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 와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버스 노선도를 보며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해보는데
콘고부지에 가고 싶지만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상당히 적습니다.
그러니 일단 코야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콘고부지마에 정류장 바로 전에 있는 센쥬인바시(千手院橋)에 내려 걸어가도록 하죠.
6정거장 이동해
버스에서 내린 뒤 조금 걸으니
콘고부지가 바로 보이네요.
콘고부지도 오쿠노인처럼 쿠카이 대사와 관련이 있는 곳인데
쿠카이 대사가 코야산에서 수행할 때 자리를 잡았던 절이 콘고부지고
쿠카이 대사가 진언종이라는 불교 종단을 개창한 곳도 콘고부지고
진언종의 총본산 역할을 하는 곳도 콘고부지입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절 규모도 커서
안으로 들어갈 때
입장료로 1,000엔을 받네요.
코야산으로 올 때 샀던 코야산 세계유산 티켓에 입장료 200엔 할인 쿠폰이 있으니 이걸 써서 들어갑니다.
여러 방을 들락날락하면서 이런저런 그림을 봤지만
촬영을 금지해서 사진을 남기지는 못하고
대신 좀 많이 넓은 다실에서
말차 자판기에서 무료 녹차를 뽑은 뒤
여유롭게 한 잔 마시고 갔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이외에도 일본 특유의 자갈 정원(카레산스이) 등 볼거리가 많아
제법 만족하면서
콘고부지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단죠가란으로 갑니다.
단죠가란(壇上伽藍)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단상가람인데
단상은 부처를 모신 제단이고 가람은 절이니
고유명사라기보다는 경내 건물을 가리키는 말로 볼 수 있는데요.
원래는 단죠가란을 비롯해서 오쿠노인까지 코야산 일대가 전부 콘고부지라는 하나의 절인데
대략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진언종의 관장이 사는 사원을 좁은 의미의 콘고부지로 부르고
콘고부지와 단죠가란을 구분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쿠카이 대사가 코야산에서 진언종을 개창했을 때 제일 처음 정비한 곳이라서
오쿠노인과 더불어서 코야산의 2대 성지로 불리는 단죠가란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코야산을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콘폰다이토(根本大塔, 근본대탑)와
코야산 일대 전체의 본당 역할을 한 킨도(金堂, 금당)가 있습니다.
너무나 대표적인 건물이라서 그런지
각각 입장료를 500엔씩 받는데
콘고부지와 마찬가지로 코야산 세계유산 티켓에
20% 할인 쿠폰이 있으니 이걸 내고 들어가봤지만
오쿠노인처럼 경건한 곳이니
내부는 찍지 않고
조심스럽게 단죠가란에서 나왔습니다.
단죠가란에서 조금 남쪽으로 이동하면
코야산 일대의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레이호칸(霊宝館)이라는 박물관이 나오는데요.
여긴 입장료 1,300엔, 코야산 세계유산 티켓 할인 쿠폰을 쓰면 1,100엔입니다.
불상들 위주로 여러 불교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지만
여기도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전시 중인 유물 사진은 팸플릿을 찍는 것으로 대신하고
1,500엔이나 하는 레이호칸 참배 기념 종이는 살지 말지 고민하다
사진만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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