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오무라역인데

오무라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계속 말썽을 부리는 세컨폰 심카드로 씨름하다

소프트뱅크 APN이 아닌 차이나모바일 홍콩 APN으로 어찌저찌 해결하고

바깥 경치를 구경해봅니다.

나가사키 공항을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시내 여기저기를 들르면서 지연이 돼

버스 시간표보다 5분 늦어 기차를 놓쳤습니다.

여행 첫날 일정을 느슨하게 잡아서 불행 중 다행으로 크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네요.

교통카드 쓸 때 이동 방향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보면서

교통카드 대신 승차권을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개찰구를 통과해

이사하야행 보통열차에 올라탑니다.

기차에 탔으니 이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을 보니

날씨가 더 걱정이네요.
일단 다음날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데...

이사하야역에 내리고 나서

신칸센 환승 개찰구를 통과한 뒤

신칸센 주둥이가 그려진 술통을 지나

하카타 방향 신칸센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이사하야역으로 들어오는 신칸센은 니시큐슈 신칸센인데요.

모든 열차가 카모메라는 단일 등급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면서
2022년에 운행을 개시했으니 모든 열차가 아직 새 열차 느낌이 남아있는 노선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용하기 좋아 보이는 노선이지만
실제로 열차를 타보면 참 골 때립니다.

신칸센 열차를 탈 때나 안내방송을 할 때나 하카타역으로 가는 열차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정작 카모메 열차는 타케오온센역까지만 운행하고

맞은편에 있는 특급 릴레이카모메로 갈아타야 사가역이나 하카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큰데요.
일본에서 신칸센 노선을 새로 지으려면 신칸센이 지나는 지자체에서 건설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타케오온센역부터 하카타역까지를 잇기 위해서는 사가현에서 돈을 써야 합니다.
문제는 사가현 입장에서는 돈을 써봐야 시간 단축은 고작 10분 남짓이고
사가현민들은 특급열차보다도 비싼 신칸센 요금을 부담해야 하고
신칸센과 운행 구간이 겹치는 기존 재래선을 사가현이 떠안아 운영해야 하니 기업 적자 부담도 지게 됩니다.
사가현 입장에서는 공사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나가사키현과 JR 큐슈, 중앙 정부는 사가현이 어떻게든 나가사키 신칸센 마무리 짓기를 원하지만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지방 정부 권한이 크다 보니 사가현이 의지를 꺾지 않고 있고
니시큐슈 신칸센 이용객만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니시큐슈 신칸센이 연장되기만 한다면 나가사키역보다도 이용객이 많을 사가역에 내려

일단 개찰구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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