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와서 호수 하나만 보고 가기는 아쉬우니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비전동에 있는 타쿠미라는 우동집인데
입구에 사누키 우동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누키 우동은 일본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시코쿠 카가와현에서 만들어진 우동입니다.
카가와현의 옛 지명이 사누키라서 사누키 우동이라고 불리는데
라멘보다 우동을 더 많이 먹는다는 이 지역에서는
쫄깃한 면발을 즐기기 위해 우동을 차갑게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고 하죠.
이를 반영하듯이 냉우동을 판다고 팻말에 적어놨네요.
다만 저는 일본 여행을 수도 없이 갔다 왔으면서도 일본에서 우동을 거의 먹어본 적 없을 정도로
우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 우동만 팔지는 않으니 다른 메뉴를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아래쪽에 돈부리(덮밥)이 3가지 적혀 있는데
카츠동이나 규동은 자주 먹어봤으니 치킨동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잠깐 검색해보니 치킨동이 꽤나 잘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주문을 마치고 조금 기다려 치킨동과 우동 국물을 받았습니다.
간장 양념에 졸이고 볶은 닭고기와 큼지막하게 썬 파, 버섯을 밥 위에 올린 덮밥입니다.
밥 위에 닭고기를 얹어 먹어보니 진한 불맛과 함께 달달한 데리야키 소스 맛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먹으면 먹을수록 후추에서 나는 매운맛이 확 올라오네요.
단짠 조합에 매운맛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맛이 없을 수 없는 요리입니다.
목도 마르고 매운맛도 가실 겸 해서 우동 국물을 마셨습니다.
가쓰오부시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이라 우동을 먹어도 꽤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돈부리 그릇도 국물 그릇도 깔끔하게 비우고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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