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쿠리쿠여행

0. 겨울 여행 프리뷰 더보기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 이야기에는 어지간하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쓰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사진 결과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어 차마 블로그에 올리지 못할 결과물이 꽤 많거든요. 그런데 여행기 적체 현상이 워낙 심해서 이번 여행은 언제 올릴지 저도 모르니 흑백 사진 현상 결과물을 받은 김에 올려도 괜찮겠다 싶은 사진들을 통으로 올려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여행기를 쓸 수 있기를.
24. 시라카와고로 가는 길 일본을 길게 여행하다 보면 일본식 중화요리가 땡기곤 하는데요.    토야마역으로 가는 길에 지도를 검색해보니 마침 역 근처 푸드코트에 쿠니오(くにを)라는 식당이 있어서    문이 열기 직전에 가게로 가서    수프를 같이 주는 볶음밥(760엔)과 교자(320엔),    그리고 볶음밥 위 토핑으로 얹은 작은 돈가스 '쿠니카츠'(210엔)를 주문해 봅니다.    일본에서 볶음밥을 주문해서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기에 이번에도 맛있게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주변을 산책하다    고속버스를 타러 다시 토야마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토야마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 노선이 이것저것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탈만한 고속버스는 역시 시라카와고를 거쳐 타카야마로 가는 고속버스겠죠.    발차 오라이넷에서 미..
23. 교통카드 사러 경륜장으로 토야마성에서 나오면서 전차 시각표를 확인해 보니 마루노우치역보다 아라마치역에 전차가 먼저 도착해서    아라마치역까지 열심히 걸어가 이와세하마역으로 가는 전차를 타고    토야마역을 거쳐 케이린죠마에역으로 갑니다.    역명대로 여기는 토야마 경륜장이 있는 곳인데    입장료 5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간 뒤    경륜은 안 보고 바로 안내소로 가서 카드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토야마 지방철도 시내선에는 숨겨진 교통카드가 하나 있는데요. 토야마 지방철도에서 발행하는 에코마이카, 이전에 발행한 파스카, 정기권 외에 경륜장에 경기가 열리는 날 토야마 시내에서 경륜장을 무료로 왕복하는 용도로 쓰는 경륜전용카드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토야마시에서 경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1일 1왕복..
22. 토야마성 1분 관광 토야마역으로 돌아와서    토야마 지방철도 시내궤도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JR이 아닌 지방 사철 노선이지만    호쿠리쿠 패스가 있으면 운임이 무료니 부담 없이 승차.    교통패스가 없더라도 철도선과는 다르게 이코카 등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외국인이라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을 것 같네요.    마루노우치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    죠시공원(城址公園)이라는 공원이 나오고    해자 너머로 토야마성이 보입니다.    일단은 성이 있으니 와봤는데    여느 성이 그렇듯이 토야마성도 메이지 유신 때 내려진 폐성령으로 해체가 됐던 것을 콘크리트로 복구한 성이고    일본 100명성에도 못 들어갔고 속 일본 100명성에 겨우 들어갔을 정도면 일본에서도 그다지 높게 쳐주지 않는 성 같네..
21. 이른 아침 후간운가칸스이공원 3일 연속으로 아침을 먹으려니 어째 입맛이 없어서    주먹밥으로 대충 아침을 먹고    카나자와역으로 이동해    토야마역으로 가는 신칸센 츠루기에 탑니다.    이틀 전 토야마역에 방문했지만    일정을 이리저리 비틀다 보니 토야마 시내는 맨 마지막 날에 하게 됐네요.    무난하게 토야마역 근처에 있는 곳부터 가보도록 하죠.    토야마역 북쪽 출구로 나가 쭉 걸으면    널찍한 수변공원이 나오는데요.    후간운가칸스이공원이라는 상당히 긴 이름을 붙인 이 공원은    한자 명칭(富岩運河環水公園)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운하(運河)였던 곳입니다.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수 대책으로 1935년에 후간운하를 만들었는데 물류의 중심이 수상운송에서 육상운송으로 바뀌어서 도시재생 차원에서 운하..
20. 카나자와에서 본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눈앞에서 성하마을 카나자와 주유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이코카 등 전국 상호이용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는 것을 알지만    카나자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가 호쿠테츠버스라서 이걸 탑니다.    중간에 휠체어를 탄 승객이 버스 정류장에 있어서    정해진 시간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어차피 늘 교통체증으로 시달리는 시내를 달리는 버스는 시각표를 지키지 않고 다니니 예상 범위 이내입니다.    카나자와역에 도착해서    카나자와역의 상징가도 같은 츠즈미몬(鼓門)과    시간 외에도 환영인사를 보여주는 물시계를 보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토요코인으로 갑니다.    노토 반도 지진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호쿠리쿠 지방을 응원하는 캠페인 덕에    토요코인 숙박비가 반값이 됐고 그럼에도 토..
