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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11.22 시코쿠

3. 철길과 도로 위를 달리는 DMV

 

 

아침입니다.

 

 

 

 

밤하늘에 별이 가득한 때에 숙소를 떠나

 

 

 

 

전날과는 다르게 마을 골목길을 걸어

 

 

 

 

작은 신사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이른 때부터 낚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하며

 

 

 

 

무기역에 도착했는데요.

 

 

 

 

전날 미리 사둔 두부바와 우유로 아침을 해결하고

 

 

 

 

보통열차를 타러 갑니다.

 

 

 

 

얼핏 보면 왼쪽이 보통열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른쪽 열차도 보통열차네요.

 

 

 

 

이제는 사라진 특급 열차 '무로토'로 운행하는 기차가

 

아침 첫차에는 보통열차로 운행하는 시간대가 있어

 

운이 좋게 아주 편하게 이동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희미하게 올라오는 햇빛을 보며

 

 

 

 

무기선의 종착역 아와카이난역에 도착했는데요.

 

 

 

 

여기서 아사 해안철도라는 회사의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데

 

 

 

 

이 동네 기차가 좀 많이 비범하거든요.

 

 

 

 

비범한 기차를 보러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을 따라서

 

 

 

 

사진 스팟이라고 적힌 팻말 근처로 이동해

 

 

 

 

기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기다리니 저 멀리서 버스를 많이 닮은 기차가 왔는데요.

 

 

 

 

응????????

 

 

 

 

응???????

 

 

Transformation from the Train to the Bus

 

 

위에서 이 동네에는 비범한 기차가 다닌다고 적었는데요.

 

아사 해안철도에서 운행하는 기차는 DMV, Dual Mode Vehicle라고 부르는 기차 겸 버스입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모습의 이 차를 타보기 위해

 

 

 

 

10분 정도 기다려

 

아와카이난 문화촌에서 출발한 버스가 다시 아와카이난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버스에 올라타

 

 

 

 

정리권을 뽑고 차 안을 둘러봅니다.

 

 

 

 

정리권 발권기도 그렇고 운임함도 그렇고

 

 

 

 

좌석까지도 버스 그 자체지만

 

 

 

 

아와카이난역을 출발하면 도로가 아닌 철길을 달리니 신기하죠.

 

 

 

 

모드 인터체인지라고 부르는 공간에서 기차 모드로 바퀴를 바꾸고

 

 

 

 

철길을 달리는 동안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일출을 감상하다

 

 

 

 

카이후역에 보관 중인 옛 기차가 보이길래 급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아사 해안철도가 운영하는 철도 노선 아사토선은 당연히 예전에는 평범한 기차가 다녔는데요.

 

일본 국철이 채산성이 없다고 버린 노선을 지자체가 억지로 떠맡아 운영했으니

 

당연히 돈이 벌릴 리가 없었습니다.

 

노선 연선에 그럴듯한 관광지도 없으니 어떻게든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고 닭새우를 역장으로 세우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노력의 절정판이 바로 이 DMV네요.

 

 

 

 

돈도 못 버는 회사가 DMV 운행을 위해 10억엔이나 썼으니 당연히 좋은 말이 안 나왔지만

 

 

 

 

이 차 한 번 타보겠다고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적어도 이목을 끄는 것 자체는 성공한 것 같네요.

 

 

 

 

철길 종점 칸노우라역에 도착한 DMV는

 

 

 

 

다시 바퀴를 바꿔

 

 

 

 

일반 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미노에키 토요쵸(海の駅東洋町)라는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는

 

 

 

 

종점 미치노에키 시시쿠이온센(道の駅宍喰温泉)에서 잠시 쉬고

 

방향을 바꿔 다시 아와카이난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운임은 전날 사둔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해결.

 

 

 

 

DMV 밖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던 와중

 

놀랍게도 승객이 둘이나 탔는데요.

 

알고 보니 시간표를 잘못 안 여행자였습니다.

 

 

 

 

DMV 노선이 주말에는 딱 1번 무로토곶까지 연장 운행하는데요.

 

 

 

 

여기로 가려는 여행객을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

 

 

 

 

두 승객도 DMV에 태우고

 

전화로 무로토 곶으로 가는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어딘가로 알린 뒤

 

 

 

 

도로를 달려

 

 

 

 

미치노에키 토요쵸로 들어가

 

 

 

 

버스 정류장에 있는 다른 버스에 두 승객을 인계합니다.

 

 

 

 

두 승객을 내리고 다시 저 혼자만 태운 DMV는

 

 

 

 

다시 모드를 바꿔

 

 

 

 

철길을 달립니다.

 

 

 

 

효율성을 생각하면 철길을 폐선하고 버스로 대체하는 것이 맞겠지만

 

 

 

 

일본 유일 DMV라는 상징성때문이라도

 

DMV가 적어도 몇 년은 더 살아남겠죠.

 

 

예전에는 선로가 오른쪽으로 꺾이지 않고 직진해서 승강장까지 이어졌습니다.

 

 

비효율적이지만 즐거웠던 DMV 탑승을 마치고

 

 

 

 

다시 버스로 모드를 바꾼 DMV에서 내리면서

 

 

 

 

먼 곳에서 왔다면서 기념품을 챙겨준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아와카이난역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