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4.02.14 홋카이도

23. 다시 아사히카와로 식사를 마치자마자죽어라 달려다행히 19시 14분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후라노역에 도착했습니다.다음에 또 후라노에 온다면 그때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싶은데...일단 올해는 물건너갔고 내년도 제 개인적인 여건 상 어렵네요.후라노선 보통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해 열차에 타는데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승객들이 많이 타 사진은 이걸로 끝.1시간여를 달려 다시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했는데요.며칠 전에는 기차 환승을 위해 정말 잠깐만 있었지만이날은 다음날 오전 이사히카와 관광을 위해 하룻밤 자고 갑니다.어쩌다 보니 또 토요코인 숙박인데모든 지점 인테리어가 거기서 거기라서 계속 같은 곳에서 자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이대로 자기엔 뭔가 아쉬워서일루미네이션이 열린 거리로 나와괜히 길을 서성이다 보니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만..
22.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왔는데 먹은 건 오므카레 아사히카와 남쪽에 있는 도시 후라노. 여름만 되면 라벤더로 가득한 들판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옵니다. 그러다 보니 후라노역에도 라벤더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지금은 여름이 아닌 겨울이라 당연히 라벤더는 못 보고 게다가 후라노에 온 시간이 6시가 한참 지난 시간이니 다른 걸 보고 싶어도 못 봅니다. 매표소마저 문을 닫아 북쪽 대지의 입장권을 살 수가 없네요. 어쨌거나 후라노역에 도착은 했으니 다음 열차를 탈 때까지 비는 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하러 역 밖으로 나왔는데 하필이면 구글 지도에서 알아본 카레집 유아독존은 라이브 파티를 연다는 이유로 13시에 라스트 오더를 받고 문을 닫아버렸네요. 급하게 다시 구글 지도를 켜 문을 연 식..
21. 폐선을 앞둔 철길 옆을 따라 달리는 대행버스 쿠시로에서 삿포로를 잇는 특급 오조라에 승차해 미리 예약해 둔 지정석에 앉아 쿠시로역에서 산 에키벤을 꺼내 먹습니다. 홋카이도산 3대 게 덮밥(北海道産三大蟹 めし)라고 해서 하나사키 게(花咲かに), 홍게(紅すわいがに), 털게(毛がに) 이렇게 3가지 게살을 밥 위에 얹은 도시락이네요.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식재료 중 하나가 현지인은 잘 안 먹는다는 대게인데 대게 대신 다른 게라도 맛을 봅니다. 그러는 사이 열심히 달린 기차는 정차역이 아닌 신요시노역에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드디어 사슴이 사고를 친 건가 했는데 다행히 별일 아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발하네요. 여행 일정이 상당히 긴데도 열차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통과하는 오비히로는 언젠가 다시 와보기로 하고 다시 자연밖에 보이지 않는 풍경을 실..
20. 사슴 떼 옆을 지나는 기차 네무로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터미널 안에 있는 관광센터에 들러최동단역 히가시네무로 도착 증명서를 챙깁니다.히가시네무로역은 네무로역 다음에 있는 역인데최동단 역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무인역이라서히가시네무로역이 아닌 여기서 증명서를 챙겨주네요.증명서를 챙겼으니이제 네무로역을 떠날 시간입니다.다시 봐도 참 열차 시각표가 휑한데어쩌다 보니 네무로로 갈 때 떠날 때 모두 쾌속 하나사키를 타네요.열차를 타기 전 대합실 안을 둘러보니 네무로에서 받을 수 있는 이런저런 증명서들이 붙어 있습니다.다른 증명서는 다 챙겼는데100명성 기념 카드는 제가 100명성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시간 문제도 있어 패스.이외에 하나사키선 특별 도장을 한 열차 사진이 보이는데    무려 2량이나 연결해 다니는 것을 보니 여름에만 이렇게 다..
19. 일본 최동단과 쿠릴 열도 네무로역에서 나와 반대편으로 가면    네무로 버스터미널이 나오는데    여기서 일본 최동단 노삿푸미사키로 가는 시내버스 노삿푸선(納沙布線)을 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동네는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니 미리 승차권을 사는 것이 좋은데    여기는 왓카나이와는 다르게 왕복 승차권을 산다고 해서 별다른 기념 승차권을 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뭔가 남기고 싶은 사람은 왕복 승차권 1,970엔에 110엔을 더해 2,080엔짜리 1일 승차권을 사라고 적혀 있는데 1일 승차권도 어차피 감열지에 인쇄돼서 나오니 그다지 기념이 되지 않겠다 싶어 왕복 승차권을 샀거든요.    그런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으니 버스 기사님께 감열지에 인쇄된 1일 승차권을 주면 일반적인 ..
18. 비몽상몽 네무로행 이날도 참 멀리 이동할 거라서    5시에 숙소에서 나와 5시 35분에 출발하는 네무로행 쾌속 하나사키에 탑니다.    쾌속 열차답게 보통열차보다 빠르긴 하지만    하루 8번만 운행하는 노선에 쾌속 열차라니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열차를 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기차 자체는 전날 아바시리에서 쿠시로로 올 때 탄 기차와 동일한데 좌석은 훨씬 편안하네요.    열차 시간 때문에 토요코인 조식을 포기했으니 대신 간단한 간식거리로 아침을 때우고 나서    기절하듯이 잠에 빠져 있다 눈을 뜨고 보니 기가 막히게 루팡 3세로 꾸민 챠나이역이네요.    눈과 철길, 그리고 가끔 건물이 보이는 풍경만 보다    종점 네무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최동단 지역인 만큼 네무로역도 ..
