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화전역에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와 지하통로를 건너
2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화전역과 2번 출구 사이 육군 항공대에서 쓰는 활주로가 있어
보안 상의 이유로 출구를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2번 출구로 나오면 한국항공대학교가 나오는데
항공대 항공우주센터 안에
항공우주박물관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항공 역사와 우주 진출에 대한 전시물을 다루는 박물관이죠.
이때는 성인 기준 2,500원을 입장료로 냈는데
요즘 박물관답지 않게(?)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오랜만에 입장료를 현금으로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으로 남긴 게 하나도 없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항공엔진, 로켓 등 항공우주와 관련된 장비들을 포함해
이런저런 전시물을 보여주면서 항공, 우주탐험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것은 박물관 입구에서 틀어주는 영상 내레이션이
가수 겸 라디오 DJ 배철수 씨라는 점인데
배철수 씨가 항공대 출신이라 연이 닿았나 봅니다.
박물관에서 건진 사진이 하나도 없으니
대신 박물관 밖에 전시된 비행기나 실컷 찍고 갑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비행기는 F-5 프리덤 파이터입니다.
한국에서는 제공호라 해서 F-5E형과 F형을 한국에서 조립, 생산한 KF-5를 공군에서 운용하기도 했는데
이 제공호 생산을 대한항공이 담당했죠.
그 옆에는 제트기 조종, 야간비행 등을 교육받을 때 사용한 T-37 중등훈련기가 있습니다.
공군에서 도입했던 훈련기인데 지금은 KT-1 웅비로 대체됐습니다.
공군에서 사용하던 비행기뿐만 아니라 항공대에서 사용하던 비행기도 여럿 있는데
이건 FA-200-180이라는 조종교육용 비행기이고,
이 비행기는 공군에서 사용하던 비행기를 항공대가 인수해서
항공대에서 최초로 비행교육에 사용한 L-16 비행기입니다.
항공기 등록기호를 HL1001로 부여받았다고 하는데,
항공기 등록기호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서 비행기별로 하나씩 붙입니다.
HL(Hotel-Lima라고 읽습니다.)은 한국 국적기호라서 한국에서 등록한 모든 비행기는 등록기호가 HL로 시작하고,
4자리 숫자 중 앞 2자리를 비행기 종류와 동력 형태별로 부여하고,
뒤에서 2자리는 등록된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부여받습니다.
그러니 이 비행기는 피스톤 엔진 하나로 작동하는 비행기 중에서 한국 최초로 등록됐다는 것이죠.
한국 항공 역사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비행기입니다.
이외에 유선형 동체가 인상적인 벨로시티 173 엘리트 모델도 있고,
공군에서 초등비행 훈련용으로 도입했던 T-41B 훈련기도 있습니다.
항공대 내 학술동아리에서 직접 제작한 비행기도 놓여 있는데요.
X-5와 X-4 이렇게 2기가 놓여 있습니다.
대학교 부설 박물관이지만 외부 공간에 전시 중인 비행기가 다른 항공 관련 박물관 못지않게 다양하네요.
그 덕에 사진도 이것저것 많이 찍어 항공우주박물관에서의 기억이 보다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다시 화전역 2번 출구로 들어가 지하도에 있는 항공 관련 사진을 구경하다
1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고 화전역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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