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능곡역에 내렸습니다.
능곡역 근처에는 행주산성이 있는데 걸어가기엔 조금 머니
011번 마을버스를 타고
행주대첩으로 잘 알려진 행주산성까지 갑니다.
행주산성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
안내도를 보니 관람이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대첩문을 통과하기 전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삽니다.
저때는 입장료가 1,000원이었는데 지금은 무료로 바뀌었네요.
대첩문을 지나면 바로 권율 장군 동상이 나오는데
웬 산악회 사람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여기는 내려올 때 다시 들르기로 하고 일단 올라갑니다.
등산로를 쭉 따라가다 홍살문이 있는 옆길로 빠지면
권율 장군을 기리는 사당인 충장사가 나옵니다.
충장사는 1970년에 새로 지은 콘크리트 사당이라 건물 자체는 아직 문화재적인 가치가 없겠지만
위대한 인물을 모시고 있는 곳이니 경건한 마음으로 향을 피우고 나왔습니다.
충장사 앞에 있는 비석을 보고,
충장사에서 제례를 열 때 필요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전사청도 보고,
다시 덕양산 위로 올라갑니다.
계속 걸으니 갈래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대첩기념관부터 가보죠.
대첩기념관에는 행주대첩 당시 사용된 무기류와 행주대첩도를 비롯한 각종 기록화가 전시돼 있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짧게 대첩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서 대첩비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걸으니
저 멀리 방화대교가 보이네요.
가다 보니 또 갈래길이 나오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 진강정으로 향합니다.
한강의 홍수를 막는다는 의미로 이름을 진강이라고 지었다는 진강정은
행주산성에서 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요.
정작 한강은 나무 때문에 가려서 잘 안 보이네요.
방송 촬영지 인증 패널만 보고 갑니다.
다시 산을 올라 행주대첩비로 갑니다.
행주산성에는 행주대첩비가 여럿 있는데
대첩비각에 있는 이 행주대첩비가 선조 때(1602년) 만든 비석입니다.
비문은 최립이 짓고 글씨는 석봉 한호가, 비의 머리글은 김상용이 썼는데
세월을 이기지 못해 글씨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죠.
비석이 훼손된 것이 상당히 오래전 일이라서
헌종 때(1845년) 기존 비석보다 좀 더 큰 비석에 같은 글을 새겨서 행주서원에 세웠습니다.
선조 때 만든 행주대첩비를 구비, 헌종 때 만든 새 행주대첩비를 중건비라고 하는데,
행주서원이 전쟁으로 소실된 뒤 충장사를 새로 지으면서 중건비를 충장사 앞에 놓아뒀지만
행주서원을 복원한 뒤 중건비를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대첩비각 뒤에 있는 커다란 비석은
1963년에 만든 행주대첩비로 앞에서 언급한 행주대첩비와 구분하기 위해 재건비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커서 웅장하지만, 아무래도 서양 양식으로 지은 비석이라 이질감이 듭니다.
비석을 보고 나서 덕양정으로 와
뿌옇게 흐려 조금 아쉬운 경치를 바라본 뒤
영상 교육관으로 쓰고 있는 충의정을 지나
토성을 따라 난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행주산성은 벽돌이 아닌 흙을 쌓아 만든 토성입니다.
삼국시대 때 처음 만들어진 성이라서 그런지
벽돌에 비해 구하기 쉽고 쌓기 쉬운 흙으로 성을 쌓은 것이죠.
세월이 지나면서 토벽이 허물어졌지만 1992년에 행주대첩 전투지를 포함해서 일부 성곽을 복원해놨습니다.
이 자리에서 3만에 이르는 왜군을 3천도 안 되는 병력으로 이긴 행주대첩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핏 보면 평범한 산이네요.
행주대첩 전적지 근처에는 행주 기씨 유허비가 있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쉼터에 있는 사진 전시대에서
이런저런 행주산성의 풍경을 보고
아까 못 찍은 권율 장군 동상도 보고 행주산성을 나왔습니다.
다시 능곡역으로 돌아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웬 장갑차가 하나 있네요.
6.25 전쟁 때 서울을 수복하기 직전 행주산성 근처에서 한강을 건넌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해병대 행주도강전첩비가 그 뒤에 있습니다.
비석을 보고 나서 다시 011번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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