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랜만에 생각나서 가본 파파이스 (2020.09.19) 인터넷에서 꽤나 많이 돌아다닌 이 사진을 보고 오랜만에 파파이스가 생각났습니다. 일단 회사 측에서는 한국 철수가 아닌 일부 지점 폐점이라고 선을 긋고는 있지만 전체 매장 개수가 한참 후발주자인 노브랜드 버거보다도 적은 상황인지라 이래저래 파파이스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네요. 결국 12월 3일부로 철수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파이스 이름을 들은 김에 오랜만에 파파이스를 가봤습니다. 전국에 지점이 없는 도시가 수두룩한데 다행히(?) 수원에는 뉴코아 동수원점 지하에 지점이 있어서 여기로 가봤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쪽 프랑스계 이주민들이 먹던 케이준 스타일 패스트푸드를 전문으로 하는 파파이스. 파파이스에서 파는 메뉴는 대부분 닭고기를 쓰기에 예전에는 치킨버거라는 이름 대신에 치킨 샌드위치라.. 내장탕을 먹으려고 다시 찾은 양평해장국 (2020.09.17) 오랜만에 양평해장국집이 생각나서 들렀습니다. 지난번에는 상당히 담백한 해장국을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내장탕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분명히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주방에서 주문을 잘못 들었는지 뚝배기를 급히 가스버너에서 빼고 다시 올리는 해프닝을 겪은 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내장탕을 받았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숟갈 떠 보니 해장국과 마찬가지로 국물이 참 맑습니다. 콩나물을 저렇게 듬뿍 담았으니 국물이 안 맑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아무튼 기존에 먹던 내장탕과는 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래도 건더기를 휘휘 저어 보니 내장이 듬뿍 들어갔고 고추기름을 잘 풀어보니 색깔만큼은 내장탕답게 나오네요. 겨자 양념을 잘 풀어서 내장을 찍어먹어 보고 충분히 식은 내장탕에 밥을 말아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내장을.. 어려운 시기에 문을 연 만둣집 (2020.08.29) 8월 중순 옷가게가 있던 자리가 비워지고 그 자리에 만둣집이 들어섰습니다. 장호덕 손만두라는 곳인데 SBS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사람이 프랜차이즈를 차렸나 봅니다. 하필이면 수도권 코로나 대폭발 시기인 8월 중순에 문을 열었는데 식당에서 만두를 먹고 갈 자리 없이 오로지 만두를 빚기만 하고 포장판매를 해서 그런지 만두 맛이 정말 뛰어난 것인지 오픈빨과 함께 초반 성적은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의외로 동네에 만두 전문점이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도 한몫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만두를 몇 개 들고 왔습니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작은 만두와 왕만두, 새우를 넣은 왕만두 이렇게 3가지로 파는데 작은 만두와 왕만두는 4,000원, 새우만두는 5,000원입니다. 우선 고기 새우만두를 한입 베.. 닭곰탕과 솥밥으로 챙긴 말복 (2020.08.15) 초복, 중복을 모조리 스쳐 지나갔기에 광복절과 겹친 말복을 챙기러 집을 나섰습니다. 도착한 곳은 수원 통닭거리 근처에 있는 수원성 진닭통닭. 요리와 관련해서 자랑하듯이 걸어놓은 상장을 지나 자리에 앉아 한방닭곰탕을 주문. 조금 오래 기다려서 음식이 나왔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닭곰탕도 닭곰탕이지만 6,000원에 솥밥이 나온다는 점에 절로 감탄하게 되네요. 밥을 박박 긁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숭늉이 잘 우러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선 국물을 맛봅니다. 진한 닭맛이 잘 우러난 국물입니다. 숟가락으로 뚝배기를 휘휘 저어보니 살코기도 제법 넉넉하게 들어갔네요. 밥을 잘 만 다음 닭곰탕과 함께 나온 부추를 적당히 집어 닭곰탕에 담고 숟가락으로 밥과 살코기, 부추를 함께 떠먹습니다. 딱히 흠잡을 데 없이 무난하게 맛.. 