19. 히가시챠야가이와 카즈에마치챠야가이 카나자와성 공원 구경을 마치고    서일본JR버스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    히가시챠야로 갑니다.    말 그대로 찻집(茶屋)이 있는 거리(街)인데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보니    전통적인 일본 거리를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히가시챠야를 방문합니다.   특이하게도 히가시챠야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중국인은 별로 없고    대다수가 저 멀리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네요.    찻집거리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녹차를 이용한 여러 디저트를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    저는 말차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도 이상할 정도로 금박을 입힌 디저트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아무 맛도 안 나는 금을 뭣하러 먹는지 저는 이해가..
18. 카나자와성 공원 켄로쿠엔 반대편에 있는 카나자와성.    엄밀히 말하자면 카나자와성은 메이지 유신 때 내려진 폐성령으로 인해 한번 헐렸기에 정식 명칭은 카나자와성 '공원'이고 일본 성을 대표하는 건물 천수각도 없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는 무료이고    켄로쿠엔이 카나자와 시내 관광의 필수 요소인 만큼 묶어서 보기도 좋아서     켄로쿠엔 못지않게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천수각은 없지만    야구라(櫓)라고 부르는 망루는 잘 복원해 놔서    일본 성에 왔다는 느낌 자체는 잘 나기도 하고 말이죠.    다만 성 안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풍경이 공사판이라 조금 깼지만.    공사장 벽에 붙은 안내문을 대충 보니    니노마루( ニノ丸)라고 부르는 성 구역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가 봅니다.  ..
17. 일본 3대 정원이라는 켄로쿠엔 식사를 마치고 서일본JR버스 시내버스를 기다리니    하늘색으로 칠해진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에 카나자와 일대를 다니는 마치버스(まちバス)라는 100엔 버스를 서일본JR버스에서 위탁 운행하고 있는데 주말에만 버스를 운행하자니 버스를 놀리는 꼴이 돼서 평일에는 다른 시내버스 노선에 운행하다 주말에만 마치버스 팻말을 끼우고 운행하나 봅니다.    이번에는 평일에 카나자와에 와서 마치버스를 못 탔기에 나중에 카나자와에 오면 타봐야지 했는데 서일본JR버스 측의 사정으로 2025년 3월 말 마치버스 운행을 종료한다고 하네요. 마치버스를 대신해서 호쿠테츠버스에서 카나자와 쇼핑 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는데 운임이 100엔에서 210엔으로 인상되고 이코카 등 교통카드도 못 쓰고...    카나자와 ..
16. 카나자와에서 먹은 눈볼대 솥밥 공룡으로 가득한 버스를 타고공룡박물관을 떠나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카츠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아침에 카츠야마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미처 못 봤는데대합실에 거대한 공룡 화석 그림이 있네요.그 외에 뜬금없게도 캐릭터 등신대가 놓여 있는데일본 모든 역을 답사하면서 체크하는 ‘에키메모’라는 앱과 후쿠이현 일대 철도회사가 뭔가 콜라보를 했나 봅니다.저는 에키메모를 포기한 지 오래라서이런 게 있구나 하고 사진만 찍고 전동차에 올라타모내기가 한창인 논을 보면서후쿠이역에 도착했습니다.이번 여행은 평일에 후쿠이역에 방문해서 평범한 전동차를 탔지만주말에는 공룡 열차를 운행하거든요.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타보기로 하고어제까지만 해도 공룡이 담긴 하피 라인 후쿠이 전용 디자인 이코카를 팔았지만그새 매진이 돼서 평범하게 오리너..
15. 후쿠이현립 공룡박물관 밖에서 열심히 시간을 때우다    입장 시간이 돼서 후쿠이현립 공룡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입장 제한이 있다면서 엄청 겁을 주는데    막상 티켓 발매기를 보니 어지간하면 티켓이 동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1,000엔짜리 어른 입장권을 카드로 긁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간 뒤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놓여 있는 투구게 화석을 비롯해서    오르타칸투스(Orthacanthus)라는 물고기 화석이나    이름 모를 어룡 화석,    그리고 공룡 화석이 있는 다이노 스트리트를 지나    본격적인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1층으로 올라오면    본격적으로 공룡 화석이 나오는데요.    진짜 화석이 아닌 복제품..
14. 공룡의 고장에 있는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길 느긋하게(?)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전철을 타러 갑니다.    공룡으로 유명한 동네에 왔으니 공룡을 보러 가야겠죠.    후쿠이역 동쪽에 있는 에치젠 철도 후쿠이역으로 가서    종점 카츠야마역까지 갑니다.    깔끔하지만 전형적인 지방 철도 느낌의 유인 개찰구를 지나면    1번선과 2번선 모두에 전동차가 있습니다.    이중 2번 선에 정차한 카츠야마행 카츠야마에이헤이지선 전동차에 승차.    작년 4월에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는 했지만 작동은 안 했는데 2024년 10월부터 이코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지금은 작동하고 있겠네요.    에치젠 철도는 뜬금없게도 저 멀리 교토에 있는 란덴에서 운행했던 노선을 승계받은 회사인데 란덴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회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