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야식은 역시 국밥, 장안순대국 (2019.12.20) 서수원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전 터미널 근처에 있는 장안순대국에서 조금 이른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화려한 불빛으로 수육이 삶아져 나오는 시간을 알리고 있지만 새벽 3시면 진작에 매진됐겠죠. 그러니 낙서가 가득한 벽을 마주한 자리에 앉아 순댓국 한 그릇을 주문합니다. 김치와 밥이 깔리고 조금 뒤에는 팔팔 끓는 순댓국도 나왔습니다. 양념장과 새우젓을 넣어 잘 휘젓고 밥을 말아 야식 식사를. 맛이야 다른 순댓국집에서 파는 국밥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제법 꾸준히 이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24시간 영업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나면 유독 여기가 생각납니다. 군복을 입고 구운동 주민센터로 가 군대에서 지겹도록 만져본 탄띠를 차고 총을 어깨에 메어 동네를 한 .. 작은 돈부리집 고칸 (2019.12.09) 이 식당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좁은 동네에 참 별의별 게 다 있다'였습니다. 일식 중에 스시나 회야 너무나 대중화돼서 이제는 마트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규동이나 카츠동같은 돈부리는 아직 그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동네에 돈부리를 파는 식당이라니 참 대단하네요. 아무튼 고칸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저녁시간이 됐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한적한 주방을 보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카츠동을 주문했습니다. 밑반찬과 같이 나온 장국을 마시며 기다리니 넓은 그릇에 담긴 카츠동이 나왔습니다. 쯔유를 뿌린 밥 위에 돈가스와 계란, 그 위에 텐카스와 쪽파, 그리고 베니쇼가(생강초절임)가 얹혀져 있네요. 베니쇼가는 정말 싫어하니 빈 접시에 옮기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쯔유가.. 홍콩식 완탕면을 파는 청키면가 (2019.12.05) 수원역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수원역 건너편 로데오 거리나 AK플라자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롯데몰 수원에서 식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곳은 청키면가라는 식당으로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완탕면을 주력으로 팔고 있습니다. 원래는 홍대에 본점이 있었는데 홍대 식당은 문을 닫았고 이후로 점포를 옮기기도 하고 점포수를 늘리기도 하면서 이곳 수원에도 지점을 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는 새우완탕면이고 그 옆에 수교면이 있는데 수교(水餃)는 말 그대로 물만두입니다. 주문과 결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면을 먹는 법을 읽어보고 식판 아래에 깔린 안내문도 제법 열심히 읽어본 뒤 주문한 '완탕과 수교면'과 같이 시킨 새우완탕튀김을 먹어봅니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탁자에 놓인 이런저런 .. 좁은 골목에도 들어선 베트남 쌀국수 식당, 칠리사이공 (2019.11.30) 아파트 단지와 중심상가 사이에 있는 작은 원룸촌에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 대중화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이제는 이런 구석진 곳에도 쌀국수 전문점이 들어오는 시대가 됐네요. 간판을 보니 심지어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 지점입니다. 식당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 숫자 72420으로 쓰고 읽는건 칠리사이공이라고 읽나 봅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밖에서 볼 때보다는 제법 안쪽 공간이 넓네요. 적당히 아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가게 밖에 있던 왕갈비쌀국수가 눈길을 끌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아쉬운 대로 안심 양지 쌀국수를 주문합니다. 평일이라면 런치 메뉴를 주문할 텐데 이날은 토요일이라 쌀국수만. 조금 기다리니 진한 색을 띠는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국그릇에 소고기 뭇국 가득, 북촌도담 (2019.12.01)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구분이 애매한 비가 내린 일요일, 안국역에 내려 북촌 골목길을 걸어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번에 도착한 식당은 북촌도담. 오래된 주택가에 보일법한 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쓰고 있습니다. 생긴 것은 조금 허름하지만 네이버 예약도 받는 등 의외로 현대적인 모습도 보이는 식당입니다. 여기서 파는 메뉴는 소고기 뭇국도 그렇고 소고기 미역국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가정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소고기 뭇국은 조리 과정이 비교적 간단해 중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 과정에 실습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정작 집에서 해 먹자니 무 손질을 비롯해서 준비 과정이 은근히 귀찮은 요리라 먹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냥 넘기는 일이 많았는데 밖에서 돈 주고 먹자니 소고기 뭇국만 따로 파는 식당이 많지 않아 이래저래 먹기 어.. 10년 넘게 동네에서 장사 중인 일식 돈가스집 메차쿠차 (2019.11.29)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이어가는 식당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 동네에는 10년이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를 처음 안게 아마 2004년쯤이니 적어도 15년이 넘게 버티고 있는 곳인데 그런 식당이 다른 곳도 아니고 돈가스 프랜차이즈인 메차쿠차라는 것이 참 미스터리합니다. 메뉴판을 봐도 세월이 느껴지는데 코팅지는 접착력이 다 떨어져서 쫙쫙 벌어지니 사방을 테이프로 감아놨고 물가 상승을 반영해 그때그때 메뉴판 위에 종이로 가격표를 덧대고 뗀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쯤 되면 메뉴판을 새로 만들 법도 한데... 