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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11. TV로 본 한신 타이거스의 리그 우승(A.R.E.)

 

 

숙소로 가는 길에 교자노오쇼가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걸쭉한 텐신항과

 

 

 

 

진한 육수맛이 느껴지는 수프,

 

 

 

 

닭고기 카라아게.

 

 

 

 

그리고 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

 

 

 

 

어째 교자가 1인분 더 나왔는데 그냥 다 먹기로 하죠.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아무리 봐도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것 같지 않은 한식당을 지나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

 

 

 

 

KFC에 들어가

 

 

 

 

오리지널 치킨 4조각을 포장하고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날 예약한 숙소는 교토역이 아닌 엔마치역 주변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교토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으니

 

교토치고는 제법 낮은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네요.

 

 

 

 

엔마치역으로 가는 버스가 하나둘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지만

 

제가 기다리는 버스는 교토시영버스가 아니라서 전부 보냅니다.

 

 

 

 

여행객이라면 일반적으로 교토시영버스나 교토버스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위주로 여행할 텐데

 

교토 시내에는 이 두 회사 이외에도 다른 회사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서일본JR버스에서 운행하는 타카오케이호쿠선(高雄京北線) 시내버스인데

 

칸사이 와이드 패스 등 JR 서일본에서 발행한 외국인용 교통패스를 가진 여행객이라면

 

교토 시내에서 이 버스를 자유롭게 탈 수 있습니다.

 

 

 

 

고작 3정거장 이동하자고 230엔을 내기 아깝기도 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이렇게 이동했는데

 

교토시영버스에 비해 버스가 자주 안 다니기도 하고 교토 시내 도로가 워낙 자주 막히다 보니

 

남에게는 이 방법을 추천하기 애매하네요.

 

 

 

 

아무튼 니시노쿄엔마치(西ノ京円町) 정류장에 내려 

 

 

 

 

이날 예약한 호텔 엑설런스 엔마치에키마에에 도착.

 

 

 

 

시설 자체는 깔끔하고 괜찮은데

 

 

 

충격적이게도 비즈니스 호텔이면서 코인 세탁기가 없어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코인 세탁소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했습니다.

 

 

 

 

그렇게 개고생을 하는 와중

 

TV를 켜서 야구 중계를 봅니다.

 

 

 

 

2023년 9월 14일, 이날은 한신 타이거스가 리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앞두고 있던 날인데

 

 

 

 

게다가 이날 한신과 경기하는 상대팀이 전통의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이고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은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코시엔이라

 

전국의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기 너무나도 좋은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전국 중계방송이 아니었는데

 

 

 

 

아사히 방송 테레비 계열 위성방송 BS 아사히에서 급하게 전국 중계방송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BS 아사히에서 이날 퍼시픽 리그 경기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경기를 중계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이미 하기로 한 중계방송을 날릴 수는 없으니

 

두 경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중계하는 이원 생중계로 하기로 했는데...

 

이미 퍼시픽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두 팀과의 경기라서

 

말이 이원 생중계지 사실상 거인과 한신 중계방송이 돼버렸네요.

 

 

 

 

13일 경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접점으로 흘러가던 이날 경기는

 

 

 

 

한신 2루수 나카노 타쿠무(51번)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면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 주목할 점이 있다면

 

팀 인터뷰도 그렇고 뉴스 기사도 그렇고 우승이 아닌 그것(A.R.E., アレ)라고 다룬 것인데요.

 

2005년 리그 우승을 하고 일본 시리즈에서 33-4라는 대참사를 낸 전적이 있어서인지

 

우승 대신 2023년 팀 슬로건 Aim, Respect, Empower를 줄인 A.R.E., 즉 그것이라고 에둘러 말하면서

 

우승 직전까지 최대한 설레발을 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결국 리그 우승에 성공했으니 반년 넘게 참은 보답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일본 시리즈에 올라와 전년도 우승팀 오릭스 버팔로즈와 붙을 때에는 우승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우승을 해버렸으니 참 대단하네요.

 

 

출처 : 유튜브 ラジカルビデオジョッキー RVJJP 라이브 스트리밍 【LIVE】大阪道頓堀ライブカメラ osaka Dotonbori Livecamera

 

 

저는 교토에서 편하게 앉아 TV로 야구를 봤지만

 

이날 오사카, 특히 도톤보리 일대는 그야말로 사람밖에 안 보이는 곳이 됐습니다.

 

 

 

 

한신 우승 소리만 나왔다 하면 도톤보리로 뛰어드는 사람들로 가득한 오사카에서

 

정말로 한신이 우승할 기미가 보이니 주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오타까지 내며 주의사항을 올릴 정도로

 

이날 도톤보리는 우승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오사카부 경찰에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봤지만

 

결국 도톤보리로 뛰어들 사람을 막을 수는 없었고

 

그 와중에 역사에 길이 남을 사진이 완성 돼버렸습니다.

 

 

 

 

한신이 우승했으니 이제 아까 산 KFC 치킨을 먹을 차례네요.

 

1985년 한신 일본 시리즈 우승 때 커널 샌더스 인형을 도톤보리에 던진 뒤로

 

한신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는 이른바 커널 샌더스의 저주가 쭉 이어졌는데

 

센트럴 리그 우승에 이어 일본 시리즈까지 재패했으니

 

이것으로 저주는 완전히 깨졌다고 봐도 되겠죠?

 

2023년 일본 시리즈 우승 때에는 커널 샌더스 인형 대신 커널 샌더스를 코스프레한 사람을 던졌으니

 

38년 간의 저주 대신 76년 간의 저주가 새로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이건 한동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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