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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10.31 큐슈 서부

14. 카피바라 만나러 간 나가사키 바이오 파크



하우스텐보스를 떠나 하우스텐보스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건너




호텔 로렐라이라는




오래된 호텔의 주차장에 숨어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나가사키 바이오 파크라는 꽤 큰 동물원이 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이 정말 안 좋아서

호텔 로렐라이를 출발해 하우스텐보스를 거쳐 동물원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하루 3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먼저 가려고 했던 곳이 여기인데

열차가 날씨 이슈로 지연되는 바람에 셔틀버스를 놓쳤으니 일정을 고칠 수밖에 없었네요.




무모하게 예약 없이 셔틀버스에 올라탔지만

다른 분들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기를 바라면서




호텔 로렐라이를 출발해 하우스텐보스를 거쳐


사이카이교에서 찍은 사이카이대교. 단순하게 서해교라는 뜻입니다.



정말 한참을 달립니다.




이동 중간에 오무라만의 바다 경치도 즐기면서




사진을 이것저것 찍어봤는데




차를 타고 무려 40분을 달려야 바이오 파크에 도착해서 좀 지루한 감도 있었네요.




오후 4시까지 밖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라마의 모습을 찍고




입장권을 사러 매표소로 가보죠.




산비탈 넓은 공간을 동물원으로 꾸민 나가사키 바이오 파크에는 여러 동물들이 사는데




그중 동물원의 얼굴마담이자 오늘 여기 온 목적이기도 한 동물은 다름 아닌 카피바라.




겨울에는 귤을 띄운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방문한 날은 겨울이 아니니 이 모습은 못 보지만

수많은 카피바라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여기에 왔습니다.


지금은 입장료가 2,100엔으로 올랐습니다. 먹이주기 세트권은 2,600엔.



방문 시점 기준 입장료인 1,900엔을 내고




카피바라가 그려진 입장권을 받고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카피바라를 지나




검표대를 지나면




바로 동물들이 사는 곳이 나오는데요.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먼저 라마가 보이고




조랑말도 보이고




온실로 들어가면




박쥐도 보입니다.




인도날여우박쥐라는 박쥐인데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박쥐가 태연하게 나무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보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창 너머로 보이는 바위너구리를 보고 나서 온실을 빠져나오면




아메리칸 비버가 열심히 나무를 갉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홍학 무리들이




우리 없이 호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뛰어넘어

길을 막아 사람들이 앞으로 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동물원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 나고 있네요.




나 홀로 경계 중인 미어캣을 지나




모래고양이를 보러 다시 온실로 들어가 보죠.




이름대로 사막에서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라서

한국에서는 모래고양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동물원에서도 볼 수 없는데




이곳에는 모래고양이가 여럿 있네요.




가축화된 집고양이와는 종이 다르지만




어째 하는 짓은 집고양이와 똑같아 보입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미어캣 집 바로 옆에 모여있는




앵무새들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사육사가 사다리를 들고 오더니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솜씨로




앵무새를 아래로 내려보냅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라도 진기한 모습을 보게 됐네요.




자 이제 카피바라를 만날 차례입니다.




나뭇가지로 등을 긁는 카피바라와




유유히 헤엄치는 카피바라




그리고 카피바라와 같이 사는 검은머리카푸친과




그 옆집에서 사는 브라질맥을 보고




빙 돌아 울타리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눈앞에서 카피바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친화력 MAX로 유명한 카피바라다운 것인지




가까이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도 전혀 미동이 없네요.




고이 자는 카피바라도 있고


Capybara Finishing a Swim



헤엄을 마치고 육지로 올라오는 카피바라도 있고


Capybara Eating a Branch



나뭇가지를 먹는 카피바라도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사육사들이 제재하지 않는 선에서 카피바라를 만져볼 수도 있는데요.

털이 상당히 빳빳해서 개나 고양이와는 확실히 다른 촉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다양한 카피바라의 모습을 찍고 싶지만




아직 갈 길이 머니


긴코너구리


카피바라와 헤어지고 다른 동물들을 만나러 가보죠.





잠에서 깬 모습을 거의 못 본 것 같은 사막여우를 만나러 왔는데




응???????




케모노프렌즈는 알지만 2는 모릅니다.




사막여우와 마찬가지로 잠에 빠진 작은발톱수달을 지나




역시나 잠을 자고 있는 줄무늬스컹크를 만나게 됐는데




스컹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악취인데

그렇게 고약한 냄새는 아니고 의외로 익숙한 냄새가 납니다.

어느 인터넷 글에서 봤던 것처럼 오래된 참기름 냄새가 가장 비슷할 것 같네요.

서양인들이 참기름을 싫어한다던데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브라질맥에 이어 이번에는 말레이맥을 보고




아까 본 사막여우 때문에




괜히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라쿤을 지나




노느라 정신없는 래서판다를 보고




잠에 든 것인지 그냥 누워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케이프호저 같은 생소한 동물도 봅니다.




물론 친숙한(?) 기린도 있네요.




지난 오키나와 낙도 여행 때




이시가키에서 만났던 다람쥐원숭이도




여럿 만났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동물은 회색 캥거루인데…




캥거루도 울타리 문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캥거루는 생각보다 사납고 근육질인 동물이니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괜히 캥거루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게 주의해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네요.


Kangaroo Fight



동물철권을 눈앞에서 볼 줄은 몰랐는데…




다시 바위너구리를 만나는 것으로




길었던 나가사키 바이오 파크 관람이 얼추 끝났는데요.




하우스텐보스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서




모래고양이를 다시 보러 왔습니다.




고양이 못지않게 어떻게든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유리창 너머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뾰로통한 표정을 짓긴 하지만




귀여운 얼굴을 찍을 수 있게 허락해 주네요.




기대했던 카피바라 이외에도 인상적인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출구로 나가기 전에




기념품점에 들르니 정말 카피바라 투성이입니다.




캐리어라도 있으면 몇 개 사갈 텐데 작은 백팩밖에 안 들고 와서 기념품은 포기.




식당이 보이는 김에 여기서 식사도 해결하려고 하는데




햄버거는 전날 사세보에서 2개나 먹어서 그다지 안 끌리네요.




다른 식당에 들러




치킨난반동(チキン南蛮丼)과 감자튀김을 주문해 봅니다.




미야자키현의 명물이자 일본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의외로 제가 일본에서 치킨난반을 맛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음… 나중에 치킨난반 전문점에서 다시 먹어보도록 하죠.




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아까 동물원 입구에서 봤던 라마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퇴근을 합니다???

정말 여기 와서 별의별 모습을 다 보네요.




특이한 모습들을 많이 봐서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하고




셔틀버스에 올라타




하우스텐보스역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