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딱따구리가 떠난 곳에 들어온 당초고추치킨 (2020.06.24) 율현중학교와 율현초등학교 근처에 통큰딱따구리라는 문구점과 책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여점이 먼저 문을 닫았고 문구점도 문을 닫았는데 문구점이 폐업한 뒤로도 근 1년 간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지 않다 올해 드디어 그 빈자리를 누군가가 공사하기 시작했고 당초고추치킨이라는 치킨집이 들어섰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매콤한 당초 치킨과 단짠을 느낄 수 있는 간장 치킨 이렇게 2가지 메뉴를 팔고 있네요. 비도 오는데 괜히 찬바람 맞으며 닭다리 뜯고 싶지는 않으니 당초 콤보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해갔습니다. 가격은 18,000원인데 포장이라 그런지 1,000원 깎아줍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닭다리 4개와 닭날개, 그리고 닭봉이라고도 부르는 날개 윗부분으로만 담겨 있습니다. 퍽퍽한 닭가슴살이 안 들어간 점은.. 설레다 밀크 아이스크림 (2020.06.21) 수원화성 성곽을 돌다 보면 하늘로 삐쭉삐쭉 솟아오른 고딕 양식의 교회가 눈에 띄는데 이 수원제일교회 첨탑에 노을빛전망대라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가보고는 싶은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잘해봐야 7월쯤에 문을 연다고 하네요. 헛걸음을 뒤로 하고 남문 주변을 걸어가는데 주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스크림 가게 겸 디저트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전문으로 하는 '설레다 밀크 아이스크림'이라는 곳이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 아이스크림의 좋은 점을 주절주절 적어놨는데 이건 둘째치고 일단 날이 너무 더워서 시원한 게 끌렸기에 기본 아이스크림으로 하나 샀습니다. 생긴 것을 보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소프트크림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에 비해 단맛.. 이제야 먹어보는 훠궈 (2020.06.18) 한국에서 훠궈가 대중화된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저는 아직까지 훠궈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먹어보러 친구와 함께 상현역 근처에 있는 호오탕훠꿔에 가봤습니다. 성인 기준 15,900원에 훠궈 재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냉동고에는 훠궈용으로 얇게 편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손만두가 들어있습니다. 소고기는 부위가 2개인데 우삼겹은 우삼겹이라고 따로 표기를 해놨으면서 정작 다른 부위는 어느 부위인지 정확히 표기를 안 하고 소고기라고만 적어놨습니다. 아마 등심이나 채끝살같네요. 냉동고 옆에는 각종 야채나 당면을 담아가는 곳이 있고, 소스를 담아가는 공간도 있습니다. 훠궈 2인분을 주문하니 요렇게 국물을 가져다주시는데 위에 하얀 국물이 백탕 또는 청탕, 오른쪽 시뻘건 국물이 ..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먹는 팟타이와 짜조 (2020.06.13) 서수원 이마트에 마켓 로커스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푸드코트가 있는데 여기에 퍼틴이라는 동남아 요리 식당이 있습니다. 푸드코트에도 이런 요리를 파는 것을 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쌀국수 등등이 대중화된 게 느껴집니다. 베트남 정통음식 전문점이라고 가게 소개를 하고 있긴 한데 메뉴판을 보면 절대 그런 생각이 안 드네요. 베트남 쌀국수 퍼, 태국 볶음 쌀국수 팟타이,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렝 등 나라를 가리지 않고 팔고 있습니다. 팟타이를 못 먹어본지 오래돼서 팟타이가 끌리는데 마침 베트남식 만두 짜조를 개수를 줄여 싸게 팔고 있길래 팟타이에 짜조라는 조금은 안 어울리는 조합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 한가로운 식당에 들어와 먼저 계산을 한 뒤 적당히 빈자리에 앉으니 물 대신 시원한.. 