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게이트 근처에서 노숙하러 갑니다.

멍청하게 충전 케이블을 집에 두고 와서
안 내도 될 돈을 써서 편의점에서 케이블을 사고

한밤중에 문을 연 푸드코트로 가서

양지곰탕을 먹은 뒤

탑승구 앞에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나가사키로 갈 대한항공 비행기가 보딩 브리지에 연결됐는데

꼬리날개에 못 보던 장비가 달린 것을 보니 저게 기내 와이파이용 수신기인가 보네요.

고작 1시간 남짓한 비행에 돈을 내기는 조금 아쉬워서

이륙하자마자

일단 눈을 감고

기내식이 나올 때까지 잠시 잠을 잡니다.

단거리 노선이지만 일단은 대한항공 운항 노선이니 기내식을 주는데요.
의외로 샌드위치나 삼각김밥 같은 콜드밀이 아니라 한번 데운 기내식을 주네요.
맛은 좀 미묘하지만 따뜻한 밥을 주는 게 어딥니까.

대한해협을 통과한 비행기는

대마도 상공을 지나갑니다.

대마도를 간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하지만
적어도 히타카츠항은 잘 보이네요.

대마도에 이어서 이키섬을 통과한 비행기는

호수 같은 바다 오무라만 근처를 나는데요.

잘 보면 인공섬 위에 지은 나가사키 공항이 있습니다.

크게 빙 돌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공항에 진입하면서

나가사키 공항에 착륙.

하도 일본을 자주 가다 보니

이제는 솔라시드 에어마저 친숙하다 못해 질리는데

오리엔탈 에어 브리지(ORC) 비행기는 실제로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반갑네요.

6년 전인 2018년에는 LCC인 에어서울을 타고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했는데

타고 온 비행기만 에어서울에서 대한항공으로 바뀌었을 뿐
공항 시설은 거의 그대로인 점에 놀라면서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거쳐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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