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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10.13 토호쿠

14. 비가 내린 날 찾아간 오아라이 마린 타워

 

 

미토역에는 여러 노선이 지나는데

 

 

 

 

그중에는 JR 동일본이 아닌 카시마임해철도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오아라이카시마선이 있습니다.

 

 

 

 

영세 사철이라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지만

 

 

 

 

JR 동일본 승차권 발매기에서 교통카드 잔액으로 오아라이카시마선 승차권을 사는 꼼수는 쓸 수 있으니

 

 

 

 

현금 대신 교통카드로 승차권을 사고

 

 

 

 

개찰구 안쪽에 있는 빽다방(?)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시간을 때우다

 

 

 

 

오아라이카시마선 열차가 출발하는 8번 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아라이카시마선에서는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니

 

승강장으로 내려가기 전 교통카드 정산을 하라고 놓아둔 교통카드 간이 단말기를 지나

 

 

 

 

투박하게 생긴 기차에 올라탑니다.

 

 

 

 

열차는 한눈에 봐도 오래돼보이지만 좌석은 그래도 푹신푹신하네요.

 

 

 

 

미토역을 출발해 죠반선과 나란히 달리다 멀어진 열차는

 

 

 

 

논밭으로 가득한 동네를 거쳐

 

 

 

 

오아라이역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다시금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경고문이 눈앞에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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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도 계단 양옆을 가득 채운 애니메이션 포스터에 더 눈길이 가네요.

 

 

 

 

어딜 봐도 보이는 이 애니메이션은 걸즈&판처.

 

 

 

 

여학생이 전차를 타며 전차도라는 여성 무예이자 스포츠를 즐긴다는 정신나간 배경설정으로 유명한 작품인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가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이고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이곳 오아라이기에

 

 

 

 

오타쿠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오아라이카시마선 열차를 타고 오아라이에 방문하고

 

 

 

 

주민들이 이에 화답해 오아라이가 걸즈&판처 마을이 돼버려

 

 

 

 

오아라이정의 관문 오아라이역에서부터

 

 

 

 

이렇게 걸즈&판처 관련 포스터나 포토존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저도 이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성지순례를 하자니 본지 너무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평범한 여행을 하려는데

 

 

 

 

오아라이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참 띄엄띄엄 다녀서

 

 

 

 

일단 도보로 돌아다녀보기로 합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골목길을 걸어

 

 

 

 

10시에 문을 열어 갈 수가 없는 오아라이 청새치 뮤지엄(大洗カジキミュージアム)을 지나

 

 

 

 

바닷가에 있는 전망대 오아라이 마린 타워로 갑니다.

 

 

 

 

어쩌다보니 개관 시간인 9시에 맞춰서 들어가게 됐네요.

 

 

 

 

어른 입장료 340엔을 내고

 

 

 

 

표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는데...

 

 

 

 

굳이 성지순례 여행지를 찾을 필요가 없었네요.

 

 

 

 

들어가자마자 걸즈&판처 등신대가 놓여 있고

 

벽에는 애니메이션 장면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오아라이에 있는 랜드마크면 애니메이션에 안 나왔을리가 없죠.

 

 

 

 

심지어 2층에 있는 카페는 이름부터가 작중 나오는 대사 Panzer Vor(전차 전진)네요.

 

 

 

 

일단은 본래의 의도에 맞게 3층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비가 너무 내려서 뭐가 제대로 보이지를 않습니다.

 

 

 

 

오아라이역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봤지만 오아라이역은커녕 철길조차 안 보이고

 

 

 

 

바닷가 주변도 크게 보이는 건 없습니다.

 

 

 

 

전망대에 와서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조금은 뜬금없게도 컨테이너인데

 

 

삿포로에서 동남쪽에 있는 토마코마이항으로 갑니다.

 

 

오아라이항은 칸토에서 유일하게 홋카이도로 가는 페리 '선플라워호'가 서는 곳이고

 

칸토와 홋카이도를 오가는 수많은 화물을 나르기 위해 화물차가 오아라이항을 들락날락합니다.

 

 

 

 

다만 오아라이항을 출발하는 배는 19:45, 01:45에 있어서

 

지금은 항구에 배가 없네요.

 

 

 

 

더이상 전망대에서 볼 건 없는 것 같아

 

 

 

 

카페로 내려갔는데

 

 

 

 

전망대는 9시에 문을 여는데 카페는 더 늦게 문을 여나봅니다.

 

 

 

 

날씨도 그렇고 여행 참 잘 안풀리네요.

 

 

 

 

어쨌거나 여기에 왔으니

 

 

 

 

다녀갔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셔터 틈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어 카페 내부를 살짝 구경하고

 

 

 

 

타워에서 나와 다음 여행지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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