당곡역이 있는 당곡사거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멕스칸 즉석햄버거라는 오래된 가게가 있습니다.
저 멀리 이천 장호원에 있는 달라스 햄버거가 떠오르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면
분명히 가게 이름에 햄버거가 들어가고
메뉴판에 햄버거가 있긴 한데
정작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햄버거가 아닌 떡볶이고
인터넷에서 이 가게를 검색해봐도 주로 나오는건 떡볶이입니다.
그러니 우선 떡오뎅+사리로 떡볶이를 주문해봤습니다.
기본 사리로는 라면사리가 나오니 라볶이가 나오겠거니 했는데
일반적인 라볶이와는 달리 이미 볶아진 떡볶이 위에 물에 삶은 라면사리를 고스란히 얹어 가져다 줍니다.
라면사리를 떡볶이 국물에 열심히 비벼서 맛을 보니
맛 자체는 김밥천국이나 재래시장에서 파는 떡볶이와 비슷한데
라면사리 1인분을 통으로 넣어서 그런지 떡보다 라면이 양이 훨씬 많습니다.
떡보다 면을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게 더 좋긴 합니다.
햄버거집에 왔으니 햄버거를 안 먹어볼 수는 없겠다 싶어서
에그버거도 주문해봤습니다.
메뉴판을 볼 때부터 송탄 미쓰리버거같은 양배추에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린 햄버거를 떠올렸는데
아니나다를까 햄버거 번을 열어 속을 보니 정체가 불분명한 고기 패티 위에 계랸을 얹고
그 위에 얇게 썬 양배추를 얹어 만든 햄버거입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쌈마이한 맛이 나는데 저는 이상하게 이런 맛이 좋네요.
떡볶이도 그렇고 햄버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다른 식당을 압도하는 맛보다는 가격 대비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는 상황에서
이곳마저 6월 1일부터는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아무튼 떡볶이든 햄버거든 모조리 배 속으로 집어넣고 나와
노량진 근처에서 꽤나 유명한 케이크집의 봉천동 분점으로 들어가
긴장감 넘치는 가게 이름에 들어간 당근케이크 대신
식후 커피를 주문한 뒤
당곡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 ||
S406. 보라매병원역 카페에서 비스듬이 누워 커피 한 잔 |
S407. 당곡역 | S408. 신림역 한가로운 호림박물관 |
'수도권 전철 여행기 > 경전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S405. 보라매공원역 - 맑은 생선육수로 말은 국수 (0) | 2022.06.12 |
---|---|
S410. 서울대벤처타운역 - 녹두거리에서 먹는 빈대떡 (0) | 2022.06.12 |
S411. 관악산역 - 조용한 서울대 박물관 (2) | 2022.06.12 |
S409. 서원역 - 언덕 위에서 보이는 것들 (0) | 2022.06.11 |
차량기지임시승강장 - 개발 중인 동네를 지나 도착한 신숙주선생묘 (2) | 2021.11.07 |
U119. 새말역 - 카페, 새말 (0) | 2019.11.26 |
U113. 경전철의정부역 - 국밥 먹고 성당 구경 (0) | 2019.11.26 |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여행기 (0) | 201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