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츄오 본선 열차를 타고 나고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

카치가와역에 내려

죠호쿠선이라는 노선으로 갈아타러 이동합니다.

역에 놓인 안내판만 보면 바로 옆에 죠호쿠선 승강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걸어서 10분 되는 거리에 죠호쿠선 역이 있다 보니

환승이 좀 많이 불편하네요.

죠호쿠선은 JR 토카이의 자회사 JR 토카이 교통사업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철도인데

나고야 북부를 지나는 노선치고는 시골 노선 느낌을 물씬 풍겨서
전철이 아닌 디젤 동차가 다니는 것은 둘째치고
대도시 주변 철도면서도 교통카드를 쓰지 못해 기차를 탈 때 정리권을 뽑고 내릴 때 현금으로 정산해야 합니다.

명색이 일본에서 제일 돈을 잘 버는 철도회사 JR 토카이 계열 노선이라기엔 너무나도 시설이 빈약한데
이렇게 된 데에는 사연이 좀 깁니다.

지루한 이야기는 쳐내고 짧게 요약하자면
철도 시설 소유주와 노선 운영 주체가 달라서
JR 토카이가 열차를 운행할 때마다 돈을 JRTT라는 국가 기관에 내야 하거든요.
뭔 짓을 해도 흑자를 낼 수 없는 이 노선을 강제로 떠안게 된 JR 토카이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고
죠호쿠선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떠넘긴 뒤
시설 투자는 최소한으로 해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로를 보면 복선으로 되어 있지만
열차를 많이 운행하면 돈이 많이 드니 평소에는 딱 1대만 운행해 1시간에 1대 배차간격을 맞추고 있고
모든 역을 무인역으로 운행해 승차권을 살 수 있는 역은 JR 역 승강장만 빌려 쓰는 비와지마역이 전부고
정기권을 사려면 회사 본사까지 찾아가야 하는 등
비용을 극도로 줄이기 위해 승객의 불편함 따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열차를 탄 카치가와역의 경우 사실은 JR 카치가와역까지 이어지는 구조물이 있거든요?
선로를 마저 지어 JR과의 환승이 편해지면 이용객이 늘어나
JRTT에 줘야 하는 돈이 늘어나니 공사를 안 하고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기차가 지나는 지자체에서는 극렬히 반발하며 배차간격 개선, 환승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지만
JRTT에 노선 임차료를 납부하는 계약이 끝나는 2032년이 지난 뒤에야 뭐라도 바뀔 것 같네요.

JR 토카이라면 250엔을 내면 되는 11.2km를 이동하는 데 450엔이나 되는 비싼 돈을 내고

비와지마역에 내려

나고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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