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연 가게를 찾기가 더 힘든 토쿠시마 아케이드를 지나

마츠야에 들러

갈비야키와 미니김치찌개가 포함된 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토쿠시마역 근처에 있는 육교를 건너며

구닥다리 열차들을 실컷 구경한 뒤

흔적만 대충 남아있는

토쿠시마성터에 도착했습니다.

천수각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건물들은 죄다 사라졌지만

여느 일본 성이 그렇듯이 토쿠시마성터에도 그럴듯한 박물관이 있어
토쿠시마시립 토쿠시마성 박물관에 가볼 거거든요.

그전에 50엔을 내고

옛 토쿠시마성 오모테고텐 정원(旧徳島城表御殿庭園)에 들러

자갈로 자연을 표현한 카레산스이 양식을 잘 살린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느낌도 나는 정원을 둘러보고

방향을 바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엔이었는데
아쉽게도 여기는 내부 사진 촬영이 안 되네요.

희미한 기억을 끄집어 전시실에서 봤던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전시실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본 것이 뜬금없게도 홋카이도 지도여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2024년 11월 23일 기준 토쿠시마성 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마츠우라 타케시로의 순례 - 홋카이도인, 시코쿠를 여행하다‘의 전시물로 홋카이도 지도가 전시된 것인데요.
에도 시대 말기 마츠마에번의 영향 하에 있었지만
일본 땅으로 보기엔 불분명한 정체성을 띄던 에조치(蝦夷地)라는 땅을 탐험하며
단순히 지리 지형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조치 거주 민족들의 문화를 자세하게 연구하면서 대중에게 소개하고
메이지 시대가 되어 완전히 일본 영토가 된 에조치에 ’홋카이도(北加伊道, 현재는 北海道)‘라는 지명을 처음 붙인
마츠우라 타케시로(松浦武四郎)라는 인물에 대해 다루는 전시입니다.
뜬금없이 이 사람에 대한 전시가 왜 토쿠시마에서 열렸나 하고 보니
마츠우라 타케시로가 젊었을 때 시코쿠 순례를 하고
시코쿠 순로 도중 잡지(四国遍路道中雑誌)라는 기록을 남겨서
이 책에 기록된 당시의 시코쿠 풍습을 소개하고 있네요.
정작 외국인인 저로서는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마츠우라 타케시로라는 인물을 새로 알게 된 것에 만족합니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유독 배가 눈에 띄었는데요.
국가지정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토쿠시마번의 ‘센잔마루(千山丸)’라는 오메시쿠지라부네(御召鯨船)입니다.
한국어로 번역이 상당히 어려운 배 명칭인데
쿠지라는 일본어로 고래니 말 그대로 포경선으로 쓰던 빠른 배면서도
번주가 더 큰 배에 올라타기 위해 연안에서 타는 배라서
오메시(옷을 입으심)이라는 경칭이 붙은 것 같네요.
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배 자체의 역사적 가치도 있는데
현존하는 유일한 번주(다이묘)의 배이자 가장 오래된 일본 배라고 합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전시물이 많았지만
사진이 없으면 기억을 못 하는 제 머리로는 이게 한계네요.

박물관에서 나와
토쿠시마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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