일단은 프랜차이즈 회사니 신메뉴가 추가되는 일도 있었는데 메뉴판에 추가하는 대신 벽에다 신메뉴 안내를 붙여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이 신메뉴가 추가된 게 한참.. 수원 인계동 무한 리필 양꼬치집, 먹고보자 양꼬치 (2019.11.22) 조금 이른 저녁 시간, 수원 인계동에 있는 먹고보자 양꼬치라는 양꼬치 무한리필집에 왔습니다. 1인당 14.800원에 양꼬치를 계속 먹을 수 있고 꼬치만 먹다 보면 물리니 다른 메뉴도 이것저것 팔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점원이 자연스럽게 밑반찬과 함께 쯔란(커민)을 놓고 가네요. 무한리필 양꼬치를 주문하면 첫 번째 꼬치는 점원이 가져다 주고 추가 꼬치는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숯을 놓고 나서 꼬치를 놓고 고기가 다 익기를 기다립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가장자리에 있는 꼬치가 잘 안 익어서 가운데 놓인 꼬치와 위치를 바꿔가며 골고루 익게 한 뒤 고기를 쯔란에 찍어 먹습니다. 쯔란이 호불호가 갈리는 향신료이고 양고기도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상하게 양꼬치를 처음 맛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있는 떡볶이 무한리필집 두끼 (2019.11.17) 하필이면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일요일 친구 따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왔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놀이터를 지나 친구를 따라 열심히 옷 구경을 하다 점심시간이 돼서 아웃렛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제법 비싼 식당들이 많아 성에 차지 않는데 떡볶이 무한리필이라는 두끼라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가격도 8,900원이면 나쁘지 않아 보이고 이미 만들어진 소스를 부어서 떡볶이를 조리하는 거니 맛없는 떡볶이를 만들 가능성도 낮겠다 싶어 여기로 들어갔습니다. 안내를 받아 자리로 가니 테이블에 뭔가가 잔뜩 놓여 있는데 커다란 그릇에는 떡볶이를 만들 떡과 어묵, 기타 야채를 담아오면 되고 기다란 접시에는 떡볶이에 찍어 먹을 튀김을 담아오면 됩니다. 개인 자리 앞에 놓인 작은 프라.. 성북동 고기국숫집 올레국수 (2019.11.05) 우이신설선 여행을 마치니 배가 고파 한성대입구역에서 2112번 버스를 타고 경신중고입구 정류장에 내려 성북동 올레국수에 왔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장사를 한 고기국숫집인데 오랜만에 와봤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네요. 제주도식 고기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니 고기국수를 주문합니다. 가게를 둘러보며 조금 기다리니 진한 돼지 국물에 국수를 말고 두툼한 돼지고기를 썰어 얹은 고기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에서 살짝 돼지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살짝 투박한 느낌도 느껴지네요. 국수는 조금 더 굵은 중면을 써서 면발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있습니다. 국수에 들어간 돼지고기 편육은 지방은 부드럽지만 살코기는 살짝 딱딱해서 조금 아쉽네요. 면만 열심히 먹다 보니 국물이 조금 많이 남았는데요. 저 국물을 그.. 수원 돈가스 무한리필집 푸릴리 (2019.11.08) 가끔가다 돈가스가 끌릴 때 찾는 푸릴리라는 돈가스 및 함박 스테이크 무한리필 집에 왔습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장에 크게 열을 올리지 않는 건지 수원 지점은 여기 하나뿐입니다. 가격은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성인 기준 8,500원. 음료수는 따로 주문해야 해서 이번에도 패스. 결제를 마치고 돈가스를 담으러 갔는데... 어쨰 돈가스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알고 보니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들이 띄엄띄엄 들어와서 미리 돈가스, 치킨가스, 생선가스 등을 튀겨놓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새로 튀긴다고 합니다. 음식 신선도 측면에서는 이게 좋겠죠. 돈가스와 치킨가스를 주문하고 우선 배를 채울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담아 자리에 앉은 뒤 식사를 시작합니다.. 날씨의 아이 보는 김에 저녁으로 수원역 반포식스 샤브샤브 (2019.10.29) 들어가기 전에. 수원역 6층에 있던 반포식스는 현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온더보더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지금과는 맞지 않으니 이점 염두해주고 읽어주세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한에 따라 날씨의 아이 정식 개봉 전날 아이맥스 상영이 잡혔습니다. 용산 아맥은 꿈도 못 꾸지만 집에서 가까운 수원 아이맥스는 자리가 여유로워서 생각보다 쉽게 예매를 했네요. 상영 시간이 7시 40분이라 그 전에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기 전에 매표소에서 아이맥스 예매 특전으로 포스터와 팸플릿을 받고 AK&몰 6층에 있는 반포식스라는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갑니다. 친구가 주차를 하는 동안 미리 자리를 잡았는데 자리.. 사당역 고베그릴 소 한마리 모둠 (2019.10.17)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을 겸 오랜만에 친구 얼굴 보고자 사당역에 있는 고베그릴에 왔습니다. 예약한 자리에 앉으니 식탁보용으로 깔아놓은 종이에 와규, 호르몬 등 여기서 파는 고기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 보이네요.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소고기 부위를 팔고 있는데 사내놈만 6명이 모였기에 소 한마리 모둠을 주문합니다. 원래 예약했던 인원보다 모인 인원 수가 조금 적어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옮긴 뒤 고기와 반찬을 세팅받습니다. 여러 고기 부위를 3번에 걸쳐 가져다 주십니다. 김치, 나물, 된장찌개 등 반찬까지 모두 깔았으니 고기를 굽습니다. 숯불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서 양념장에 담갔다 한입에 쏙. 그야말로 녹는다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받은 고기를 다 먹고 새로운..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