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5.02.25 겨울 일본

38. 리니어 철도관에서 이것저것 아는 척

 

 

철도박물관이라면 하나쯤은 있는 디오라마.

 

 

 

 

이곳은 JR 토카이에서 운영하는 리니어철도관이니

 

나고야역을 중심으로 신칸센 열차가 쉴 새 없이 달리는데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열차가 이 노란 신칸센.

 

신칸센 700계 전동차를 기반으로 만든 923형 전동차인데

 

신칸센 선로나 전선에 이상은 없는지, 철도 신호 전류는 잘 흐르는지 등을 검사하고 측정하기 위해

 

토카이도 신칸센 주행용으로 특별히 만든 기차입니다.

 

정식 명칭은 신칸센 전기궤도 종합시험차라는 어렵고 긴 이름이지만

 

통상적으로는 노란 색깔에 주목해 닥터 옐로우라는 애칭으로 부르네요.

 

 

시즈오카 지역 한정 디자인 나나코 카드에 실린 닥터 옐로우

 

 

운행 시각표를 공개하지 않은 채로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다 보니

 

닥터 옐로우를 보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도 있었고

 

보기 힘든 열차인 만큼 닥터 옐로우가 승강장에 진입하면

 

철도 오타쿠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사진을 찍느라 바빴는데

 

JR 토카이에서는 열차 노후화 등의 이유로 닥터 옐로우를 2025년 1월 29일에 퇴역시켰습니다.

 

JR 토카이에서는 후속 차량 도입 없이 일반적인 신칸센 열차에 검측 장비를 부착해 다니기로 해서

 

이제는 토카이도 신칸센에서 노란색 열차를 볼 수가 없네요.

 

JR 서일본에서 보유한 닥터 옐로우는 2027년까지 다닌다고 하니 아직 노란 신칸센을 볼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2대에서 1대로 줄어든만큼 닥터 옐로우를 볼 기회도 줄었고...

 

 

 

 

디오라마실을 나와

 

시뮬레이션 코너를 지나

 

 

 

 

초전도 리니어 시어터를 통과해

 

 

 

 

박물관 이름에도 붙은 리니어 신칸센 전시 공간으로 넘어갑니다.

 

 

 

 

도쿄를 출발해 나고야를 거쳐 오사카(신오사카)를 잇는 토카이도 신칸센을 보유한 JR 토카이에서

 

 

 

 

토카이도 신칸센을 대신할 더 빠른 신칸센으로 공사 중인 츄오 신칸센이라는 노선이 있는데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로는 속도 증속에 한계가 있으니

 

 

 

 

초전도 현상을 이용한 자기부상열차, 리니어 모터카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노선을 구상할 때는 물론 한창 공사 중인 지금 시점에서 봐도 상당히 미래 지향적인 노선인데

 

 

 

 

2016년에 처음 여기를 왔을 때에는 너무나도 멋져 보였지만 현실은...

 

 

 

 

죽기 전에 1차 구간인 도쿄(시나가와) - 나고야 구간이 개통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전시실에서 나와

 

 

 

 

언제 개통될지 모르는 츄오 신칸센 대신

 

 

 

 

지금도 승객을 미어터지도록 나르고 있는 토카이도 신칸센을 다루고 있는 공간으로 넘어갑니다.

 

 

 

 

지하철 수준의 배차간격으로 열차를 욱여넣고 있다 보니

 

 

 

 

이 배차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여러 시설들이 중요할 텐데

 

 

 

 

이런 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우니 넘어하고

 

 

 

 

방문객 체험용으로 만든 승차권 발매기에서

 

 

 

 

신칸센 승차권이나 뽑아

 

 

 

 

개찰구를 지나가 보도록 하죠.

 

 

 

 

2층으로 올라가면

 

 

 

 

역사전시실이라는 전시실이 나옵니다.

 

 

 

 

일본 최초의 간선 철도인 토카이도 본선의 개설을 시작으로

 

 

 

 

토카이도 신칸센 개업까지 토카이도선 위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네요.