17. 이른 막차를 타고 쿠시로로 아바시리에서 떠날 시간이 되어     아바시리역으로 이동해 기차를 탑니다.    아바시리역에서는 아사히카와 방향으로 가는 세키호쿠 본선 열차와 쿠시로 방향으로 가는 센모 본선 열차를 탈 수 있는데 제가 탈 열차는 쿠시로행 센모 본선 열차입니다.    센모 본선의 양 기점을 잇는 열차지만 노선 중간에 사람보다 사슴이 많이 보일 지경이라 쿠시로행 열차는 18시 54분이 막차일 정도로 상당히 이른데 그마저도 제가 여행을 다녀온 뒤인 2024년 3월부터는 쿠시로행 막차가 16시 20분으로 앞당겨졌고 18시 57분 열차는 미도리역 종착으로 단축됐네요.    승강장으로 들어가기 전    이 동네에서는 키타카를 비롯한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과    JR 패스, 홋카이도 레일 패스 등의 교통패스로는 입장권 역..
16. 조금 이른 저녁식사 아바시리 버스 터미널에 내린 시각이 오후 4시인데 아바시리를 떠나는 기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3시간이나 남았습니다.    밥을 먹기엔 상당히 애매한 시간이라 뭐로 시간을 때워야 할지 고민하다    카페 스푸트니크라는 상당히 우주적인 이름을 붙인 카페에 방문.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일이 아닌 일본식 킷사텐(喫茶店) 스타일에 가까운 카페네요.    의외로 에스프레소 기반의 배리에이션 커피도 팔고 있지만 주력은 드립 커피니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 마시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쉽게도 와이파이는 없는 듯?    시내버스도 기차도 교통카드를 못 쓰지만 카페에서는 쓸 수 있는 스이카로 450엔을 내고 카페에서 나와    아바시리역 건너편에 있는 '빅토리아'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그나저나 아직 오후 ..
15. 노토로곶에서 직접 본 유빙 아바시리 버스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아바시리의 북쪽 끝이자언덕 위에서 오호츠크해를 바라볼 수 있는노토로곶이라는 곳입니다.오호츠크해를 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이곳에서도 유빙을 볼 수 있는데요.타지 못한 쇄빙선 오로라호를 시작으로  오호츠크 유빙관, 관광열차 유빙이야기호, 그리고 노토로곶까지    어떻게든 투어 참가자에게 유빙을 보여주겠다는 여행사의 집념이 느껴지네요.    그 집념이 헛되지 않게    꽁꽁 언 바다와    그 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는 실컷 봤으니    아바시리에서의 반나절이 참 재미있었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 오로라호를 타지 못한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2025년 겨울을 기약하며    노토로 곶을 떠나    버스에 올라탄 뒤    아바시리 버스 터미널에 내려 다음 일정을 ..
14. 짧게 타본 유빙이야기호(류효모노가타리호)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    따뜻한 바람을 맞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는데요.    잠에서 깨어 창밖을 바라보니    꽁꽁 언 오호츠크해와    저 멀리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빙이 보이네요.    빠르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유빙을 바라보고 있는데    버스와 바다 사이에는 센모 본선이라는 철길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유빙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JR 홋카이도에서는 겨울 시즌에 유빙을 테마로 한 관광열차 유빙이야기호(류효모노가타리호)를 센모 본선 구간 중 바다가 잘 보이는 아바시리 - 시레토코샤리 구간에 운행하고 있는데    열차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보는 건지 버스 투어에 유빙이야기호 탑승이 포함돼있네요.    그래서 유빙이야기호를 타러 키타하마역에 도착했습..
13. 점심으로 먹은 임연수 정식 오호츠크 유빙관을 떠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 내린 곳은    뜬금없게도 아바시리 형무소 앞인데요.    당연히 저 교도소에 가려는 것은 아니고    사람 키만큼 쌓인 눈 옆을 걸어    점심 식사를 먹을 카니야(かにや)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미리 예약을 해뒀으니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요리가 나오네요. 홋케 정식(ほっけ定食), 그러니까 임연수 정식입니다.    오래전 급식으로 임연수어 튀김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통으로 한 마리를 먹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홋카이도에서 상당히 많이 잡히는 생선이 이 임연수어라고 합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뒤 식량난을 겪는 동안 홋카이도에서 잡힌 임연수어를 칸토 지방에 배급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이 잡힌다는데 그 덕에 가격이 양에 비해 싼 편이라고..
12. 다른 데에 관심이 더 많은 오호츠크 유빙관 아바시리 감옥 근처에는    아바시리 유빙관이라는 시설이 있습니다.    산 중턱에 유빙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한데 어쨌거나 바다에서 건진 유빙을 보여주는 곳인 것 같네요.    가이드의 말로는 여기서 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다고 하는데    아이스크림은 이따가 먹어보기로 하고 일단 입장권을 받습니다.    아까 휴게소에서 봤던 알로라 폼 식스테일이 여기에도 있네요.    유빙과 관련된 영상을 8분 동안 보고    유빙에 대한 안내문도 보고 나서 나오는 것은    뜬금없게도 클로렐라입니다.    오호츠크해에 사는 바다생물이니 아바시리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일단 여기는 '유빙관'인데 말이죠...    그 옆 수조에 있는 나마단고(ナメダンゴ)라는 이름의 도치과 물고기를 지나면    유빙 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