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나미선의 종점 킨죠후토역에는 리니어 철도관 외에도 랜드마크가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레고랜드 재팬입니다.

레고랜드 자체는 제법 이름 있는 테마파크지만

한국에 있는 춘천 레고랜드도 망해가는 마당에

굳이 일본까지 가서 레고랜드에 가는 지독한 레고 마니아는 아니거든요.

그러면 여길 왜 왔는가 하니

여기에 물고기 볼 공간이 있거든요.

레고랜드 재팬에서 운영하는 수족관 시 라이프 나고야.
하도 수족관에서 멍하니 물고기 바라보는 게 좋아서
또 수족관으로 갑니다.
![]() |
![]() |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면 종이 티켓을 수집할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사는 것이 할인 혜택이 생각보다 크길래
어쩔 수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하고

바로 기념사진 찍는 공간이 나오네요.
빠르게 넘어갑니다.

수조 공간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어떤 수족관인가 하는 정체성이 바로 느껴지는데요.

대단한 동물이 살고 있다, 물고기가 이만큼 많다 보다는

수중 환경에 어울리는 모습을 레고로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돌 위에 살며시 앉은 불가사리도

인간이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에 숨은 장어도

은근히 바다 생태계에서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어도

전부 레고로 만들어놨습니다.

물론 본말전도가 돼서 수족관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지면 안 될 테니

수조 속 물고기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고 피규어라던가

레고 브릭으로 만든 이런 장식품을 보면

역시 수족관은 이름에 불과하고

본질은 테마파크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침 레고랜드와 시 라이프를 운영하는 곳이 멀린 엔터테인먼트로 같기도 하니.

그렇게 이런저런 물고기를 보다가

이런 걸 보게 됐습니다.
백 야드 체험 투어.
물고기들 먹이를 준비하거나 수조 점검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백 야드를 들어가 보는 체험 프로그램.
한국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몇 번 이용해 본 적 있는데
일본어를 못 알아들으니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도
예약 상황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니 괜히 혹합니다.

어떻게 하면 백 야드 체험 투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며

일본 설화 중 정말 기괴하기로 유명한 우라시마 타로에서 모티브를 딴 석상이 담긴 수조를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출구인데요.

혹시나 하고 재입장 스탬프를 찍은 뒤
카운터 직원에게 백 야드 체험 투어에 대해 물어보니
레고랜드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한다고 하네요.

조금 번거롭게 됐지만

덕분에 시 라이프 나고야 입장권을 어쨌든 실물로 하나 챙기게 됐고

수족관도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볼 기회가 생겼으니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수족관으로 들어갑니다.

한가한 시간대에 수조를 청소하는 직원 모습을 보면서

계속 걸어서

목적지인 백 야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장 시간이 되어 안으로 들어가니

평소에는 수족관에서 볼 수 없는 모습들이 참 신기하네요.

거대한 대형 수조 위에서

물속을 유심히 바라보다

안내원이 말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알아듣는 척을 해봅니다.

여기서 다친 물고기들을 케어하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다

정체불명의 물건을 꺼내더니 한 번씩 만져보라고 하는데요.

다름 아닌 상어알이라서 정말 놀랐습니다.
막연히 캐비어 같은 그런 알이겠거니 했는데 생김새가 전혀 다르네요.

이어서 바다 생물의 생태에 대해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물고기 먹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덩치가 큰 생물을 위해 물고기를 통으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저런 큰 먹이 대신

컵에 담아 물에 뿌릴 수 있는 작은 먹이를 줍니다.

뭐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냄새를 풍기는 먹이를 물에 뿌리니
역시나 물고기들이 빠르게 달려오네요.

마지막으로 기념품으로 시 라이프 나고야 브릭을 받는 것으로

백 야드 체험 투어는 끝.

나고야에 있는 또 다른 수족관인 나고야항 수족관과 비교하자면

규모 면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나기에 생물 보유 숫자는 적지만

레고랜드 안에 있다는 특색을 살려서 다른 볼거리가 많아 좋았네요.

수족관 출구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기념품점이 있지만

저는 캐리어 없이 다니는 여행자기에

이번에도 아무것도 사지 않고 빠져나와
이제 나고야역으로 돌아갑니다.
'일본여행(상세) > 2025.02.25 겨울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1. 마메가시 봉지 들고 귀국 (0) | 2025.12.11 |
|---|---|
| 40. 나고야 미식(?) 도전 (0) | 2025.12.10 |
| 38. 리니어 철도관에서 이것저것 아는 척 (2) | 2025.12.01 |
| 37. 10년만에 가본 리니어철도관 (0) | 2025.11.29 |
| 36. 일본 신토의 최정점 이세신궁 내궁 (0) | 2025.11.25 |
| 35. 고요한 새벽의 이세 신궁 외궁 (0) | 2025.11.16 |
| 34. 여전히 통표를 쓰는 메이쇼선 (0) | 2025.11.08 |
| 33. 특급 시마카제 전망석 10분 체험 (0) | 2025.11.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