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3.12.14 서일본

3. 마츠야마 시키도에 있는 옛 봇쨩열차

 

 

바이신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츠야마 시내에 진입.

 

 

 

 

전철과 노면전차가 90도로 만나는 특이한 교차점을 지나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하면 북쪽 출구로 나갈 텐데

 

제 목적지는 남쪽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통로로 내려가 남쪽 출구로 나오는데

 

 

 

 

출구로 나오니 이요 철도 계열 택시회사에서 운행하는 택시가 보이네요.

 

 

 

 

이요 철도에서 발행하는 지역 전용 교통카드 IC이~카드만 받고

 

스이카 등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 10종은 죽어라 안 받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2025년에 이요 철도 전 노선에 이코카를 도입하면 달라지려나...

 

 

 

 

골목길에 들어가 빙빙 돌고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쇼쥬지(正宗寺)라는 절 부지 안에

 

 

 

 

시키도(子規堂)라는 건물이 있고

 

 

국철보다 이요 철도가 마츠야마시 철도 영업을 먼저 했기에 옛날에는 마츠야마시역이 아닌 마츠야마역이었습니다.

 

 

그 맞은편에 봇쨩열차에 연결해서 운행하던 정말 작은 객차가 놓여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됐다는 느낌이 나는 객차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에 칠을 한 기다란 좌석 끝에

 

 

 

 

봇쨩열차라는 이름을 만드는데 정말 큰 기여를 한 나츠메 소세키의 사진과

 

 

 

 

봇쨩열차의 다양한 부분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바이신지 공원도 그렇고 시키도도 그렇고 봇쨩열차를 보존하고 있는 장소를 연이어 방문한 이유는

 

마츠야마의 얼굴마담과도 같았던 봇쨩열차가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인데요.

 

봇쨩열차를 운행하는 이요 철도에서는 기관사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2023년 11월 1일부터 봇쨩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봇쨩열차가 노면전차 위를 달리는 디젤기관차라는 일본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열차라서

 

기관사 면허가 까다로워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이 철도 오타쿠 사이의 중론이네요.

 

운행을 중단한 또 다른 이유는 누적적자가 심각해서인데

 

마츠야마 관광의 필수요소가 되었음에도 거의 모든 비용을 이요 철도에서 부담해

 

2023년 12월 기준 누적 적자가 14억엔, 연간 적자는 많을 때에는 1억엔이 발생하는 등

 

민간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으니

 

제발 마츠야마시에서 지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뉴스를 냈습니다.

 

이요 철도의 일방적인 주장이니 어느 정도는 걸러 들어야겠지만 회사의 부담이 큰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네요.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 성냥갑 같은 열차라고 소개된 봇쨩열차에 대한 일화와 이요 철도에서 이곳에 객차를 기증했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

 

 

일단 기관사 확보에는 성공했는지 2024년 3월 20일부터 봇쨩열차 운행을 다시 재개한다고 하는데

 

운영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의문입니다.

 

일단 마츠야마시에는 고향납세를 활용해 펀딩을 모은다고 하고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고향납세와 철도 오타쿠들의 화력을 생각하면

 

몇 년 간은 문제없이 보조가 가능할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유지가 가능할지는...

 

 

 

 

봇쨩열차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시키도에 왔으니 시키도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립니다.

 

 

 

 

시키도에서 멀리 떨어진 매표소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인데

 

알고 보니 시키도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하네요.

 

 

 

 

입장권과 기념품을 같이 사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제일 저렴한 시키 노트(200엔)로 달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입장권과 노트와 함께 귤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먹기는 좀 그러니 일단 주머니 안에 넣고 시키도 안으로.

 

 

 

 

시키도는 메이지 시대 활동한 하이쿠 시인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기념하는 공간입니다.

 

 

 

 

나츠메 소세키와 함께 도쿄 소재 제국대학에 다니면서 문학 관련 교류를 이어가

 

그와 관련된 전시물도 함께 있는데요.

 

 

 

 

시키도 앞에 봇쨩열차 객차가 놓인 이유도 마사오카 시키와 나츠메 소세키 사이 관계를 고려한 것이겠죠.

 

 

문호 스트레이독스 X 코치현립문학관 콜라보 이벤트. 코치현은 마츠야마가 있는 에히메현 옆동네입니다.

 

 

문인이라는 접점 때문인지 시키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콜라보 이벤트 포스터도 붙어 있네요.

 

 

당시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 산책집(散策集)인데 원본은 소실됐다고 하네요.

 

 

마사오카 시키가 나츠메 소세키와 함께 살던 시절

 

마츠야마 근교를 함께 산책하면서 남긴 발자취를 나타낸 지도를 보고

 

 

 

 

시키도에서 나왔습니다.

 

ps. 정작 시키도가 있는 절 쇼쥬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 줄도 안 적었는데

 

마사오카 가문 대대로 모시던 절(보다이지, 菩提寺)이라고 하네요.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