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역을 출발해 왕십리역에 왔습니다.
왕십리역 앞을 지나는 길 이름은 김정호의 호에서 따온 고산자로인데요.
그래서 왕십리역 앞 공원에는 김정호 동상이 서 있고, 여행자 거리를 그린 지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역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김정호 동상을 지나 한 라멘집에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맞은편에 '맛있는 녀석들'이 촬영해간 모습이 걸려 있네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데, 일단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자리 맞은편에 밥솥이 있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게 해놨네요.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쓴 돈코츠 라멘이 나왔습니다.
라멘을 먹다보니 국물이 짭짤하고 걸쭉해서 확실히 밥이 땡깁니다.
그래서 밥을 말았습니다.
숟가락이 라멘 국물 뜨는 숟가락뿐이라서 밥을 떠먹기 조금 힘들지만 어떻게든 다 먹었습니다.
짠 음식을 먹었으니 단 커피가 땡겼는데,
지난번에 을지로에서 본 코코넛 커피가 생각나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눈길은 다른 데에 가네요.
특히 캐리어 모양 스피커.
구경을 마치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에 왔으니 버스로 환승해서 이동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해 버스가 안옵니다.
그래서 시위대가 없는 곳으로 우회하던 도중 우연히 길고양이 사진전을 발견했습니다.
시위대한테 고마워해야 하나?
여기서 전시 중인 사진은 김대영이라는 분이 찍은 길고양이 사진입니다.
다양한 고양이를 이런저런 크기로 인화해 전시 중인데요.
어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고양이도 보이고,
가이드마냥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는 듯한 고양이도 보이고,
이런저런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도 보입니다.
작가 약력을 둘러본 뒤 다시 길을 걸어 시위대로부터 벗어났습니다.
208. 왕십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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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왕십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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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6. 왕십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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