국가대표 조리실장 출신 요리사의 설렁탕 (2020.07.21) 오랜만에 석계역 음식문화거리를 다시 찾아 지난번에 가지 못한 정지춘설렁탕에 다시 왔습니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팀 조리실장을 지냈다는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식당 한 쪽에 각종 기사 스크랩과 히딩크 감독, 안정환, 박지성 등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 붙어 있고, 당시 국가대표 유니폼 위에 받은 사인도 걸어놨네요. 설렁탕집에 왔으니 설렁탕을 보통으로 주문해봅니다. 설렁탕집에 빠지면 섭섭한 깍두기와 함께 밥이 나오고 곧이어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를 살살 휘저어보니 안에 들어간 소면과 양지가 보이네요. 파를 듬뿍 넣고 소금과 고춧가루도 살살 뿌려 잘 휘저은 뒤 밥을 말아 식사를 해봅니다. 설렁탕을 먹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의외로 당혹감이었는데요. 국물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소고기의 누.. 감나무집 기사식당 돼지불백 (2020.07.18) 임진각을 떠나 홍대입구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돼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안 갔던 감나무집 기사식당에 왔습니다. 2013년 무한도전 택시 특집 '멋진 하루'에서 점심으로 돼지불백을 먹은 곳인데 방송이 나온지도, 무한도전이 끝난 지도 오래됐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에 나왔다는 점을 알리고 있네요. 방송에서는 주택 옆 건물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뒤로 건물을 새로 지은건지 구 감나무집과 신 감나무집으로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는 음식도 달라서 구 감나무집에서는 곰탕, 육개장과 같은 국물 위주의 음식을, 신 감나무집에서는 돼지불백이나 고등어조림 등의 다른 반찬과 함께 나오는 한상차림 위주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외국 프로그램에서도 여럿 촬영.. 곱창볶음에 김을 싸서 먹는 곱창의 전설 (2020.07.11) 노량진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저녁을 먹으러 곱창의 전설이라는 곱창볶음 전문점에 왔습니다. 아직 손님이 들어차지 않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야채곱창 2인분을 주문했는데 특이하게 밑반찬에 김이 있네요.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빳빳한 김입니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곱창을 김에 싸 먹는 특이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김을 비롯해서 다른 밑반찬이 나오는 동안 바깥으로 창이 난 주방에서는 열심히 곱창을 볶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빨갛게 볶은 곱창볶음이 나왔습니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김을 한장 깔고, 곱찬 한 조각에 부추무침 조금, 마요네즈 살짝을 넣어 싸 먹어봤는데... 맛은 글쎄요... 못 먹을 맛은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 먹어야 하나 싶은 맛입니다. 차라리 곱창을 뭔가에 싸 먹는다면 역시 상추가 제격.. 소갈비탕 대신 양갈비탕 (2020.07.06) 수원 천천동에 흑염소 양만남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다른 메뉴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법한 음식인데 특이하게 양갈비탕이 메뉴판에 있습니다. 오래전에 종로에서 양갈비탕을 먹어본 적이 있긴 한데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알아보니 종로에 있던 양갈빗집은 문을 닫은 듯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다 의외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양갈비탕을 파는 곳이 있길래 여기로 와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국식 양꼬치나 훠궈가 많이 알려졌지만 중국에서 꽤나 흔한 양고기 요리는 양고기를 물에 넣고 푹 삶는 양고기탕(羊肉汤)이라고 하네요. 