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마츠죠코엔이리구치(浜松城公園入口) 버스 정류장에서

9시 9분에 출발하는 51번 버스를 타고

20분쯤을 달려

이즈미욘쵸메(泉四丁目)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버스 정류장 주변은 흔하디흔한 주택가지만

근처에 에어파크라는 시설이 있어서 여기로 왔네요.

에어파크가 자리잡은 이곳은

다름아닌 항공자위대 하마마츠 비행장.
에어파크는 사실 별칭이고 공식 명칭은 하마마츠 홍보관(浜松広報館)이니
항공자위대를 일본인 대중에게 홍보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쉴새없이 T-4 훈련기가 날아다니고

외부 전시공간을 비롯해

실내에도 정태보존 중인 실제 비행기를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자위대 기지로 놀러 간다는 것이 조금 께름칙하지만
모처럼 하마마츠에 온 김에 여기에 왔습니다.
밀리터리 오타쿠까지는 아니지만 비행기, 자동차, 기차, 배 등 커다란 기계만 보면 환장하는 사람이니.

그 와중에 PTSD가...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 사양 F-86F를 지나

오른쪽 격납고로 가기 전에

F-104J를 보고

왼쪽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에반게리온도 자위대 소속이었나?

홍보관답게 입장료 없이 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F-2 전투기를 만나봅니다.

일본 기술만으로는 전투기를 100% 만들 수 없는 한계와 미국과의 외교 관계로 인해
F-16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투기인데
개발 과정에서 도입 물량이 확 줄어 가격이 비싸지는 바람에
F-15K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도입하게 된
자위대스러운 결과물이 돼버린 기종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마츠시마 비행장에 주둔 중이던 F-2B 18대가 바닷물에 휩쓸려서
새로 도입하는 수준의 돈을 들여 수리를 하거나 수리를 포기하고 스크랩하는 등의 사고에도 얽힌 기종이죠.
옆나라 사람이 보기엔 이래저래 골 때리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술 내재화를 해
F-3 프로그램을 거쳐 GCAP라는 영국-이탈리아-일본 3국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니
마냥 비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KF-21 보라매보다 체급이 더 큰 전투기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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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성이 짙은 항공자위대 홍보 영상은 관심 없으니 대충 넘어가지만

후지산 앞을 지나가는 조기경보기 E-767은
오직 일본에서만 운용하는 기체라서 관심이 가니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C-2 수송기는 덤.

하마마츠 비행장에 주둔 중인 공자대 부대 중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항공교육집단 제1항공단이라서
T-4와 T-400 사진도 크게 걸려 있네요.

내부 부품을 제법 많이 드러낸

F-1까지 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여러 비행기 모형이 보입니다.

의외로 대한항공에서도 도입했던 YS-11이 보이고

F-4의 일본 수출형 F-4EJ,

F-15의 일본 수출형 F-15J 같은 의외로 친숙한 전투기도 있습니다.

앞서 사진으로 만난 E-767 조기경보기도 촬영.

지금은 퇴역한 B-747-400 일본국정부전용기와

F-35A가 수호 중인 현용 일본국정부전용기 B777-300ER을 보는 것으로

비행기 모형 구경은 끝.

구구절절 다루기엔 좀 그런 영식 52형(A6M5), 그러니까 제로센을 지나

1920년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도쿄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아르투로 페라린(Arturo Ferrarin)이 탄 복엽기 SVA9를 보고

한 층 더 올라가 3층으로.

T-4 훈련기 모습을 한 비행기 시뮬레이터 자리는

이미 아이들로 만석이니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B747 일본국정부전용기 실내를 그대로 뜯어온 자리를 살펴봅니다.

B747이 점보젯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워낙에 큰 비행기다 보니
에어파크에서 공간을 할애한 귀빈실과 기자회담석 이외에도 여러 공간이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침실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네요.

3층까지 전시실을 다 둘러보았으니
2층으로 내려와 구름다리를 건너

전시 격납고로 이동해 보죠.

공자대에서 실제로 운용했던 여러 비행기 실물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 중인데

의외인 점은

거의 대부분의 전투기 옆에 계단을 놓아서

관람객들이 콕핏에 들어가 기념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게 만들었네요.

당연히 공개 전에 중요한 부품은 다 탈거했을 테고

조종석에 앉는다 하더라도 조종간을 움직이거나 할 수는 없지만

준전시상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자위대라는 명목으로 준군사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라서 그런지

한국 못지않게 모집난을 겪고 있는 집단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관람객들에게 열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투기 맞은편에는 훈련기들이 놓여 있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T-4.
그중 공자대 곡예비행팀 블루 임펄스 사양으로 만든 T-4A입니다.

1996년부터 블루 임펄스가 T-4A를 운용하고 있어서 상당히 오래 쓰고 있는데
몇몇 기체는 운용 피로도가 상당했는지 2020년에 퇴역하고 여기로 오게 됐네요.

그 옆에 있는 T-2도

블루 임펄스 사양이고

그 옆에 있는 F-86F도 블루 임펄스 사양이니

블루 임펄스에 대한 부스가 있을 법하죠.

한국으로 치면 블랙 이글스와 비슷한 곡예비행팀인데

곡예비행을 사진만으로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우니

VR로 느껴볼 수 있네요.
T-4A 뒷좌석에 앉아 360도 시야로 곡예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상당히 어지러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블루 임펄스 VR까지 보고 나니

전시 격납고에서 볼 건 다 본 것 같네요.

비행기는 다 봤지만

이대로 떠나기엔 조금 아쉬워서

에어파크 옆 하마마츠 비행장 활주로에서

T-4가 날아가는 모습을 찍는 사람 바로 옆에 서서

사진을 몇 장 찍다 자리를 떠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ps. 사실 에어파크 바로 앞에 코호칸(広報館)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 서는 버스는 하루 1번만 운행하는 58번뿐이라 없는 셈 치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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