루지면관에서 파는 하루에 20그릇 한정 마파두부밥 (2020.06.08) 오랜만에 수원 광교 카페거리에 와서 카페 대신 중식당으로 갑니다. 이곳 이름은 루지면관(卢记面馆). 탄탄면과 우육면을 주력으로 파는 곳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수원에서 탄탄면 파는 곳을 찾다 이곳을 알게 됐는데요. 그 밑에 마파두부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메뉴와는 다르게 마파두부는 하루에 20그릇만 판다고 해서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음식이길래 20그릇 한정 판매를 하는지 궁금했죠. 마라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역시 20그릇 한정 판매입니다. 두부를 시판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인지 준비 과정이 오래 걸려 20그릇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분명 처음에는 탄탄면을 알아보고 왔는데, 마파두부에 끌려 마파두부밥(麻婆豆腐饭, 마포또푸판)을 주문했습니다. 10분쯤 기다려.. 이것저것 더 먹어본 벨라튀니지 (2020.06.03) 수원 성대 옆 벨라튀니지에서 먹어본 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맞아서 쿠스쿠스 외에 다른 음식도 맛보려고 여러 번 벨라튀니지를 찾았습니다. 우선 지난번에 친구가 먹어본 비리야니(Biryani, برياني)를 골랐습니다. 원래는 인도에서 먹는 볶음밥(बिरयानी)인데 다른 곳으로 전파되면서 튀니지로도 건너갔나 봅니다. 한국에서 주로 먹는 쌀인 자포니카가 아닌 길쭉하고 찰기가 거의 없는 인디카(안남미라고도 하죠.)를 쓰는데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인디카가 볶음밥에는 좀더 적절할 것 같네요. 마살라를 넣고 밥을 볶는데 마살라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아 먹을만합니다. 비리야니에 얹을 고기로 양고기와 닭고기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양고기를 골라봤습니다. 부드럽게 익어 숟가락으로도 잘 잘리는 양고기를 새콤한 칠리.. 성대 옆 천하일면 (2020.05.23) 예전에 일산역 근처에 있는 천하일면에서 고기국수를 먹을 때 수원 성대에 새로 지점이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잊을만하면 여기를 찾아 국수를 먹곤 합니다. 그동안 익숙한 맛인 고기국수만 먹고 가곤 했는데요. 고기국수에 대해서는 일산역 본점에서 먹고 나서 간단하게 맛에 대해 적어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먹고 그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먼저 주문하고 결제까지 마친 뒤 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는 법을 읽어보고 음식을 받았습니다. 우선 얼큰고기국수입니다. 얼큰이 빠진 고기국수는 일본식 라멘에서 많이 영감을 받은 음식인데 얼큰고기국수는 여기에 고춧가루가 더해졌습니다. 칼국수처럼 두툼한 국수는 정말 쫄깃하고 간 마늘을 듬뿍 머금은 국물은 진한 고기 맛과 함께 매운맛이 잘 느껴집니다. 고명으로 올라.. 수타면을 넣은 샤오바오 우육면 (2020.05.23) 인사동에 열린 전시를 보고 나서 배를 채우러 샤오바오 우육면에 왔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면발이 보이는데 그만큼 수타면을 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식당 이름부터가 샤오바오 '우육면'이니 우육면을 먹고 갈 건데 우육면을 주문할 때 면 굵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보통 면 굵기가 3번인데 저는 가는 면을 좋아해서 2번으로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꿔바로우 중자를 추가. 저 멀리 주방에서 열심히 면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음식을 기다리니 짜사이와 함께 절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고수가 나오고 우육면보다 먼저 꿔바로우가 나왔습니다. 살짝 끈적끈적한 튀김을 집어 먹으니 탕수육 소스보다 더 새콤한 소스 맛과 함께 쫄깃한 튀김옷의 식감, 그리고 맛있는 고기 맛이 느껴집니다. 곧이어 고추기름을 둥둥 띄운 우육면이.. 