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싱 서킷 안쪽 구역을 패독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드라이버를 비롯해서 레이싱 팀 관계자와 미디어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어야 하겠지만
뭐든지 돈만 되면 팔아재끼는 F1의 경우
패독 안쪽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챔피언스 클럽이나 패독 클럽을 수백 수천만 원에 팔고 있고
저 같은 서민들은 그저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데요.

슈퍼 포뮬러에서 파는 패독 패스는 단돈 12,000엔.
생전 본 적 없는 레이싱 대회에 쓰기엔 비싸 보이면서도
F1의 그 티켓값을 생각하면 이건 거저거든요?

그래서 슈퍼 포뮬러 입장권과 별도로 패독 패스를 예매해서

지하도를 지나 패독 구역으로 넘어온 뒤

피트 뒤쪽에서 보이는 세계를 구경해 봅니다.

한국에서 서킷을 달려본 경험이 몇 번 있긴 하지만
대회가 열린 서킷을 구경하는 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레이스를 준비하는 팀들의 작업 모습도 지켜볼 수 있지만
괜히 사진 찍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다른 볼거리가 있나 하고 좀 더 둘러보면

어린 팬들을 위한 키즈 피트 투어를 모집하는 팀 관계자도 보이고

혹시나 만날지도 모를 드라이버나 팀 관계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팀 휴게 장소 주변을 서성이는 팬들도 보입니다.

패독 패스가 있으면 언제든지 패독 구역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이제 레이스 카가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그랜드스탠드로 이동했는데요.

관람석 반대편에 중계방송이 나오고는 있지만
거리가 멀기도 하고 글자가 유독 작게 보여서 누가 몇 등인지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2025 Super Fomula Round 11 Qualifying
대신 TV 중계로는 느끼기 어려운 자동차의 굉음과 진동, 냄새가 지속적으로 저를 자극하며 흥분하게 만드네요.

슈퍼 포뮬러 11라운드 예선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피트에는 슈퍼 포뮬러 예선 때 달리던 차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차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세션은 포뮬러 리저널 일본 챔피언십 예선.
모터스포츠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단체 FIA에서 F1 아래 단계 대회를 F2, F3 등으로 정리하면서
기존의 F3 규격의 차량으로 경쟁하는 대회가 새로 생길 필요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전일본 F3 선수권 대회를 대신해서
2020년에 포뮬러 리저널 일본 챔피언십과 슈퍼 포뮬러 라이츠라는 2개의 대회가 생겼습니다.
그중 포뮬러 리저널은 대회를 단독으로 여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슈퍼 포뮬러처럼 다른 레이싱 대회 일정과 합쳐서 대회를 열고 있네요.
Fomula Regional Japanese Championship Race 13 Qualifying(1)
F1 레이스 카보다 슈퍼 포뮬러 레이스 카가 조금 더 작고
포뮬러 리저널 레이스 카는 그보다도 훨씬 작지만

크기가 작다고 속도감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Fomula Regional Japanese Championship Race 13 Qualifying(2)
이 세계도 깊게 파면 정말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속도감을 조금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어서

패독 지하도를 지나 S자 터널을 통과해 C 구역으로 이동했는데요.
Fomula Regional Japanese Championship Race 13 Qualifying(3)
2번 코너를 지나 3번 코너부터 7번 코너까지 쭉 이어지는 S자 코너를 빠르게 통과하는 차들을 영상으로 담아보고

필름 카메라로도 담아보며 시간을 보내다

세이프티카가 지나간 뒤

트랙에 떨어진 데브리들을 정리하려고 분주한 마샬들의 움직임에 괜히 웃으며
자리를 떠나 또 다른 볼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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