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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10.31 큐슈 서부

7. 도자기의 신 이삼평과 스에야마 신사(토잔 신사)

 

 

카미아리타역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리타야키(有田焼)라는 이름의 도자기 공방이 많이 보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붙잡혀간 도공들이 아리타에 모여 살았고

 

 

 

 

이들이 만든 도자기가 유명해지면서 아리타 역시 도자기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조선인 도공 중에 가장 유명한

 

 

 

 

이삼평(李参平)이라는 인물을 신으로서 모시는 신사가 아리타에 있어

 

 

 

 

계단을 오르고 철도 건널목을 건너

 

 

 

 

陶山神社로 갑니다.

 

 

 

 

아리타 현지에서도 한자를 읽는 방법이 분분한 건지

 

아까 도로에서 본 이정표에는 음독으로 토잔 신사라고 적혀 있고

 

신사 안내문에는 훈독으로 스에야마 신사라고 적혀 있는데

 

신사에서 적어둔 스에야마 신사라고 부르는 것이 일단은 맞겠죠?

 

 

 

 

푸른 도자기가 이끄는 대로

 

 

 

 

계단을 올라

 

 

 

 

도자기로 만든 토리이를 지나면

 

 

 

 

스에야마 신사의 본전이 나옵니다.

 

 

 

 

저 말고 다른 참배객이 있어 본전에 너무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그나저나 제가 찾는 이삼평비는 안 보이네요.

 

 

 

 

구글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산을 올라야 해서

 

 

 

 

비에 젖어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럽게 올라

 

도조이삼평비(陶祖李参平碑)에 도착했습니다.

 

 

 

 

비석에는 이삼평의 약력을 적은 글귀가 있는데

 

 

 

 

조선 출신 인물인 만큼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있네요.

 

내용을 읽어보면 특이한 이력이 적혀 있는데

 

임진왜란 때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에게 붙잡힌 뒤 왜군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다

 

나베시마군이 일본으로 귀환할 때 일본으로 같이 건너가

 

카나가에 산베에(金ヶ江三兵衛)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다는 일화가 적혀 있습니다.

 

왜군에 협력한 순왜라고 볼 수 있는 약력인데

 

이삼평에 대한 조선 쪽 기록이 없다 보니 교차 검증이 어렵지만

 

일본에 붙잡혀 죽을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불쌍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런 도자기를 만든 조선인 도공도 있었으니 이삼평도 고향을 그리워했을 수도 있겠죠.

 

왜군에게 협력한 순왜도 있고 조선군과 함께한 항왜도 있고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알면 알 수록 생각보다 참 복잡한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석에 안 적힌 이야기도 찾아서 적어보자면

 

아리타에서 만들어진 청화백자를

 

이마리항을 통해 네덜란드 동일본 회사가 유럽으로 가져갔고

 

때마침 명청교체기의 혼란으로 중국산 도자기 생산이 급감했던 시기를 잘 타서

 

아리타 도자기 또는 이마리 도자기가 유럽에서 대유행하고 자포네스크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런 명성의 근원이 이삼평을 비롯한 조선인 도공이니

 

신사 본전보다도 높은 자리에 도자기의 시조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비석을 세운 것이겠죠.

 

 

 

 

산을 내려올 때에는 멀쩡한 계단을 통해 내려가

 

 

 

 

요란한 경고음이 나오는 건널목 앞에 서서

 

 

 

 

전철이 통과하기를 기다리다

 

 

 

 

아리타관을 지나

 

 

 

 

다음 목적지인 아리타도자미술관으로 갑니다.

 

 

 

 

아리타에 왔으니 도자기는 봐야지 하고 왔는데...

 

 

 

 

응??????

 

 

 

 

아... 망했네요...

 

 

 

 

빗방울도 굵어지고 하니

 

아리타 여행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