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난다이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소테츠가 아닌 오다큐 열차를 타고

중간에 다른 열차로 갈아타

마치다역에 내렸는데

안타깝게도 여기가 목적지가 아니라서요.

JR 마치다역으로 이동해

어지간하면 도쿄에 온 관광객이 탈 일 없는 요코하마선 열차를 타고

후치노베역에 도착.

승강장 너머로 보이는 것을 보니

잘 찾아왔네요.

후치노베역이 있는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 산하의
우주과학연구소 캠퍼스가 있어서

캠퍼스로 가는 길목 곳곳에
우주와 관련된 팻말이 보입니다.

자쿠는... 자쿠도 우주와 관련이 있긴 하죠?

캠퍼스 내부는 당연히 보안시설인만큼 아무나 못 들어가지만

우주과학탐사교류동이라는 전시 시설에 왔다고 얘기하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밖에 전시 중이던 일본의 고체로켓
M-V-3(뮤 파이브 3)와 M-3SⅡ를 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입장 비표 겸 패치를 받은 뒤

진귀한 전시물로 가득한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보도록 하죠.

카고시마현 우치노우라에 있는 우주관측소 모형 옆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로켓 속 부품과

지금까지 일본에서 개발한 다양한 로켓 모형이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25년까지 일본에서 우주 발사체로 쓴 H-ⅡA 로켓이 친숙한데

이외에도 다양한 로켓이 있었네요.

S-520 로켓 주변으로

IKAROS 모형이 2개 보입니다.

솔라 세일, 그러니까 태양광을 이용해 가속을 해서 우주 항해를 할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2010년 5월 21일 쏘아 올린 실증기인데

세계 최초로 태양광을 활용한 가속에 성공한 것은 물론
이런저런 사진까지 지구에 전송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네요.
이후 몇 차례의 동면을 거쳐 2015년 5월 21일 전파 수신이 완전히 끊겨 공식적인 임무가 종료됐습니다.

시선을 반대로 돌려보면

소형 달 착륙 실증기 SLIM 모형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달에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했다는 의의가 있는 탐사선으로

착륙 과정에서 엔진 하나가 고장 나 엉뚱한 방향으로 달 표면에 박히는 바람에
다른 쪽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죠.

이 미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SORA-Q라는 애칭이 붙은 소형 로봇 LEV-2로
다름 아닌 장난감 회사 타카라토미가 개발에 참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일본의 우주 탐사 임무를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있던, 그리고 우주과학탐사교류동에서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인데요.

안타깝게도 하야부사2의 캡슐과 소행성 류구의 토양 샘플이 있는

'대기권 돌입 기술' 전시 공간은 사진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하야부사2에 대한 다른 전시물도 많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해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였던 하야부사의 처절한 귀환에 고무받아

일본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후속 프로젝트인 하야부사2가 진행됐는데

하야부사와는 다르게 하야부사2는 소행성 류구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2회에 걸친 샘플 채취에 성공해 지구 궤도에 진입했고

샘플을 담은 캡슐은 호주 우메라 사막에 보내고
탐사선 본체는 다시 우주로 나가 지금도 1998KY26이라는 소행성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달궤도 참사선 카구야,

태양 관측 위성 히노데,

행성 분광 관측 위성 히사키 등

지속적으로 우주에 도전해 온 일본의 역사를 다양한 발사체나 탐사선 실물, 모형 등을 통해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우주 탐사에 도전한 역사가 짧은 데다

우주항공청 설립 자체도 2024년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니
일본에 와서 이런 모습을 보면 참 부럽지만

목표대로 발사체나 달 착륙선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니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소되겠죠.

올해 발사를 예정하고 있는 화성 위성 탐사계획 MMX 모듈 모형을 끝으로 건물 밖으로 나와

길건너에 있는 다른 박물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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