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철을 맞아 요시노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한데
작년처럼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려니 줄이 많이 길어서
올해에는 벚꽃철 임시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올라가 봅니다.
정해진 시각표 없이 버스가 출발하면 바로 뒤에 대기 중이던 버스가 앞으로 나와서
버스에 서서 갈지언정 버스를 못 탈 걱정은 안 해도 되네요.
버스는 로프웨이가 가지 않는 나카센본(中千本) 공원까지 가고
운임은 요시노역 출발 기준 어디서 내리나 동일하게 500엔입니다.
요시노역을 출발하자마자
상당히 가파른 산길을 달리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앞으로 갈 길도 험난하네요.
그 와중에 비까지 내려 당황스러운데
다행히 종점에 도착할 즈음 비가 금방 그쳐서 비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
뇨이린지(如意輪寺)를 거쳐 종점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니
대다수 사람들은 산 위로 올라가는 것 같은데
제 목적은 작년에 앙상한 나뭇가지만 봤던 히토메센본을 다시 보는 것이기에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 나카센본을 거쳐 히토메센본으로 갈 겁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내려가면
벚꽃나무들이 모여있는 나카센본이 보이는데...
음...
이건 벚꽃이 핀 것도 아니고 안 핀 것도 아니고...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벚꽃을 봤던 작년 경험이 있기에
일부러 1주 뒤인 4월 첫째 주를 노렸는데
어째 기대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벚꽃이 정말 듬성듬성 폈습니다.
아예 안 핀 것보다는 낫긴 하는데
2년 연속으로 이런 꽝을 보러 돈을 쓴 것은 아닌데 말이죠...
이래저래 실망한 채로
터벅터벅 산을 내려가
킨푸센지(金峯山寺)에 들러보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불을 공개하나 본데
줄이 너무 길어서
작년에 비불은 봤으니 다른 데나 보자 하고
절 주변을 서성인 뒤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요시노를 떠나기로 합니다.
기대가 참 컸던 관광지인 만큼 2년 연속 방문해 봤지만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실망만 쌓이네요.
요시노 로프웨이 요시노야마역으로 이동해
로프웨이를 타고
빠르게 하산한 뒤
요시노역으로 이동하니
요시노로 또 오라는 문구를 여러 언어로 적어놨는데
이 고생을 또 하고 싶지 않아서 요시노 방문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
못 타본 것이 괜히 아쉬운 관광 특급 아오노심포니(블루 심포니) 대신
보통열차를 타고 카시하라진구마에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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