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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10.31 큐슈 서부

16. 시마바라성과 시마바라의 난

 

 

아침입니다.

 

 

 

 

정말 기분 나쁘게도

 

 

 

 

하필 귀국날이 제일 하늘이 맑네요.

 

 

 

 

귀국 전에 시마바라 관광을 짧게 할 건데

 

 

 

 

시내로 이동하자니 기차보다 버스가 더 먼저 출발하길래

 

 

 

 

6시 54분에 시마바라역으로 가는

 

분명 일요일 아침인데 학교 가는 학생들로 가득한 버스에 올라탑니다.

 

 

 

 

여느 지방 시내버스처럼 시마바라 시내를 달리는 시내버스도 교통카드 단말기 없이 현금만 받고 있는데

 

이 동네 시내버스는 조금 골 때리게도 쓰던 교통카드를 없애버린 경우입니다.

 

200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역 교통카드 '나가사키 스마트 카드'가 시스템이 노후화돼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교통카드 도입을 포기한 것이죠.

 

 

 

 

지방 도시 문화 여가 생활의 최후의 보루 이온몰을 지나

 

 

 

 

시내에 진입해

 

 

 

 

오테(大手) 정류장에 하차한 뒤

 

 

 

 

시마바라성으로 가기 전에

 

 

 

 

시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

 

 

 

 

어떤 병원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에 사는 시바견 3마리가 얼굴을 담벼락 밖으로 내놓는 모습이 이 동네에서 유명한지

 

구글 지도에 사진도 있고

 

담벼락에는 개한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시바이누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만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왔으니 아쉽지는 않네요.

 

 

 

 

그러면 이제 저 멀리 보이는

 

 

 

 

시마바라성으로 이동해 보죠.

 

 

 

 

히메지성 못지않게

 

 

 

 

정말 새하얀 건물이 인상적인 시마바라성은

 

 

 

 

규모면에서도 상당히 큰데요.

 

 

 

 

지역 인구나 농산물 수확량에 비해 지나치게 큰 규모로 지어

 

축성 당시에도 말이 많았나 봅니다.

 

폐성령 이후 철거됐다 성을 다시 지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쌀 생산량 4만 석의 다이묘에게는 과분한 성이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비판할 정도로 크네요.

 

 

 

 

다이묘의 분수에 맞지 않는 성을 지었으니 재정은 파탄 나고

 

이걸 메우기 위해 농민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매기고

 

여기에 더해 당시 나가사키 일대에서 세를 넓히던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도 시작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기독교도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시마바라 영주 마츠쿠라 카츠이에(松倉勝家)를 상대로 반란 봉기를 일으켰으니

 

이것이 바로 시마바라의 난이라고 불리는 농민 봉기입니다.

 

 

 

 

농민 2만여 명이 몰살당하고 막부군도 1만여 명이 죽고 1만여 명이 부상당한 처절한 전투 끝에

 

시마바라의 난의 원흉인 마츠쿠라 카츠이에는 에도로 끌려가 참수되었지만

 

 

 

 

시마바라에 남은 농민들에게도 그다지 밝은 미래는 없었는데요.

 

하필이면 시마바라의 난에 기독교도가 깊게 개입한 탓에

 

에도 막부의 기독교 탄압은 더욱 심해졌고

 

예수나 성모 마리아를 새긴 목판을 밟고 지나가게 하는 후미에를 시키게 하거나

 

5가구를 묶어 기독교도가 있지 않은지 서로 감시하게 하거나

 

주민들을 강제로 절에 불자로 등록하게 해서 경조사를 모두 절에서 해결하게 하는 등

 

기독교도 씨를 말리게 하려고 온갖 수를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마바라 농민들이 또다시 탄압을 당했고

 

대다수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했지만

 

극소수 기독교도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면서 신앙을 이어나가는 숨은 크리스천(카쿠레키리시탄)이 되었습니다.

 

 

 

 

시마바라의 난이 에도 막부의 기독교 탄압은 물론 서양과의 통상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기에

 

사건의 중심지인 시마바라성 천수각에는 어떤 전시물이 있을지 궁금해지지만

 

아쉽게도 일정 상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네요.

 

 

 

 

언젠가 다시 오자니

 

 

 

 

시마바라로 오는 교통편이 너무나도 불편해서 엄두를 못 내겠으니

 

 

 

 

나중에 시마바라의 난 관련 글이나 찾아보기로 하고

 

 

 

 

성을 빠져나와

 

 

 

 

골목길을 배회하다

 

 

 

 

시마바라역으로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