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17. 길음역 - 사라진 1,000원 분식집

 

 

2018년 11월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길음역에 내렸습니다.

 

 

 

 

7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옛날떡볶이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생긴 건 여느 분식집과 다를 게 없지만

 

 

 

 

메뉴판을 보면 보통 분식집이 아니죠.

 

모든 메뉴가 단돈 1,000원입니다.

 

가게 유지가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착한 가격입니다.

 

 

 

 

가격이 싸다고 양이 그렇게까지 적지도 않은 데다

 

순대를 시키면 내장을,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버무려달라고 하면 떡볶이를 같이 주는 인심도 있습니다.

 

 

 

 

김말이가 잘린 단면을 보면 하얀 무언가가 들어갔는데요.

 

특이하게 여기서 파는 김말이는 두부를 넣었습니다.

 

두부 맛이 강하지 않으니 김말이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가 돼서

 

남은 순대를 종이컵에 담아 들고 나왔습니다.

 

 

 

 

2019년 7월, 옛날떡볶이집에 대한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다시 분식집을 찾았습니다.

 

 

 

 

길음역 역세권 재개발로 이 일대 상가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가운데

 

이곳 역시 7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주인 할머니께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셔서 그런지

 

문을 닫으면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기지 않고 장사를 그만둔다고 하시네요.

 

 

 

 

조리를 같이 하던 할머니들도 사라지고

 

이제는 주인 할머니와 가족만 남아 가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길음동 주민은 아니니 이곳에 엄청난 추억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한번 가본 곳이 사라지면 괜히 아쉽죠.

 

아마도 더 이상은 먹어보지 못할 1,000원어치 분식을 먹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416. 미아사거리역
기사식당에서 먹는 소고기국밥
417. 길음역 418. 성신여대입구역
카페 원오프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