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시내에 있는 카메라 전문점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는데요.

고래사진관 현상소에서 인스탁스 미니 필름 1팩을 받았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1팩도 챙겨 왔지만
20장으로는 3박 4일 여행에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본에서 필름을 조달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 시작된 인스탁스 미니 필름 품귀 현상이 아직도 계속돼서

톱 카메라도, 요도바시 카메라도, 카메라노키타무라도 필름이 아예 없네요.

마지막으로 가본 중고 카메라 전문점 레몬샤에서 간신히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발견해서
1인당 판매 한도인 2개를 샀습니다.
개당 800엔꼴인 일본 내 필름 가격을 보고 한국 인스탁스 미니 필름 가격을 보면 차마 손이 가지 않아
한국에서 필름을 미리 챙기지 않은 것인데
이정도로 구하기가 힘들 줄이야...

우여곡절 끝에 필름을 구했으니
야바쵸역으로 내려가 열차를 탔는데

여행 일정을 짜지 않고 왔기에 저녁에 딱히 할 것도 없거든요.

그러니 노리츠부시나 칠하러 가보죠.

메이죠선 오조네역에서 내려 유토리토 라인 오조네역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버스인데요.

이게 버스면서도 기차입니다.

버스 바퀴 옆을 보면 미니카처럼 작은 보조 바퀴가 달려

바로 옆 철골과 딱 붙어 버스가 달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걸 유도 궤도를 따라 달리는 버스라고 해서 가이드웨이 버스 또는 유도 버스라고 부릅니다.
유토리토 라인을 운영하는 회사 이름도 나고야 가이드웨이 버스.

철도처럼 가이드웨이 버스가 달리는 전용 도로를 만들었고
제반 시설도 철도에 준해 만들었기에
일본에서는 유토리토 라인을 법적으로 궤도 노선으로 보고 있고
버스 운전사는 철도 면허 중 하나인 동력차자동차 운전면허,
그러니까 트롤리버스 운전면허를 추가로 따야 한다고 하네요.

10년쯤 전인 2016년인가 유토리토 라인 버스를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고작 1정거장만 이동해 정말 찍먹만 해봤으니

이번에는 전용 구간을 넘어 버스의 종착역인 코조지역까지
전 구간을 풀로 타보겠습니다.

버스 전용 구간을 달리면서

여러 역을 지나는 동안

버스 운전사는 운전대를 손으로 잡지 않고 페달만 조종한 채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가리키며 운전하는 지적확인을 합니다.
가이드웨이 위를 달리는 것은 버스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철도는 철도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필이면 퇴근 시간대와 겹쳐 버스 안은 승객들로 미어터지는데
유토리토 라인은 연선 주변 인구 증가로 아침에는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습니다.
통근 통학 시간에는 철도 기준으로도 상당히 짧은 2분 배차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는데
버스 1대에 탈 수 있는 승객 수송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회사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고 하네요.
버스는 비교적 증차가 자유로우니 버스를 더 투입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가이드웨이 옆에 붙는 보조 바퀴를 만들던 회사가 사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가이드웨이 버스를 새로 만들 수도 없고,
어찌어찌 대체 회사를 찾는다 하더라도 발주 물량이 적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으니
장기적으로는 가이드웨이 버스 시스템을 폐지하고 자율주행 버스로 바꾸려고 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전용 궤도 구간의 마지막 역인 오바타료쿠치역을 지나
일반 도로로 진입하기 전 차단기를 만났는데요.
차단기를 올려 빠져나온 뒤

운전기사가 핸들을 잡고

일반도로를 달립니다.

토요타의 본고장 나고야 답게 다른 대도시에 비해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만들어져서
길이 참 막히네요.

오조네역을 출발하고 50분 만에

종점 코조지역에 도착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바퀴 옆을 보니
도로 주행 중 파손을 막기 위해 보조 바퀴를 안으로 넣었네요.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은 저 부품 때문에 참...

코조지역에 도착하긴 했는데
이 동네에 따로 볼일은 없거든요.
전철을 타고 다시 나고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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