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킨테츠나고야역을 벗어나 사카에로 이동해

이번 여행 중 우연히 알게 된 고킷쵸(御吉兆)라는 고깃집으로 갑니다.

사슴뿔 간판이 인상적인 이곳은 지비에, 그러니까 야생동물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요.
입간판에 그려진 그림만 봐도 멧돼지, 사슴, 곰, 꿩, 오리 등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자리를 안내받은 뒤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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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기를 먹으면 좋을지 선택장애가 오는 사람들을 위해
2,280엔짜리 멧돼지 사슴 꿩 5점 모둠 메뉴가 있네요.
여기에 더해 멧돼지 간, 심장, 혀 구이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식기를 챙기다 깜짝 놀랐는데요.
야생동물을 사냥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엽총 탄피가 자리마다 놓여 있네요.
탄피 바닥이 살짝 찌그러진 것을 보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쓴 탄피가 맞다고 합니다.

이런 와일드한 가게에서 마시는 게 술이 아니라 칼피스 소다라니...

아무튼 멧돼지 사슴 꿩고기 모둠이 먼저 나와서

멧돼지 갈비와 등심을 시작으로

사슴 다리와 사슴 등심, 꿩 가슴살을 구워 먹어 봅니다.

멧돼지는 손질을 잘못하면 굉장히 고기가 질긴데 적당한 크기로 잘 잘라서 가축용 돼지와 비슷하게 잘 씹히고
사슴 고기도 무난 무난하게 입 안으로 들어가는데
꿩고기는...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네요.

다음으로 제가 따로 주문한 멧돼지 내장 구이가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심장, 혀, 간.

돼지 혀는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겠지만
심장(염통)이나 간은 순대 부속 부위로 많이들 찾는 부위죠.
익숙한 맛이 나면서도 이 부위를 찌지 않고 구워 먹으면 식감이 달라 더욱 맛있습니다.
특히 간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 저는 구워 먹는 것이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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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기를 먹다 보니 곰고기가 없어서 아쉬운데요.
곰고기는 공급이 그때그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시가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눌러보니 불곰과 반달가슴곰이 있는데
불곰은 홋카이도에서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반달가슴곰 특상 등심으로 구입.

고작 4점에 3,800엔이라니 살벌한데

과연 고기 맛은?

양고기 하면 생각나는 고기 향과는 다른 진한 냄새가 확 올라와 입안을 채웁니다.
좋게 말하자면 육향, 나쁘게 말하자면 누린내인데
저는 이런 낯선 고기를 맛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런 냄새도 좋네요.
야생동물답게 고기가, 특히 비계가 질기지만 맛 자체는 참 좋습니다.
3,800엔이나 주고 먹을 가치가 있냐면 그건 아니지만
쉽게 만날 기회는 아니니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네요.

고기를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죠.

식당 근처에 있는 셰르셰르(シェルシェール)라는 디저트 가게에 들러
크림파이와 푸딩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

우유맛 진하게 나는 크림파이와 푸딩을 먹고

야식으로 미리 사둔 나고야 타이완 라멘을 꺼내

이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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