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3.10.13 토호쿠

6. 유황지옥 오소레잔

 

 

하루에 3번만 다니는 시내버스.

 

매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만 운행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는 당연히 받지 않는 시내버스 오소레잔선에 올라타

 

 

 

 

기점 시모키타에키마에에서 종점 오소레잔까지 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방송은

 

일본어를 못 알아듣기에 한 귀로 흘리고

 

 

 

 

 

대신 레이스이(冷水, 냉수)라는 정류장에 버스가 잠시 멈추는 동안

 

 

 

 

세 갈래로 흐르는 약수에나 관심을 가져봅니다.

 

 

 

 

그렇게 산길을 달려 마지막 정류장이 가까워지니

 

 

 

 

푸른색으로 가득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칙칙한 돌로 가득한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태양마저 낮게 떠 기묘한 분위기를 내고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지독한 유황 냄새는

 

 

 

 

여기 오래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복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버스에서 내린 뒤

 

 

 

 

버스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고

 

 

 

 

들어갔다간 큰일날 것 같은 호수 우소리코(宇曽利湖)를 잠시 둘러보다

 

 

 

 

오소레잔의 중심 시설인

 

 

 

 

보다이지(菩提寺) 안으로 들어가 보죠.

 

 

 

 

이런 곳까지 오는 한국인이 나 말고 또 있나 신기해하며

 

 

 

 

입장료 500엔을 낸 뒤

 

 

 

 

비범한 경내도를 보며

 

 

 

 

절 안으로 들어갑니다.

 

 

남탕은 약사의 탕(薬師の湯), 여탕은 냉발의 탕( 冷抜の湯)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온천이 끊임없이 솟아나는지 특이하게 목욕탕이 있는데

 

 

 

 

남탕에서 시작하는 수로를 보니

 

 

 

 

말 그대로 유황이 줄줄 흘러나오네요.

 

 

 

 

본당 옆으로 난 길을 걸으면

 

 

 

 

지옥이라는 옛사람들의 표현이 이어지는 풍경이 나타납니다.

 

 

 

 

사방에서 계란 썩은 내를 담은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조금만 고개를 돌려봐도

 

 

 

 

노란 유황 연기가 모락모락 오라오는 모습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구글 지도를 켜면 보이는 무간지옥(無間地獄), 지옥계곡(地獄谷) 같은 지명을 보면

 

 

 

 

교토의 히에이잔, 와카야마의 코야산과 더불어 일본 3대 영지(영산)으로 꼽힐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이지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절인데요.

 

 

무간지옥(무겐지고쿠)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보살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있기엔 너무나도 지옥 같은 이 오소레잔에

 

 

 

 

왜 지장보살을 모신 절을 지었는지

 

 

지옥계곡(지고쿠다니)

 

 

별다른 설명 없이도 충분히 납득이 가네요.

 

 

 

 

이 지옥같은 산을 떠날 시간이 가까워져

 

 

 

 

절에서 나와

 

 

일본 전통 북인 타이코가 이름에 들어간 타이코바시(太鼓橋)

 

 

삼도천을 건너던 옛 다리로 와서

 

 

 

 

다리에 선명하게 새겨진 삼도천(三途川)을 보고

 

 

 

 

다리 아래를 흐르는

 

 

 

 

산즈노카와(三途の川)를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니

 

 

 

 

마침 버스가 정류장에 오고 있네요.

 

 

 

 

버스를 타고 이 지옥을 떠나 다시 속세로 갑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