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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5. 열차에서 잠만 자다 귀국 새벽 일찍부터 출발한 탓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뻗어버려 눈을 떠보니 종착역 타가와고토지역입니다. 흔하디흔한 시골역이지만 세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만큼 다양한 열차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생긴 열차만 보이네요. 신이즈카역으로 가는 열차에 타서 다시 기절하듯이 잠들다 눈을 떠보니 종점 신이즈카역. 하카타역으로 갈 승객은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라는 안내에 따라 승강장을 이동하니 출근 시간이 지났지만 하카타역으로 가려는 승객이 상당히 많네요. 다행히 열차 좌석에 앉는 데에는 성공해 이번에도 수면. 정말 기차 안에서 잠만 자서 딱히 적을 말이 없네요. 9시 50분쯤 하카타역에 도착했는데 후쿠오카 관광을 할 여유도 없이 바로 공항으로 갑니다. 에어포트 버스를 타러 하카타 버스 터미널로 갔더니 줄이 이..
4. 재해로 기차가 사라진 히타히코산선 체크인할 때 조식권을 받았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히타 관광은 언젠가 다시 올 날로 미루고 히타 버스 터미널이 아닌 히타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히타역에 걸린 노선도를 잘 보면 청록색으로 얇게 그려진 선이 보이는데요. 이 노선의 정체는 2023년 8월 2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히타히코산선 BRT. 일명 히코보시 라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버스 노선입니다. 소에다역에서 히타역까지는 원래 '히타히코산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지났는데 2017년 7월 큐슈를 강타한 폭우로 선로가 유실돼 오랫동안 기차가 멈추고 대신 버스가 다녔거든요. 똑같은 이유로 선로가 유실됐던 큐다이 본선이라는 노선은 특급 유후인노모리, 유후 등 특급 열차가 다니는 데다 유후인 같은 관광지가 있어 아무리 비로 선로가 망가지더라도 JR큐슈..
3. 부랴부랴 뛰어 열차를 타고 도착한 히타 19시 55분에 끝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죽어라 뛰어갑니다. 쿠루메다이가쿠마에역에서 20시 12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치면 역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영화관에서 역까지 20분 정도 걸려서 시간이 빠듯하거든요. 간신히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역에 도착은 했는데 행선지에 맞는 승차권을 살 여유는 없어서 일단 제일 싼 승차권을 사고 목적지에서 정산하기로 하고 승강장에 들어오자마자 역에 도착한 히타행 열차에 탑니다. 교통카드를 쓴다면 조금 더 여유가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젠도지역(善導寺駅) 동쪽 구간은 교통카드를 쓸 수 없어서... 아무튼 열차에 타고 나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종착역 히타역에 도착했습니다. 쿠루메다이가쿠마에역에서 제대로 못 찍은 열차 사진을 찍고 개찰구 옆 유인창구에..
17.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이상한 방법 카시마진구역에서 노선도를 보면 생각보다 나리타 공항이 멀지 않다는 것이 보이는데요.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운 편이지만 나리타 공항을 잇는 철도 노선은 도쿄 출도착 열차 위주로 시각표가 짜여 있어 카시마역에서 나리타 공항을 가기까지는 신나는 환승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도쿄에서 출발하지 않은 죄(?)로 이런 고통(?)을 짊어지게 됐네요. 여느 지방 재래선 열차가 그렇듯이 승객이 알아서 출입문 옆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열차에 올라타 사와라역 바로 직전 역인 카토리역까지 이동합니다. 여전히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 비를 보면서 이동해 환승역 카토리역에 도착. 다음 역인 사와라역에서도 열차를 갈아탈 수 있는데 카토리역에서는 내린 자리에서 바로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어서 일부러 여기에 내렸습니다. 역에서 30분 거리..
12. 교자 먹고 한참을 이동해 숙소로 버스 시간에 맞춰 자료관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자전거 레이스는 끝났지만 교통 체증이 풀리지 않아 환했던 계곡에 어둠이 깔릴 때까지 버스가 오지 않네요. 16시 47분 왔어야 할 버스는 한참 뒤인 17시 28분 정류장에 와서 시내로 갑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녁에는 임시 정류장으로 우회하지 않고 정식 정류장에 서네요. 우츠노미야역에 도착하긴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원래 시간보다 45분 늦게 도착해 타려고 했던 열차를 놓쳤으니 어차피 늦은 김에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합니다. 우츠노미야를 대표하는 요리는 다름아닌 교자인데 1인당 교자 소비량을 두고 하마마츠, 미야자키와 경쟁이 치열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에키벤 가게에도 교자가 있고, 우츠노미야역과 연결되는 식당에도 교자 전문점이..
9. 쓰나미의 아픔을 담고 달리는 케센누마선 BRT 케센누마역 역사 안 도로에 도착한 버스. 생긴 건 다른 시내버스와 다를 것이 없지만 JR 계열 버스회사가 아닌 JR 동일본에서 직접 관리하는 노선이고 운행 시간도 오후나토선 기차 시간과 연계돼 운행하는 케센누마선 BRT입니다. 이 일대를 운행하는 다른 시내버스와는 다르게 교통카드도 쓸 수 있지만 저는 지금 JR에서 발행한 교통패스를 쓰고 있으니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정리권만 뽑은 뒤 맨 앞자리에 앉아 버스가 다니는 길을 보며 이동하기로 합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보내고 난 뒤 출발한 버스는 철길 옆으로 난 버스 전용차로를 따라 달립니다. 버스만 달리는 길이라서 일반 도로와 만나는 교차점에는 철도 건널목처럼 차단봉이 놓여 있는데 버스가 가까이 다가오면 차단봉이 저절로 올라가서 속도는 줄일 지언정 막힘..