그런고로 양꼬치를 굽는 기계는 덮개를 열지도 않고 그대로. 양꼬치가 아닌 양갈비탕을 주문했지만 탕에 들어간 양고기를 찍어먹을 소스는 똑같이 주나 봅니다. 양념장을 잘 섞으니 쌈장과 비슷한 색이 나네요. 잠시 후에 .. 탄탄면을 먹으러 다시 찾은 루지면관 (2020.07.03) 지난번에 루지면관에서 마파두부밥을 먹은 적이 있지만 원래 목적은 탄탄면을 먹는 것이었으니 루지면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7,500원짜리 탄탄면 보통 사이즈와 4,000원짜리 옥수수전병을 주문. 우선 탄탄면부터 받았습니다. 한국에 탄탄면이 제법 대중화된지도 시간이 흘렀는데 보통은 국물이 자작한 일본식 탄탄멘을 파는 곳이 많은데요. 루지면관에서 파는 탄탄면(担担面)은 정통 사천요리라는 메뉴판 안내문에 걸맞게 중국 본토에서 주로 먹는 비빔면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면 아래 깔린 기름을 잘 비벼서 적당한 양을 호로록 먹어봅니다. 중국 요리 특유의 매운맛이 강하면서도 고소한 땅콩 맛이 매운맛 뒤로 느껴집니다. 기름을 꽤 많이 썼을텐데 매운맛 덕분에 느끼하지도 않고 좋네요. 탄탄면 그릇을 싹 비우고 나니 연유와 함께.. 을지면옥에 이은 필동면옥 방문 (2020.06.27) 을지로3가역 근처에 있는 을지면옥에서 냉면을 먹어본 뒤 같은 의정부파 평양냉면을 판다는 필동면옥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모범음식점 간판과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팻말을 보고 자리에 앉아 냉면을 한 그릇 주문합니다. 여느 냉면집과 마찬가지로 면수를 담은 컵을 먼저 주고 곧이어 물냉면 한 그릇을 가져다줍니다. 을지면옥 물냉면과 마찬가지로 고춧가루와 파 고명이 담긴 의정부파 평양냉면입니다. 지난번 을지면옥 식사 때는 식초와 겨자를 뿌려 먹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양념도 더하지 않고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냉면에 들어간 재료가 을지면옥과 거의 같을 테니 맛도 비슷하지만 이곳 필동면옥 물냉면은 육수에 고기 맛이 좀 더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무 양념도 더하지 않고 냉면을 먹을 때 을지면옥 냉면보다는.. 뼈가 없는 갈비탕 (2020.06.25) 수원 북문 근처에 볼일이 생겨서 온 김에 리틀본수원갈비집에 왔습니다. 손님 없이 한가한 식당에 들어와 적당히 빈 자리에 앉은 뒤 갈비탕을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먼저 기본 반찬과 양념이 나오고 곧이어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1년 전에 왔을 때에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뼈가 붙은 갈비를 줬는데 이번에 받은 갈비탕에는 뼈가 전혀 없네요. 고기와 뼈 사이에 붙어 있는 부분이 보이는걸 보면 갈빗살이 맞긴 하는데... 호주산, 미국산 소고기를 쓴다지만 그릇에 담긴 고기를 보니 제법 푸짐합니다. 부드럽게 잘 익은 고기를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도 보고 갈비가 잘 우러난 국물을 맛보고 밥을 말은 뒤 후추를 뿌려 본격적인 식사를 합니다. 넉넉하게 담긴 고기 덕에 먹어도 먹어도 씹는 맛이 끊기지를 않네요. 밥보다도 많이 .. 고기 구이 대신 점심 특선(2020.06.26) 일월 먹거리촌에 '흑소랑 흑돈'이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어째 고기보다 다른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메뉴판을 보면 왼쪽에 강렬한 노란색으로 점심특선을 따로 적어두고 있고 자리에 앉으면 가져다주는 메뉴판 역시 점심특선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쌉니다. 전반적인 가격이 5,000원이고 그나마 갈비탕이 다른 전문점과 비슷한 9,000원. 얼마나 대단한 음식이 나올지 반신반의하며 닭개장을 주문해봤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밑반찬과 함께 받은 닭개장 상태를 보니 이게 5,000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넉넉하게 들어간 팽이버섯 아래에 닭고기가 듬뿍. 5,000원이라는 가격에 너무나 만족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닭개장만 먹기 아까우니 다른 날 다시 방문해 이번에는 뚝배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