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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220. 선릉역 - 선릉과 정릉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은 2월 27일, 선릉역을 찾았습니다.





스타벅스 로고가 보여 쿠폰을 쓸 겸 해서 왔는데, 여긴 아직 공사 중이네요;;;

(지금은 선릉동신빌딩R점이 들어섰습니다.)





커피는 포기하고 골목길을 지나 선릉과 정릉으로 향하던 중 특이한 길을 봤습니다.


가로수가 도로 한복판에 놓여 차선이 사라지네요.


나무가 상당히 오래됐나 봅니다.





서울 선릉과 정릉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천 원인데,





제가 지역 주민으로 보였는지 매표소 직원이 계속 신분증 없냐, 상시 관람권 살 생각 없냐 등을 물어봐 난처했습니다.





호객행위(?)를 뿌리치고 입장권을 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있는 무덤은 총 3기입니다.


선릉은 성종과 정현왕후의 무덤이고 정릉은 중종의 무덤이죠.


그래서 이곳을 선릉과 정릉을 합쳐서 선정릉, 혹은 무덤이 3기 있다 해서 삼릉이라고도 부릅니다.





강남 한복판에 놓여 있어 도심 속에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여길 방문한 때는 겨울이니 그런 것 없습니다.





우선 입구에서 가까운 정릉에 왔습니다.


홍살문과 정자각, 무덤이 일직선으로 놓여 있습니다.





정자각으로 다가가





정자각 내부와





정자각 앞에 놓인 제례 안내를 보고





비각으로 다가가





앞면과





뒷면을 둘러본 뒤





무덤을 보려 했더니 역시나 보존을 위해 울타리가 쳐졌네요.





다른 왕릉에서 미처 못보고 지나간 구덩이가 있어 찍어봤습니다.


축문을 태워서 묻는 '예감'이라고 하네요.





왕릉을 담당하는 관리가 상주하고





제관이 미리 도착해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로 들어와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선릉에 도착했습니다.


선릉은 성종 무덤이 홍살문, 정자각에서 떨어진 곳에 놓여 있네요.





정릉에는 없던 수라간과





수복방이 보입니다.


수라간은 제례용 음식을 데우는 곳이고, 수복방은 능을 지키는 수복이 근무하던 건물입니다.





성종 무덤 역시 울타리가 크게 쳐져 있네요.





정현왕후 무덤은 성종 무덤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울타리가 정현왕후 무덤과 비교적 가깝네요.





무덤을 지키는 문인석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울타리 밖에서 최대한 줌을 당겨 찍어봤습니다.





정현왕후 무덤 근처에는 땅에 파묻힌 돌기둥이 있습니다.


무덤을 조성하거나 보수하던 중 파손돼 땅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두 왕릉을 둘러봤으니 출구로 돌아가던 중 잠시 전시관에 들렀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 대해, 또 선릉과 정릉에 대해 소개하는 곳입니다.





우선 성종과 정현왕후의 생애가 나오는데,


성종은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成宗이라는 묘호에 걸맞게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국조오례의를 편찬해 국가 예법의 기준으로 삼았고,





고종 이전까지 조선 법의 근간이 된 경국대전 편찬사업을 완성, 반포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다만 후사는 썩 좋지 않았는데요.


성종이 요절한 뒤 왕위에 오른 이융이 바로 연산군입니다.


사화로 대표되는 조정 탄압은 물론 '흥청망청'으로 알려진 향락, 색욕 등으로


신하는 물론 백성들에게도 증오를 받아 결국 반정으로 폐위되죠.


연산군묘는 폐위된 왕의 무덤이라 해서 조선왕릉에서 제외돼 세계문화유산에도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연산군에 이어 왕위에 오른 자가 바로 중종입니다.





중종은 왕조의 적통을 이어받은 왕이 아니라 신하의 주도로 왕위에 오른 자라서 이런저런 한계를 보였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반정공신과 개혁세력인 사림과의 갈등 사이에서 벌어진 기묘사화를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들어서는 조광조 사사에 중종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을 들어


실제로는 막후 정치의 달인이 아니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죠.





중종은 세 명의 왕비를 들였는데,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는 하필이면 아버지가 연산군의 처남이라 역적집안이 되어 폐위됐고,


두 번째 왕비인 장경왕후 윤씨는 세자(인종)를 낳자마자 산후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왕비를 들였는데 이 사람이 바로 문정왕후 윤씨죠.





보통 왕과 왕비는 같은 곳에 무덤을 마련하는데, 특이하게 중종은 어떤 부인과도 같이 묻히지 않았습니다.


각 무덤간 거리도 제법 멀리 떨어져 있죠.





왕릉 구경을 마치고 다시 스타벅스를 찾아





아침에 못마신 커피를 마셨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219. 삼성역

친구 따라 코엑스로

220. 선릉역

221. 역삼역

서울에 남은 마지막 스낵카 강남 스낵카

K214 선정릉역

밤에는 이자카야, 점심에는 식당

K215. 선릉역

K216. 한티역

문을 닫은 영동 스낵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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