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와카이난역 안으로 들어와서 기차 시간표를 보면
특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JR 시코쿠 열차 시각표와 함께
토쿠시마버스에서 운행하는 오사카행 고속버스 시각표를 붙여 넣은 것인데요.

워낙 기차가 자주 안 다니는 구간이다 보니
아와카이난역에서 아난역 사이 구간에서는 JR 승차권을 가지고 고속버스도 탈 수 있는 특례가 있어서
시각표에 기차와 버스가 나란히 적힌 것이죠.

승강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보니
도로에서 DMV가 오는 소리가 들려서
Transformation from theBus to the Train
다시 밖으로 나가
DMV 바퀴가 바뀌는 모습을 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8시 25분 출발하는 아나부키행 열차에 올라타

짧게 바다 구경을 하고

무기역을 지나

잠시 눈을 감다

정신을 차려보니

토쿠시마역입니다.

전날 못한 토쿠시마 시내 여행을

짧게 하고 떠날 건데요.

우선 아와오도리 회관으로 가보도록 하죠.

시코쿠 현청 소재지 중 가장 존재감 없는 도시지만

매년 8월만 되면 아와오도리(阿波踊り)를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토쿠시마를 찾는데요.

토쿠시마시 마스코트를

아와오도리를 추는 물고기 요정 소녀 '토쿠시(トクシィ)'로 선정할 정도로
토쿠시마시가 아와오도리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축제는 매년 8월에만 열리지만
아와오도리 회관에서는 연중무휴 아와오도리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와오도리 뮤지엄과 비잔 로프웨이도 아와오도리 회관에 있으니
기왕 온 김에 세트권을 사는 것이 좋겠죠.

애매한 숫자 1,830엔을 내고

2층으로 올라가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보러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사진도 동영상도 마음껏 찍어도 된다는 안내에 기뻐하며
Awa Odori(Dance) Performance - Intro
막이 오른 뒤 무대에서 펼쳐지는 춤을 감상해 보는데요.

아마가사(編笠)라는 독특한 삿갓을 쓴 여성들이 특유의 손짓을 추면서 앞으로 걸어가면

부채를 쥔 남성이 그 뒤를 따라가는 식으로

아와오도리가 구성이 됩니다.

춤을 출 때 흘러나오는 조메키(ぞめき)라 불리는 곡들을 연주하는 5가지 악기도 함께 소개하는데
Awa Odori(Dance) Performance - Playing Instruments
왼쪽부터 샤미센(三味線), 피리(笛, 후에), 징(鉦, 카네), 작은북(締太鼓, 시메타이코), 큰북(大太鼓, 오타이코)네요.

각각의 악기 소리를 들어보고

이제 손동작과

발동작을 간단하게 배워보고

앞으로 나와

얏토사~ 얏토 얏토를 외치면서
Awa Odori(Dance) Performance - Dancing with Audience
무대를 여러 번 돌며 춤을 춰봅니다.

가장 인상적인 춤을 춘 세 사람은

수치사(?)를 당하면서 인증서와 선물을 받네요.
Awa Odori(Dance) Performance - Men's Dance
이제 공연을 마무리하는 남성들의 우치와오도리(団扇踊り) '아와의 바람(阿波の風)'과
Awa Odori(Dance) Performance - Women's Dance
여성들의 온나오도리(女踊り)를 보고

공연장 밖으로 나와

아와오도리 뮤지엄으로 가보도록 하죠.

오래된 춤이 그렇듯이

기원을 두고 여러 설이 존재하는데

카마쿠라 시대 때 추던 선조 공양의 춤 '쇼료오도리(精霊踊り)'에서 기원했다는 설과

교토에서 추던 후류오도리(風流踊り)라는 춤이 변해서 축제가 시작됐다는 설,

토쿠시마성이 축성된 뒤 이를 기념해서 모두가 모여 춤을 춘 것에서 기원했다는 축성기원설 등
통상 3가지 설을 아와오도리의 기원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는 본오도리설도 적어두고 있는데 쇼료오도리설과 비슷한 것 같네요.

과거의 화려했던 축제가

시간이 흘러도

끊기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박물관에서 나와

5층 비잔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15분 간격으로 아와오도리 회관과 비잔 정상을 잇는 로프웨이가 운행하고 있는데요.

특이하게 곤돌라 2개를 묶은 로프웨이에 올라타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산쵸역에 도착하니

응??????????????

일본에 ufotable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있는데
이곳 대표이사가 토쿠시마 출신이라서
아와오도리 관련 행사에 꽤 많이 참가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와오도리를 추는 포스터가 걸려있나 봅니다.

정작 전망대 카페로 들어가니 보이는 것은 주술회전이지만.

전망대 위에서

산 옆에 조그맣게 보이는 토쿠시마성터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오나루토교와

바로 앞 바다 와카야마만을 보고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내려와

아와오도리 회관으로 돌아갔는데

회관 바로 옆에 토쿠시마비잔텐진자(徳島眉山天神社)라는 작은 신사가 있네요.

정말 오랜만에

신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 무녀분을 만나고

신사를 떠나
다음 여행지로 갑니다.

ps. 아와오도리에서 아와(阿波)는 토쿠시마의 옛 이름이니
아와오도리 자체가 토쿠시마의 춤이지만
의외로 토쿠시마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아와오도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위의 지도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매년 7월 도쿄 미나토구 시로카네에서 열리는 아와오도리도 있는 등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아와오도리 축제가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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