 

 

 

 

1950년대 경제 성장으로 토카이도 본선이 포화되면서

 

 

 

 

이 수요를 분산시키면서 새로운 속달형 열차를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간선이라는 뜻의 신칸센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1950년대 일본은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오히려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지만

 

신칸센을 일본 자체 자본 조달로 짓기에는 여력이 모자랐기에

 

세계은행으로부터 차관을 빌릴 수밖에 없었고

 

 

 

 

당시에는 개념 자체가 불명확했던 고속철도를 짓겠다는 것을 설득하기 힘들어 차관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1964년 도쿄 올림픽 직전 개통하면서 전 세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를 알리는 데 성공했고

 

지금도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국뽕요소에 신칸센이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토카이도 신칸센에 대해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고 등급 열차 노조미인데

 

운행 최고속도를 시속 270km로 끌어올린 300계 전동차가 영업을 개시하면서

도쿄에서 오사카를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하기 위해

1992년 3월 14일부터 노조미 등급을 새로 만들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최고속도 시속 285km로 도쿄 - 시나가와 - 신요코하마 - 나고야 - 교토 - 신오사카 ~ 하카타를 달리고 있고

 

시간당 왕복 24편이 다니고 있는 명실상부 토카이도 신칸센의 간판 등급 열차인데

 

노조미 등급이 처음 등장할 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신문 기사 스크랩 중 왼쪽 사진 아래에 나고야토바시(名古屋とばし)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당시에는 새벽에 선로를 점검하고 나서 바로 고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어려워

 

매일 6시 도쿄역을 출발하는 노조미 첫차는 신요코하마역을 정차한 뒤

 

나고야역과 교토역을 통과해 신오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편성도 아니고 첫차만 나고야역을 통과하니 JR 토카이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지만

 

본사가 나고야에 있는 철도회사가 나고야를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 행동에

 

지역 민심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달라붙어 나고야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나리타토바시(名古屋飛ばし, 나고야 통과)라는 말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논란이 된 나고야역 미정차 문제는

 

노조미 시각표 개정과 나중에 건설될 츄오 신칸센 정차역 선정은 관련이 없다,

 

즉 츄오 신칸센에는 나고야토바시는 없다는 JR 토카이 명의의 각서가 나오고 나서야 일단락됐고

 

1993년 3월 18일 노조미 첫차가 신요코하마역을 통과하는 대신 나고야역에 서기로 바뀌면서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외국인 시각에서는 이용객도 많지 않을 첫차를 가지고 왜 저렇게 소란인가 싶지만

 

당시 나고야 시민들 입장에서는 나고야 경제가 도쿄에 완전히 종속돼

 

각종 기업들이 도쿄로 떠나거나 도쿄 본사에 종속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하니

 

지방색이 강하다 못해 다른 나라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일본 현지인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물론 나고야 바깥 사람들, 특히 도쿄 시민들은 고작 열차 한 대 가지고 뭔 난리냐고 비판했나 봅니다.

 

 

일본 국철 버스 제1호차. 1930년 오카자키역 - 타지미역 구간과 코조지역 - 세토키넨바시 구간을 달렸다고 합니다. 전부 나고야 옆 동네네요.

 

 

오랜만에 리니어 철도관에 와서 이것저것 둘러봤는데요.

 

 

 

 

10년 전 어렴풋이 남은 기억과 비교해 보면 크게 달라진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커다란 움직이는 기계들을 여럿 보니 괜히 기분이 좋네요.

 

 

 

 

잠시 밖으로 나가

 

산요 신칸센, 큐슈 신칸센에서는 여전히 현역으로 달리지만

 

토카이도 신칸센에서는 퇴역해서 박물관 전시 신세가 되어버린 N700계 전동차를 보고

 

 

 

 

닥터 옐로우 퇴역을 맞아 신나게 장사하느라 바쁜 기념품점에 들러

 

 

 

 

정말 뜬금없는 닥터 옐로우 디자인 고슈인쵸를 살지 말지 고민하다 그대로 나와

 

 

 

 

리니어 철도관 반대편에 있는 또다른 관광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