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바 수족관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진주섬.

진주로 유명한 일본 보석 회사 미키모토에서
진주 양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곳인 토바시에 세운 박물관 겸 기념관인데요.

보석 진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코키치의 일화에는 관심이 있어서

그리고 큰맘먹지 않으면 오기 힘든 동네에 왔으니

다리를 건너 미키모토 진주섬에 들어온 뒤
우선 진주 박물관에 들어가 봅니다.

우선 진주조개에서 나온 여러 진주를 보여준 뒤

바로 진주 양식에 대해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진주 양식 단계를 설명하는 것이 상당히 자세해서 놀랐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역시 진주 핵을 조개에 넣는 것일 텐데

핵을 잘못 넣으면 진주가 찌그러진 채로 만들어지기에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합니다.

대신 그렇게 만들어진 불량 진주는 쪼개서 다시 진주핵으로 쓰이기 때문에

양식 진주 단가를 낮추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할 것 같네요.

아무튼 진주핵을 품은 조개를 바다에서 기르다가

육상으로 건져 올린 뒤

이런저런 선별작업을 거쳐

우리가 아는 그 진주를 꺼내고

진주를 세척하면서 색깔별로, 크기별로 분류하고

실로 꿰서 목걸이를 만들거나 금속에 붙여 브로치 같은 장신구를 만드는 식으로 가공해서

보석으로서의 진주가 완성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진주하면 생각나는 은빛 진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빛깔을 띈 진주를 만나고

여러 진주를 담아 만든

여러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고

미키모토 코키치가 진주 양식에 성공하기 전 시대에 만들어진

천연 진주를 사용한 다양한 장신구도 만나봅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진주는 역시 미키모토 진주라는 듯이

미키모토 진주로 만든 멋진 왕관 2개를 전시하고 있네요.

1926년 미국 독립 150주년 기념 만국박람회에 내놓았다는 미키모토 5층탑과

1939 뉴욕 엑스포에 내놓았다는 자유의 종을 보고 나와

해녀 시연은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섬을 한 바퀴 돌아 미키모토 코키치 기념관으로 들어갑니다.

미키모토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코키치를 기리는 곳인데

토바에서 대대로 우동집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우동 장사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행상부터 시작해서 미곡상, 수산물상 등으로 장사를 바꾸다
세계적으로 진주조개가 멸종 위기 얘기가 나올 정도로 남획되는 것을 보고
진주 양식에 도전하게 됐다고 하는데

진주 양식 실험에 큰 도움을 주던 아내가 안타깝게도 일찍 요절하는 슬픔을 겪었지만

1896년에 반원진주(半円真珠) 특허를 출원하면서 세상에 진주 양식 성공을 알리게 됐습니다.
이후 천연 진주 업계로부터 가짜 진주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지만
1924년 파리에서 열린 진주 재판에서 천연 진주와 양식 진주 간 성분 차이가 없다고 판결이 나면서
미키모토 진주의 명성이 올라가게 됐네요.
이후 천연 진주를 수출하던 중동 국가들의 경제가 나락 갈 뻔했다는 사소한(?) 뒷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미키모토 코키치가 유독 좋아했다고 하는

풍어의 신 에비스(恵比寿) 석상을 모아둔 공간을 지나

기념관에서 나오니 슬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네요.

다리를 건너 진주섬을 떠난 뒤
토바역으로 이동합니다.
'일본여행(상세) > 2025.02.25 겨울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6. 일본 신토의 최정점 이세신궁 내궁 (0) | 2025.11.25 |
|---|---|
| 35. 고요한 새벽의 이세 신궁 외궁 (0) | 2025.11.16 |
| 34. 여전히 통표를 쓰는 메이쇼선 (0) | 2025.11.08 |
| 33. 특급 시마카제 전망석 10분 체험 (0) | 2025.11.03 |
| 31. 지역 사람보다 더 많은 수의 생물이 있다는 토바 수족관 (0) | 2025.10.27 |
| 30. 어른이가 탄 서킷 챌린저 (0) | 2025.10.17 |
| 29. 혼다 레이싱 갤러리 (0) | 2025.10.15 |
| 28. F1 안 열리는 날에 찾은 스즈카 서킷 (0) | 2025.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