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을 맞아

호박으로 가득 찬 하우스텐보스.

스릴 넘치는 후지큐 하이랜드나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디즈니랜드와는 다른 성격의 테마파크라서

이 돈을 내고 입장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여기도 여행 계획에 넣었으니

7,4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는 네덜란드 헤이그(덴하흐)에 있는 궁전 이름인데

오래전 일본 에도 막부가 나가사키 데지마를 통해 네덜란드와 수교통상을 했던 점,

근처에 나가사키네덜란드마을(長崎オランダ村)이라는 테마파크도 있었던 점을 고려해서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하우스텐보스 궁전을 닮은 건물을 중심으로 네덜란드풍 테마파크를 지었습니다.

네덜란드 분위기를 느끼는 테마파크다 보니
뭐가 대단한 어트랙션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사진만 죽어라 찍고 가는 곳인데요.

인터넷에서는 마치 중국계 자본에 하우스텐보스 운영권이 넘어간 뒤로
실내 어트랙션 위주로 바뀐 것처럼 말하는 글이 떠돌지만
여긴 예전부터 대단한 외부 어트랙션이 없던 곳입니다.

그런 주제에 부지는 참 넓어서

하우스텐보스 내부만을 도는 셔틀버스도 다니지만

일단은 버스 대신 두 다리로 걸으면서

하우스텐보스에서 소개하는 네덜란드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느껴보도록 하죠.

사실 진짜 네덜란드를 가본 적이 없다 보니 이게 맞는지 알 방법도 없지만 말이죠.

할로윈 관련 장식은 호박밖에 없는 듯하니 빠르게 넘어가고

네덜란드 국토 전역에 깔린 운하를 재현한 운하를 지나

하우스텐보스의 중심 지역으로 이동하면

티켓에도 실린 몇 안 되는 야외 어트랙션 3층 회전목마가 나오는데
날씨가 이모양이라서 그런지 사람을 안 태우네요.

회전목마를 본 김에

가까이 있던 실내 어트랙션 ‘Horizon Adventure’를 체험해 보러 갑니다.

의외로 외국인 친화적인 시설에 감동하면서 자리에 착석.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에게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하면서
잘못을 저질러서 물폭탄을 맞게 된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말 그대로 물을 퍼붓네요.

밖으로 나와서

뭔가 이상한 산타들을 만나

이게 맞나 하면서 사진을 찍고

다른 실내 어트랙션은 뭐가 있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려 봅니다.

두 번째로 들어간 어트랙션은 우주의 판타지아(宇宙のファンタジア).

태양계와 별자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멋지긴 한데… 이게 네덜란드와 관련이 있나…

아무튼 애들은 신났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여전히 구름은 두껍게 끼었지만

하늘이 조금 더 환해지고 있습니다.

정말 푸른 날에 왔더라면

사진을 찍는 재미가 넘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렇다고 다음 기회를 생각하자니

나가사키현에서도 제법 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하우스텐보스를

이때가 아니면 언제 와보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비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이날 방문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니

이날 방문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내 어트랙션 하나만 더 들어가 보죠.
Mission Deep Sea Xsense Ride.

갑작스러운 사고로 문을 닫은 해사박물관의 비밀 방으로 들어가
고속 잠수정을 타고 구조 미션을 하는 어트랙션인데요.
영상에 맞춰 흔들리는 의자보다도
어트랙션을 안내하는 캐스트의 긴박하면서도 극적인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어트랙션은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 없네요.

마지막 어트랙션을 기분 좋게 타고 나와

하우스텐보스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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