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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9. 교토 북쪽 산속마을 카야부키노사토

 


교토로 가는 특급을 타러 아마노하시다테역으로 오니




자동 개찰기가 없는 대신 매표소에서 다양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다는 안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일본 최초로 궤도 교통수단에 도입한 비자 터치 결제도




보통열차 출입문 옆에 잘 붙어 있는데




회사에서는 내심 외국인 수요도 고려해서 도입한 것 같지만

여기로 찾아올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교통 패스를 들고 올 텐데 말이죠…


청춘 18 티켓, 지금은 사라진 풀문 패스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외국인용 교통 패스와 관련해서도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한국인이야 칸사이 국제공항행 항공편이 많아 자연스럽게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사서 오겠지만

서구권 사람들은 대부분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서 일본에 입국하니

여기로 오는 여행객은 거의 다 JR 패스를 사서 올 겁니다.

문제는 아마노하시다테역이 있는 노선은 JR이 아닌 교토 탄고 철도라는 사철이 운행해서

 

JR 패스를 쓰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2개나 붙여서 JR 패스는 못 쓴다고 적어놨네요.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나니 열차가 올 시간이 돼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교토 탄고 철도 차량으로 운행하는 특급 하시다테에 승차.




특급 마이즈루와 만나는 아야베역에 도착하니




열차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분주해집니다.




어차피 승객이 자유롭게 열차 앞뒤로 움직일 수 없지만

차장은 앞 열차와 뒤 열차를 왔다갔다 해야 하니




고무막을 연결해 관통문을 완성하는 작업까지 마치고 우르르 내립니다.




이번에 가는 역은 히요시역인데




여기는 특급 열차가 거의 서지 않는 역이고

지금 탄 하시다테도 통과하는 역입니다.




그러니 히요시역에서 가까운 소노베역에 내린 뒤




보통열차를 타고 다시 위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하죠.




워낙 열차 이용객이 적어서 그런지 열차 문을 승객이 직접 열고




대다수 역이 무인역이라 열차에서 내릴 때 기관사가 승차권을 직접 회수하네요.




승차권 대신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보여주며 열차에서 내려




히요시역 밖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




난탄시영버스에서 운행하는




12시 10분 출발하는 미야마소노베선(美山園部線) 시내버스에 탑니다.




교토부 난탄시는 한국에는 잘 안 알려진 도시이고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그다지 높은 곳은 아닐 것 같은데




시라카와고처럼 독특한 모양의 초가집(茅葺, 카야부키)이 여럿 남아있는

 

카야부키노사토(かやぶきの里)가 있는 곳이라

은근히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난탄시영버스 1일 승차권 가격은 1,200엔으로




히요시역에서 카야부키노사토까지 왕복 운임 1,200엔과 동일하니

굳이 패스를 살 이유는 없지만




기념으로 뭐라도 남기는 것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난탄시영버스는 교통카드를 도입하지 않아 현금으로 운임을 내야 하니

거스름돈 만드려고 버스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싫어 교통패스를 샀습니다.




히요시역에서 카야부키노사토까지는 버스로 5~60분이 소요될 정도로 먼데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버스 정류장을

어떠한 안내방송 없이, 심지어 차내 안내판도 없이 달려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밖에 보이는 풍경이라곤 죄다 시골이니 구글 지도 같은 지도 앱을 계속 켜놔야 할 것 같네요.


 

 

위의 지도를 보면 버스가 시모사사에(下佐々江)라는 정류장까지 들어갔다 나와 카야부키노사토로 가는데

 

 

 

 

단순히 버스가 유턴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무슨 대형면허시험장 T자 주차 코스처럼 생긴 회차지가 있어서 한 번 더 당황합니다.

 

 

 

 

단순히 버스 타고 이동할 뿐인데 참 여러 번 놀라면서

 

 

 

 

난탄시영버스 환승 거점인 미야와키(宮脇) 정류장을 지나

 

 

 

 

한참을 달려

 

 

 

 

버스 정류장 이름이 참 특이한 키타(北) 정류장에 하차.

 

 

 

 

이따가 다시 타게 될 버스를 보내고

 

 

 

 

카야부키노사토로 걸어갑니다.

 

 

 

 

일본에서도 몇 안 남은 초가집이 많이 남아

 

 

 

 

카야부키노사토·키타무라(かやぶきの里・北村)라는 이름으로

 

중요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지구(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에 지정된 이곳에는

 

 

 

 

민속촌처럼 전시용이 돼버린 초가집이 아닌

 

지금도 사람이 사는 초가집이 많습니다.

 

 

 

 

지붕 단면을 보니 상당히 사람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마을이 보존지구로 지정된 만큼 초가집 보존이 중요해졌기에

 

 

 

 

마을사람들끼리 돈을 출자해 회사를 만들어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도를 보면 민가 외에도 작은 박물관이나 찻집 같은 시설이 있긴 하던데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넉넉한 건 아니라서

 

가볍게 마을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마을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신사가 하나씩 있는데

 

 

 

 

우선 서쪽에 있는 키타나리 신사(北稲荷神社)로 와보니

 

 

 

 

신사라기보다는 사당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 작은 신사입니다.

 

 

 

 

그러니 사진 몇 장만 찍고 바로 나와

 

 

 

 

마을을 빙빙 돌고

 

 

 

 

동쪽에 있는 신사로.

 

 

 

 

훨씬 큰 토리이가 있는 이곳의 이름은 치이하치만 신사(知井八幡神社).

 

 

 

 

일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하치만이라는 무신을 모시는 신사로 보이는데

 

 

 

 

궁사를 비롯해서 신사를 관리하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건지 인기척이 없어

 

 

 

 

고요한 공간에서 잠시 멍때리다 나갑니다.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1시간이 촉박하지 않을까 했는데

 

 

 

 

마을이 그렇게까지 큰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볍게 걸으면서 둘러보기엔 1시간이 딱 적당한 것 같네요.

 

 

 

 

마을 산책을 마치고 길을 건너

 

 

 

 

14시 1분에 키타 정류장을 지나는

 

아까 탄 그 버스를 다시 타고

 

 

 

 

벼가 익기 시작해

 

 

 

 

수확을 마치고 뒷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요시역에 도착.

 

 

 

 

다시 전철을 타고

 

교토부 여행이 아닌 교토시 여행을 하러 갑니다.

 

 

ps. 카야부키노사토로 가는 교통편이 히요시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만 있는 것은 아닌데

 

케이한교토교통에서 기간 한정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미야마선을 타면

 

시치죠케이한마에(시치죠역)에서 카야부키노사토까지 왕복 3.600엔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보다 더한 하드한 일정을 원하시는 분은

 

미야마, 케이후쿠 여행 루트(美山・京北バス旅ルート)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데

 

교토 시내에서 슈잔(周山)까지는 서일본JR버스 타카오케이후쿠선(高雄京北線)을 타고 가고

 

슈잔이 포함된 케이후쿠(京北) 일대는 케이후쿠 후루사토 버스에서 운행하는 버스로 이동,

 

슈잔에서 카야부키노사토까지는 난탄시영버스를 타고 시모사사에 정류장을 거쳐 이동하게 됩니다.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2,800엔짜리 교통패스도 팔고 있는데... 소요 시간을 생각하면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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