뿌님팟퐁까리를 얹은 크랩덮밥 (2020.05.22) 뜬금없이 외국 요리가 땡기는 때가 있습니다. 외국을 못 가본지 오래돼서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더욱 이러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태국 요리를 먹으러 왔습니다. 영통구청 근처에 있는 파파시아라는 식당인데 의외로 수원에 태국 음식점이 그다지 많지 않아 여기로 오게 됐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면 이런저런 음식이 사진과 함께 적혀 있는데 그중 크랩덮밥을 주문했습니다. 크랩덮밥 소개를 보면 뿌님팟퐁커리 소스에 크랩이 올라간 덮밥이라고 적혀 있는데 뿌님(ปูนิ่ม)은 소프트 크랩, 팟(ผัด)은 볶다, 퐁까리(ผงกะหรี่)는 카레 가루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뿌님팟퐁까리는 소프트크랩을 사용한 카레 요리입니다. 보통은 딱딱한 게(뿌, ปู)를 이용한 뿌팟퐁까리와 마찬가지로 소프트 크랩을 비롯한 재료.. 의외로 입에 잘 맞았던 벨라튀니지 (2020.05.21) 대학교 근처에 외국 음식 전문점이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게 튀니지 요리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겁니다. 게다가 서울도 아니고 수원 성대라서 더 놀랐네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벨라튀니지에 들어왔습니다. 외국 음식점이라면 어지간하면 걸어두는 그 나라의 멋진 사진을 잠시 보고 자리를 잡은 뒤 메뉴판을 읽어봅니다. 외국 요리를 먹어본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지만 이걸 달리 말하면 이게 대체 무슨 요리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죠. 메뉴판을 봐도 이게 대체 뭔 맛일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여기에 오기 전에 간단히 검색을 하고 왔는데, 보통 쿠스쿠스나 오짜를 많이들 드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치킨 쿠스쿠스(Couscous, كُسْكُس)를, 저와 같이 간.. 수원에서는 보기 드문 돼지국밥집 (2020.05.10) 영남을 벗어나면 돼지국밥집을 보기 어려운데 수원역 근처에 대놓고 부산돼지국밥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돼지국밥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부산 못 가본 지도 오래됐고 돼지국밥 먹어본지도 오래됐으니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밖을 보면 돼지국밥 외에 뼈해장국이니 콩나물국밥이니 등등 돼지국밥과는 별 상관없는 음식도 같이 팔고 있어서 돼지국밥이 맛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는데... 메뉴판을 보고 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상차림을 받고 뚝배기를 휘휘 저어봅니다. 일단 생긴 모습은 부산에서 보던 그 돼지국밥입니다. 기름이 둥둥 뜬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돼지육수를 잘 우려냈는데도 돼지 잡내는 거의 안 나네요. 부산에서도 같은 돼지국밥이라는 이름을 걸고 어떤 곳에서는 돼지 냄새 잔뜩 풍기면서 걸쭉한 국물을 담아내는 .. 수원에서 먹은 강릉 육쪽마늘빵 (2020.05.10) AK플라자 수원점 지하 1층 푸드홀 이벤트 구역에 마늘빵을 파는 곳이 들어섰습니다. 강릉에서 마늘빵을 파는 '팡파미유'의 강릉육쪽마늘빵이라고 하네요. 생활의 달인에 나온 집이라고 하는데 이건 별 관심 없고 제가 마늘빵 냄새를 맡으면 안 먹고는 못 배기는 병에 걸려서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면서 조리 과정을 지켜보니 마늘처럼 6쪽으로 칼집을 낸 빵에 크림치즈를 짤주머니로 넣고 마늘향이 듬뿍 나는 소스를 빵에 골고루 뭍힌 뒤 오븐에 넣어 구웠다가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빵에 파마산 치즈가루와 파슬리 가루를 뿌리면 완성. 노랗게 잘 구워진 모습을 보니 점점 식욕이 올라갑니다. 어느새 계산대 앞까지 와서 육쪽마늘빵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마늘빵은 1개에 3,900원, 4개가 담긴 박스가 15,000원인데 박..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