8. 드래곤 레일 오후나토선에서 선잠 날이 아직 밝기 전에 이치노세키역으로 와서 5시 59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떠납니다. 노선도 아래 BRT라고 적힌 구간으로 가는 것이 이날 오전 일정인데 저기까지 가려면 일단 케센누마(気仙沼)까지 가야 하니 주황색 오후나토선을 타고 끝까지 갑니다. 오후나토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POKÉMON with YOU 트레인과 관련된 광고가 정말 별의별 곳에 붙어있는데 아쉽게도 저 열차를 타기엔 시간이 맞지 않아 너무나도 평범한 열차를 타네요. 노선 건설 당시 지역 정치인의 핌피로 괴상하게 꼬여버린 노선 때문에 '드래곤 레일'이라는 자조적인 애칭이 생겨버린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는데 자다 일어나니 바깥이 이래서 깜짝 놀랐네요. 지도를 켜보니 종점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서 다시 눈을..
7. 300km를 달려 숙소로 이제 무츠를 떠나 숙소로 갈 시간인데 시모키타역에 걸린 열차 시간표를 보니 1시간에 1대조차 다니지 않는 것을 보며, 그마저도 보수공사 중에는 대체수송조차 없이 운휴 되는 것을 보며 정주인구가 너무나도 적은 도시의 현실에 안타까워합니다. 사실 이정도면 일본 재래선 중에서는 사정이 괜찮은 편이긴 한데 도쿄나 오사카 같은 큰 도시가 익숙한 관광객 입장에서는 참... 승강장으로 들어와 시모키타역에서는 쓰지도 못하고 팔지도 않는 스이카와 파스모를 쓰자는 캠페인 포스터를 보고 황당해하며 종점 오미나토역으로 가는 열차를 그냥 보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교통패스를 들고 있어서 자유롭게 열차를 탈 수 있으니 저 열차를 타고 오미나토선 전 구간 승차 달성이나 할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오미나토역에서 방향을 바꾸..
3. 혼슈 최북단 역 시모키타역 아오이모리 철도에서 운영하는 미사와역. 하치노헤역에서는 JR 하치노헤선과, 아오모리역에서는 JR 오우 본선, 츠가루선과 연계되고 중간쯤 있는 노헤지역에서는 JR 오미나토선과 연계가 됩니다. 제 목적지는 갈색 오미나토선에 있는데 오미나토선은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니 도쿄에서 산 교통패스를 쓸 수 있지만 미사와역에서 노헤지역까지는 패스를 못 쓰니 승차권을 따로 사야 하네요. 5개 역을 이동하는 데에 810엔이라는 살인적인 운임을 내고 유인 개찰구를 통과해 아오모리 방면 승강장으로 내려가 아오이모리 철도에서 운행하는 전동차가 아닌 JR 동일본에서 운행하는 기동차에 올라탑니다. 하치노헤역을 출발해 노헤지역까지는 아오이모리 철도선을 달리다 노헤지역에서 선로를 바꿔 오미나토선으로 직결운행하는 쾌속 시모키타. 아오이..
홋카이도&동일본 패스 JR 홋카이도와 JR 동일본에서는 청춘 18 티켓 시즌과 비슷한 시기에 홋카이도&동일본 패스라는 교통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외국인용 동일본&미나미 홋카이도 레일 패스와는 다르게 이 패스는 일본인도 살 수 있는 보통열차용 교통패스입니다. 사용 조건은 청춘 18 패스와 상당히 비슷한데요. JR 홋카이도와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는 모든 철도 노선의 쾌속 등급 이하 보통열차를 연속 7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범위가 JR 그룹 모든 회사가 아닌 2개 회사인 만큼 가격이 11,330엔으로 청춘 18 티켓보다 조금 저렴하면서도 패스 사용기간은 연속 7일로 청춘 18 티켓보다 오히려 길고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청춘 18 티켓과는 다르게 1인 1장으로만 ..
운행 중단 전 타본 바다열차 (2023.02.11) 평창 올림픽 때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러 갔던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강릉역에 와서 잠시 기차를 타러 갑니다.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에 바다열차라는 생소한 열차가 있는데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에서 관리하는 관광열차로 강릉역을 출발해 정동진, 묵호, 동해, 추암을 거쳐 삼척해변역까지 가면서 철길 옆 동해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열차입니다. 관광열차라서 그런지 승차권 판매 카운터가 따로 있는데 바다열차를 타는 걸 강릉역에 와서 결정했기에 매표소에서 무작정 승차권을 달라고 하니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다행히 바다열차에 자리가 있어 삼척해변역으로 갈 때에는 일반실, 강릉역으로 올 때에는 특실을 탑니다. 열차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강릉역 밖을 서성이며 강릉시에서 야..
22. 세토대교를 건너는 쾌속 마린라이너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타카마츠를 떠날 시간입니다. 타카마츠역 개찰구 안으로 들어와 이런저런 열차를 구경하려는데 전날 도쿄에서 출발한 선라이즈 세토가 타카마츠역에 도착했네요. 선라이즈 세토는 평소에는 타카마츠역까지만 운행하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코토히라역까지 운행하곤 합니다. 마침 코토히라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열차를 만나서 행선지 LED가 잘 담기도록 애를 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탈 쾌속 마린라이너가 승강장에 도착했네요. 타카마츠역 방향 선두차는 난카이 전철의 공항 특급 라피트처럼 인상적인 외관을 하고 있는데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선두차가 2층 열차라는 점입니다. 1층은 좌석 지정석, 2층은 그린샤(특실)로 1층과 2층이 좌석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크게 다른 건 아닌데 2층에서 바라보는 차창밖 경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