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에서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 산굼부리가 있어서

제주도 여행 둘째 날의 일정 마무리를 산굼부리로 바꾸고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산 능선에 잔뜩 심어놓은

억새에 감탄하며 걷다

공포의 안내판에 기겁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다시금 눈앞에 잔뜩 있는 억새밭에 감탄해 봅니다.

산굼부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억새밭으로 유명하지만

자연적인 가치는 억새밭 너머에 있는데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분화구가 좀 특이하거든요.
마그마가 지표면을 뚫으면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는 달리
산굼부리는 지하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수증기가 폭발해 만들어진 마르(maar)형 분화구입니다.
제주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지질구조인 데다
워낙 분화구가 커서 제주도 다른 곳과도 식생이 달라서 천연기념물로 등재됐다고 하네요.

다만 저 분화구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없으니

억새만 기억에 남겠지만.

능선을 따라 만든 산책로를 걸으면서

조금은 섬찟한 무덤도 보고

이상할 정도로 많은 까마귀도 보고 하다 보니

슬슬 산굼부리를 떠날 시간이 됐네요.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정작 저도 다른 사람들도 배가 그렇게까지 고프지 않아

숙소 근처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제주도 둘째 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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