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9일부로 충북선 복원이 끝나 이 글에서 다루는 충북선 대체교통버스는 운행을 종료했습니다. |
멀리 기차여행을 가러 광명역에 도착해
KTX를 타고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에서 각각 개발 중인 수소 열차를 보며
오송역에 내려 충북선으로 열차를 갈아타는데
열차 행선지가 평소때와는 좀 다르네요.
열차 배차 간격도 좀 많이 벌어졌고.
충북선 타는 곳으로 내려와
오송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승차.
저 멀리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증평역행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국제공항에 딸린 역 치고는 많이 작은 청주공항역을 거쳐
열차 종착역 증평역에 도착했는데요.
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니 일단 매표소로 갑니다.
충북선에 증평역 시종착 열차라는 많이 생소한 열차가 등장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2023년 7월 15일 한반도를 덮친 폭우로 모든 열차 운행이 마비됐는데
이 여파로 충북선 운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충북선 선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열차를 제천역까지 운행할 수가 없어
하루에 왕복 4편만 증평역까지 운행을 하고
증평역에서 제천역까지는 대체교통버스를 운행하게 된 것이죠.
왕복 2편밖에 안되는데다 모든 열차와 연계되는 것도 아닌데
충청북도 내 이동은 시외버스라는 대체재도 있다 보니 대행버스를 소극적으로 운행한 것 같네요.
증평역 매표소에서 제천행 대행버스 운임을 지불하고
역 밖으로 나와
바로 앞에서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탑니다.
증평군에 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오자마자 바로 다른 동네로 떠나네요.
승차권에 좌석 번호가 있긴 한데
이런 버스가 늘 그렇듯이 좌석 번호가 의미가 없어
적당히 빈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붙입니다.
자고 일어나 밖을 보니
음성역을 이미 지나
주덕역에 도착했는데
주덕역에는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고
다음 역인 충주역이 되어야 대다수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기차를 타면 금방이지만 버스를 타니 한참 걸리는 것을 보고 새삼 기차라는 존재에 감사하며
종착역 제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제천역에 도착하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제천역 하면 한때 가락국수가 유명했었죠.
1박 2일에서 김종민씨가 열차에서 내려 가락국수를 먹고 다시 타려다 낙오되는 바람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때의 가락국수집은 제천역이 재건축되면서 사라졌기에
대신 제천역 건너편에 있는 국수집에 들러
가락국수 1그릇을 주문.
낙오될 걱정 없이 느긋하게 뜨끈한 국수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승차 노선: 충북선 대체교통버스 ● 승차 구간: 증평역 - 제천역 ● 이동 거리: 87.6km ● 버스 요금: 5,4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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