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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7.17 닛코, 아이즈, 군마

28. 늦게 도착한 쿠사츠온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 역이라고 자랑스럽게 붙여놓은 타카사키역.
 
 

 
 
실제로 SL 군마 미나카미와 SL 군마 요코가와 같은 임시 열차가 타카사키역에서 출발하지만
 
이번 여행 때 증기기관차 탑승은 SL 타이쥬로 만족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평범한 전철을 타고 갑니다.
 
 

시부카와역에서 회색으로 갈라지는 노선이 아가츠마선입니다.

 
 
노선도에는 아예 잘려서 나오지도 않는 아가츠마선의 종점 바로 전 역인
 
만자·카자와구치역까지 가는 열차를 타고 차창밖을 보면
 
 

 
 
군마현의 중심 역인 타카사키역 주변은 그래도 도시 느낌이 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시골 느낌이 쭉 이어집니다.
 
 

 
 
일본 수도권에 해당하는 칸토 지방 중 유독 개발이 더뎠던 군마를 대상으로
 
 

 
 
이런저런 지역 비하 발언들이 있는데
 
 

 
 
워낙 인상이 강렬해서 그런지 한국에도 제법 알려진 비하 발언으로
 
미개의 땅 군마, 여기서 더 나아가 Gunmer라고 아예 외국인 것처럼 부르는 발언이 있습니다.
 
 

 
 
비하의 강도가 세기도 하고 한국에도 지독할 정도로 지역 차별 발언이 많다 보니
 
제삼자 입장에서도 마냥 웃으면서 넘어가기엔 부담스러운 발언이지만
 
씁쓸하게도 이해가 되네요.
 
 

 
 
아무튼 열차 안에서 바라보는 차창 밖 모습은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타카사키역을 출발해 한참을 달려 도착한 역은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이라는
 
처음 보는 사람은 어떻게 끊어 읽어야 할지 모를 이름이 긴 역.
 
 

 
 
나가노하라라는 동네에 있는 이 역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을 꼽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쿠사츠 온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요.
 
그래서 역명에 지명과 함께 쿠사츠 입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역을 나오면 바로 쿠사츠 온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나오는데
 
버스 운임은 거리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인 710엔이네요.
 
 

 
 
생긴 것만 보면 고속버스처럼 생긴 버스가 들어오고
 
심지어 짐칸도 열어 승객들이 가져온 캐리어를 담지만
 
일본은 시내버스(노선버스)와 고속버스의 법적 구분이 없으니
 
버스회사가 시내버스라고 부르면 그게 시내버스입니다.
 
 

 
 
버스를 타고
 
 

 
 
역을 출발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산길을 달리고
 
 

 
 
20분쯤 지나 온천 마을에 도착하니
 
 

 
 
슬슬 날이 어두워지고
 
거리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오네요.
 
 

 
 
쿠사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족욕탕이 보이고
 
 

 
 
버스 터미널을 떠나
 
 

 
 
온천 중심지로 이동하면
 
 

 
 
닭꼬치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하나 사서 먹어볼까 하다가도
 
예약해 둔 숙소비에 석식과 조식 모두 포함돼 있으니
 
 

 
 
돈을 아끼자 하고 그냥 지나가도록 하죠.
 
 

 
 
쿠사츠 온천의 중심지에는 유황 냄새로 가득한 유바타케(湯畑)가 있습니다.
 
 

 
 
쿠사츠 온천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쿠사츠시라네산이라는 화산에서 뿜어 나오는 엄청난 양의 온천수 때문인데요.
 
 

 
 
이 온천수를 그대로 쓰기엔 너무 뜨거워서
 
 

 
 
목욕탕을 채울 정도로 모으는 동안 식은 온천수를 다시 데워서 쓰는 다른 온천과는 다르게
 
쿠사츠 온천은 유바타케에서 온천수를 식히고 나서 주변 목욕탕에서 쓴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콸콸 나오는 온천수를 식히기 위해 유바타케도 크게 만들었고
 
 

 
 
지금은 쿠사츠 온천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홍보물에 열심히 쓰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쿠사츠 온천에 왔으니.
 
 

 
 
유바타케를 봤으니 이제 숙소로 가서 밥을 먹고 목욕을 해야겠죠.
 
 

 
 
유바타케 근처에 있는 온천 호텔 다이토칸으로 갑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석식권과 조식권을 챙기고
 
 

 
 
혼자 자기엔 과하게 넓은 방에 짐을 던진 뒤
 
 

 
 
식당으로 내려가
 
 

 
 
뷔페 식사를 만끽합니다.
 
 

 
 
일본 온천 식사하면 카이세키를 떠오를 텐데
 
온천 료칸에서 제공하는 카이세키는 생선회 위주다 보니
 
저는 이게 더 좋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온천수답게 피부에 닿는 느낌이 다른 물에서 목욕을 하고
 
 

 
 
일본 목욕의 필수요소였지만 2025년 지금은 단종 돼버려 너무나도 아쉬운 병우유를 마시고
 
 

 
 
방에 있던 과자를 먹은 뒤
 
 

 
 
일찍 자기 아쉬워 괜히 다시 밖으로 나가봅니다.
 
 

 
 
온천하면 밤에는 주변에 갈 곳이 없어 심심할 것 같았는데
 
 

 
 
유바타케 곳곳에 놓인 조명이 환하게 빛을 비추고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도 많은 데다
 
 

 
 
수많은 사람들을 홀로 상대하는 편의점도 있어서
 
 

 
 
생각보다 심심하지 않네요.
 
 

 
 
밤하늘을 잘 보면 렌즈 플레어가 아닌 진짜 별도 있는데
 
 

 
 
정작 환하게 뜬 달은
 
 

 
 
구름 뒤로 숨어 제대로 찍히지 못해 아쉬워하며
 
 

 
 
여행 전 마지막 밤을 지내다 잠을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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