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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A072. 영종역 - 영종역사관

 

 

BMW 드라이빙 센터를 떠나 영종역에 왔습니다.

 

예전에 군복무를 하던 부대가 여기 근처에 있었는데 얼핏 보니 지금도 그 자리에 있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일대에는 아무 것도 없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

 

 

 

 

영종하늘도시에 온 뒤

 

 

 

 

아파트로 빽빽한 곳을 지나 도시 외곽으로 걸어갑니다.

 

 

 

 

마루광장을 가로질러가니

 

 

 

 

이날의 목적지 영종역사관이 보입니다.

 

 

 

 

공원 길 한가운데 놓인 정자를 지나

 

 

 

 

레일바이크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영종역사관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배를 타러 왔을 때에는 없었는데 새로 생겼네요.

 

인천 중구에서 만든 영종도 역사 박물관입니다.

 

 

 

 

원래는 입장료를 받는 곳인데

 

운 좋게 무료 관람 기간이라 그냥 들어갑니다.

 

 

 

 

여느 역사박물관처럼 여기도 선사시대부터 전시가 시작됩니다.

 

 

 

 

지도를 보면 생각보다 영종도 일대에 선사시대 유적이 많은데,

 

바다 생활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종도는 한반도에서 중국을 잇는 해상 무역로에 위치해 있으니

 

중국에서 쓰이던 오수전도 영종도에서 발굴됐나 보네요.

 

한반도에서 화폐 경제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정착됐기에

 

이 오수전은 화폐로 쓰기보다는 위세를 자랑하는 장식품으로서 쓰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나라 때 고려 인종 즉위식에 다녀간 사신 서긍이 남긴 선화봉사고려도경을 설명하면서

 

 

 

 

그가 남긴 '자연도' 기록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행정구역으로 양광도 광주목에 속했다는 것,

 

사신 일행이 경원정이라는 객관에 지냈다는 것,

 

자연도라는 지명이 제비가 많다는 것에서 유래됐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와 송나라를 잇는 항로는 벽란도에서 산둥반도에 위치한 덩저우(登州, 오늘날의 옌타이)를 거치는 북로와

 

양쯔강 하류에 있는 밍저우(明州, 오늘날의 닝보)를 거치는 남로 두 경로가 있었습니다.

 

거리로 따지면 북로가 훨씬 짧지만 송나라 북쪽에 금나라가 성장하면서 상인들에게 위협이 돼

 

남로를 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긍 역시 남로를 통해 고려에 다녀왔고,

 

고려도경에 자연도에 대한 서술이 남게 됐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영종도의 모습에 대해 알아봅니다.

 

 

 

 

영종도는 고려 말부터 왜구가 자주 침입해왔는데

 

피해를 줄이고자 주민들을 육지로 이주시킨 뒤 대신 국영 목장을 만들어 말을 길렀습니다.

 

목장 관리 이외에 남은 소수의 주민들은 바닷물을 솥에 끓이고 졸여서 소금을 생산했다고 하네요.

 

 

 

 

조선 후기인 효종 4년에는 오늘날 화성시 남양읍에 있던 군대 시설 영종진이 자연도로 옮겨졌습니다.

 

병자호란 때 강화도로 가는 길이 막혀 아버지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저항하다 삼전도의 굴욕을 맛봤기에

 

강화도로 가는 길을 지키기 위해 자연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것이죠.

 

 

 

 

통상을 요구하는 여러 외부 세력이 이 섬을 다녀가기도 했는데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프랑스와 미국 함대가 영종도 앞 바다에서 잠시 정박하기도 했고

 

운요호 사건 때는 일본군이 직접 영종진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오페르트 도굴사건의 주동자들이 영종진을 습격하다 실패하는 등

 

개화기 때 이래저래 수난을 많이 받은 섬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 개항식때

 

"100여 년 전 제물포 개항이 제국주의 세력의 강압에 의한 치욕이었다면,

 

오늘날 신공항 개항은 전 세계를 향한,

 

세계를 중심으로 의지와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자주 대한민국에 대한 찬사와 영광이 될 것입니다."

 

라는 축사를 했는데

 

제물포 개항이 영종도에 대한 공격으로 일어났으니

 

영종도에 지어진 공항에 참 걸맞은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영종도 주민들의 과거 생활 모습을 이런저런 생활도구를 통해 보여줍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소금 생산부터

 

 

 

 

어부 활동까지 전형적인 어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영종도 안을 다닌 버스회사에서 쓰던 승차권도 있네요.

 

위의 승차권을 쓴 영종여객을 비롯해 용일여객, 대양운수가 여러 버스를 운행했는데

 

회사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세 회사 모두 영종도를 떠났습니다.

 

영종여객과 용일여객은 망한지 오래고, 대양운수만 살아남아 동두천시에서 시내버스 영업을 하고 있네요.

 

 

 

 

승차권 아래에는 영종도와 인천을 잇던 배 시각표가 놓여 있습니다.

 

 

 

 

어촌 마을이 있던 영종도는 김포국제공항을 대체할 공항이 들어오면서 상전벽해를 겪게 됩니다.

 

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를 하나로 합치고

 

통합된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됐죠.

 

 

 

 

또 공항 주변에 신도시를 비롯해 이런저런 시설을 만들면서 과거와 완전히 다른 섬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유적이 여럿 남아 있으니

 

이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선지 여러 문화유산을 담은 사진이 전시실 끝에 놓여 있네요.

 

 

 

 

3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제가 방문한 때에는 전시 준비 기간이라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전시 기간이니 시간이 되면 한번 더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영종역사관 관람을 마치고 공원으로 나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걸어

 

 

 

 

영종진 포대에 세워진 정자를 지나

 

 

 

 

구읍뱃터에 왔습니다.

 

 

 

 

다시 영종역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서

 

여기서 배를 타고 월미도로 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죠.

 

 

 

 

배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은데다 점심을 못 먹어서 근처에서 간단히 뭘 좀 먹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새우튀김을 파는 곳이 많아서 한 곳에 들어가

 

 

 

 

왕새우튀김 5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6,000원.

 

 

 

 

포장해서 가져온 뒤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사서

 

 

 

 

편의점 앞 테이블에 놓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새우를 다 먹고 나니 딱 배가 도착하네요.

 

 

 

 

배를 타고

 

 

 

 

월미도에 도착한 뒤

 

 

 

 

요란한 월미동산을 거쳐

 

 

 

 

월미은하레일에서 이름을 바꾼 월미바다열차 홍보물을 보다

 

 

 

 

수인선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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