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역에서 이사하야역 사이에는 두 갈래의 철길이 있는데
이치누노역으로 가는 나가사키 본선 신선 열차와
나가요역으로 가는 나가사키 본선 구선 열차가 2:1 정도로 다닙니다.

구선 경유로 이동하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리기에
어지간하면 관광객이 탈 일이 없고
예전에 나가사키 본선에 특급 카모메가 다니던 시절에는 신선 경유로 다녔기에
저도 구선을 타본 적이 없거든요.

나가사키에 온 김에 나가사키 본선 구선 경유 열차를 타고
노리츠부시나 칠해야겠습니다.

나가사키 본선을 처음 지을 때에는

높은 산을 터널로 뚫을 기술이 부족했기에

오무라만 인근으로 선로를 깔았는데요.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오쿠사역부터 키키츠역까지 고작 3역 사이뿐이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면서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참 좋습니다.

오무라만 중에서도 육지 깊숙한 곳에 있는 바다라서

높은 파도 하나 없이 호수처럼 잔잔하네요.

짧았던 바다 감상을 마치고

오무라역에 도착하면 이제 나가사키 본선이 아닌 오무라선을 달리는데요.

전형적인 시골 논밭을 관통하다

다시 오무라만 바다가 나올 즈음

이번 여행을 시작했던 오무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여행을 마칠 시간이네요.

오무라역을 빠져나와

길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시간표 따위 지키지 않는

나가사키 공항행 시내버스를 타고

육지와 인공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

공항으로 갑니다.

일본 공항에 왔으니

JCB 골드 카드를 들이밀고 라운지로 가서 오렌지 주스를 잔뜩 뽑아 마시다

전망대로 가기 직전에

오리엔탈 에어 브리지라는 항공사 광고를 잠시 바라봅니다.

나가사키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대마도를 비롯해서 이키지마나 후쿠에지마처럼 공항을 지은 섬들이 꽤 있습니다.
행정수요를 비롯해서 병원수요 등 다양한 이유로 이들 섬과 나가사키 공항을 잇는 노선이 필요한데
사기업이 적자를 전부 떠안고 비행기를 띄울 리가 없으니
나가사키현이 항공사에 출자해서 낙도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이 회사가 오리엔탈 에어 브리지(ORC)입니다.

언젠가는 한번 타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기회가 없네요.
나가사키 - 쓰시마 노선이라도 편도로 타본 뒤 배 타고 귀국하는 일정을 짜볼까...

ORC 비행기 모형을 지나

전망대로 나가보니

아쉽게도 ORC 비행기는 안 보이고

어디서 많이 본 비행기들만 잔뜩 있습니다.

그나마 전일본공수(ANA윙스) Q400을 본 것이 성과라면 성과네요.

비행기 구경은 이 정도로 마치고

출발층으로 내려가

국제선 비행기 타는 곳으로 이동해

출국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대한항공이 나가사키에 복항하면서 꽤나 광고를 많이 뿌린 듯한데
솔직히 말하자면... 복항 후 1년을 버틴 것이 신기하네요.

지방 공항답게 조촐한 면세점에 들러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간식이자 기념품인

카스테라를 직장 동료 선물용으로 여럿 사고

해가 저물어가기 전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비행기 안에서 Q400을 다시 바라보고

노을 지는 활주로에 진입.

별것 아닌 풍경인데 괜히 사람이 감성적이게 되네요.

나가사키 공항을 이륙해

하늘을 나는 동안

AVOD가 뭐가 있나 하고 뒤적여보니
마침 스즈메의 문단속이 있습니다.
아침에 다녀온 운젠산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영화기에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영화관에서 봤던 작품이지만 다시 감상.

기내식으로 나온 소불고기찜을 먹으며

인천공항으로 날아간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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