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주교회를 떠나

차를 남쪽으로 몰아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으로 갑니다.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역시 용머리해안인데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파도로 인해 용머리해안에 가지 못하게 돼서

플랜 B로 잡아뒀던 마라도를 가기 위해
송악산 선착장으로 이동했더니

어라?

오전까지만 해도 잘 다니던 배가

기상 이슈로 인해 결항됐습니다.

순식간에 계획 2개가 날아가버리니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날씨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일단 눈앞에 있는 고양이에 집중해 보죠.

길거리 생활을 오래 한 것인지

사람이 오건 말건

거침없이 당당하게 걷는 두 고양이들과 놀다

적당한 타이밍에 해변으로 빠져

현무암으로 가득한 바닷가를 서성입니다.

산이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동네에는

지금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는데

이른 아침에 작업을 다 마친 것인지
해녀의 집에는 빨랫줄에 걸린 옷만 남아 있네요.

바다에서의 시간 때우기는 이 정도로 하고

예정에 없던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이동해

전날 못한 직장 동료들 선물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트랄랄레로 트랄랄라가 제주도와 무슨 관계가????

그 옆에 있던 아주 귀여운 루피 인형을 발견해서

이건 사야지 하고 바로 지갑을 열었습니다.
다음날 제주 동문시장에서 온갖 가게를 돌아다녀도 이 인형을 못 만난 것을 보면
이때 사기를 참 잘했네요.

이어서 떡집으로 이동해

정신없이 빚고 있는 오메기떡을 택배로 보내고

또 다른 플랜 B 장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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