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마츠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지역 사철로 엔슈 철도, 줄여서 엔테츠라고 부르는 회사가 있습니다.

JR 하마마츠역 인근에 신하마마츠역을 거점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얼핏 보면 영세 지방 사철처럼 보이지만
시즈오카현 최대 도시인 하마마츠시를 영업 구역으로 두고 있는 데다
엔테츠 백화점 등 유통업이 운송업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돈을 잘 벌어서
어지간한 대형 사철 못지않은 대단한 회사입니다.

너무 대단해서(?) 교통카드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교통카드 솔루션 도입 비용으로 인해 나이스패스라는 독자적인 교통카드를 도입해서
스이카, 이코카, 파스모, 토이카 등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는 여기서 쓰지 못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외지인을 위해 2025년에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도입했으니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스이카 지지자인 저로서는 여전히 아쉽네요.

아무튼 그 나이스패스를 새로 사러 신하마마츠역에 들렀습니다.
카드 자체는 오래전에 손에 넣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새 카드를 사러 잠시 들렀네요.

엔슈 철도 전철은 이따가 탈 예정이니

JR 하마마츠역으로 돌아와서

하마마츠 시청(시약소)로 가는 40번 버스에 올라탑니다.

출근 시간대라서 버스 안이 붐비지만 다행히 자리에 앉는 데에는 성공.

하마마츠시는 혼다, 스즈키 등 자동차 회사의 공장이 있는 공업도시기에
외국인에게 눈에 띄는 관광지는 많지 않지만
어떻게든 관광지를 찾아 하루 일정을 만들어 하마마츠시에 왔습니다.

시야쿠쇼미나미(市役所南) 정류장에 내리면 보이는 하마마츠성에 갈 건데

그전에 하마마츠시청에 들렀다 가죠.

시청 1층 로비로 가면 뜬금없게도 거대한 로봇 모형이 놓여 있는데요.
에반게리온 초호기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배경 중 하나가 하마마츠라서

시 차원에서 에반게리온과 '신 하마마츠 계획(シン・ハママツ計画)' 콜라보를 해

시청에 이런 자리를 마련해 놨네요.

에반게리온에 대한 애증에서 애가 거의 안 남아있지만
그래도 하마마츠에 왔으니 겸사겸사해서 초호기를 보고

옆에 있는 하마마츠성으로 갑니다.

폐성령으로 성채 대다수가 헐려버렸고

천수각도 진작에 사라졌던 것을 1958년에 콘크리트로 복원한 부흥천수기에

유적으로서의 가치는 없다시피 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권력을 차지하고 에도 막부를 연,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통신사를 요청한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이곳 하마마츠성의 성주가 된 뒤 세력을 키웠기에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업적을 알아보는 박물관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문이 열리자마자 2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하마마츠성과 얽힌 역사적 사건으로는
전국시대 때 벌어진 미카타가하라 전투를 들 수 있는데

나가노와 야마나시를 영지로 두던 타케다 신겐이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었던 토쿠가와 이예야스를 침공한 전투입니다.

토쿠가와 이에야스군이 타케다 신겐군을 포위하려다 실패하는 바람에
하마마츠성으로 도망쳐서 농성을 벌였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도 타케다 신겐이 병으로 급사하면서
전투에서는 졌지만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살아남아 나중에 일본을 차지하게 됐네요.

이후 이에야스는 시즈오카 슨푸성을 거쳐 에도에 본거지를 잡고 에도 막부를 수립했지만
그 뒤로도 하마마츠 성주를 지낸 사람들이 에도 막부에서 중역으로 출세한 경우가 많아
한때 출세성이라고 불리는 등 꽤나 중요한 성으로서 다뤄졌을 것 같은데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메이지 정부는 페성령을 내리면서
하마마츠성도 다른 성과 동일하게 취급해 파괴시켰고

쇼와 시대에는 로프웨이, 동물원 등이 있는 말 그대로 '하마마츠성 공원'이 되어

시민들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뒤늦게 천수각이라는 랜드마크가 주는 가치를 깨달았는지

1958년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천수를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네요.

천수각이 자리 잡은 곳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라서

탁 트인 경치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아무튼 경치를 감상하고

아래로 내려와

천수각 밖으로 나온 뒤

잠시 공원을 서성이다 보니

슬슬 떠날 시간이네요.

버스에서 내렸던 정류장 대신 북쪽에 있는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해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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