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를 건너

아바시리강을 건너면

모요로 패총(モヨロ貝塚)이라는 선사시대 유적이 나옵니다.

이미 한번 발굴을 한 뒤 다시 흙으로 덮었기에
지상에 특별히 뭔가 눈에 띄는 것은 없을 테고

게다가 겨울에는 눈까지 잔뜩 덮여 뭐가 뭔지 구분도 안 되지만

모요로 패총에서 발굴된 유물을 다루는
아바시리시립 향토박물관 분관 모요로 패총관이 있으니
뭐라도 볼거리가 있겠죠.

본관보다 비싼 입장료 300엔을 내고

우선 지하로 내려가

모요로 패총을 발견해

오호츠크 문화 연구의 시초가 되는 발굴을 한

요네무라 키오에(米村喜男衛)라는 고고학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모요로 패총의 발굴과 그 이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1층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해 봅니다.

사할린섬과 홋카이도 북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문화를
홋카이도 남부의 문화와는 다른 특색이 있다 해서 오호츠크 문화라고 구분하는데

오호츠크 문화와 관련된 유적 중 가장 빠른 시기에 발굴된 유적이 이곳 모요로 패총인가 봅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모요로 패총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토기야 다른 선사시대 유적에도 자주 나오는 유물이지만
유독 물개나 불곰 같은 동물뼈가 많이 나온 것이 인상적이네요.
박물관에서 적어둔 안내문을 보면 동물뼈를 기도를 드리는 제단으로서 쌓은 뼈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모요로 주거 복원 모형에 그대로 반영해서

움집 가장자리에

뼈 제단을 만들어놨네요.

이어서 시신과 같이 묻힌 부장품들을 보고

모요로인의 식습관에 대해 추정해 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무래도 코앞이 바다고
바다에는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으니

바다표범이나 물고기 등을 먹었을 텐데

고기를 먹고 남은 사냥감의 뼈와 조개껍데기를 한 곳에 모아 버려서
지층에 패총이라는 흔적을 남겼고
모요로인들이 어떤 것을 사냥했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네요.

사냥 동료이자 비상시에는 비정하지만 잡아먹을 수밖에 었었던 개의 뼈는 덤.

의외로 과실 채집뿐만 아니라 경작도 가능했는지
모요로 패총에 남아있는 호두, 머루, 보리, 기장, 마의 흔적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모요로 패총에서도 뼈의 일부가 발견돼 모요로인들이 사냥했을 것으로 보이는 밍크고래 뼈 표본도 본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묘역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으로

박물관 관람은 끝.

놀랍게도 겨울 홋카이도답지 않게 여행이 계획한 대로 차근차근 진행이 돼서

오후 2시도 안 됐는데 아바시리에서 볼 것은 다 봤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아바시리를 떠나기 위해
아바시리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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