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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자세히 보면 카페, 우나르 (2019.12.24) 아파트 단지 옆 원룸들이 모인 곳에 커다란 간판 없이 영업 중인 카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쪽으로 걸어가 볼 일 자체가 없어서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널찍한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제법 멋진 카페네요. 카페 출입구 옆에 현판이 걸려있긴 한데 글자를 조금 흘린 채로 새겨서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하는 당혹감이 먼저 듭니다. 알고 보니 Unare, 우나르라고 합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크게 둘러보니 고풍스러운 가구 덕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원래 기능을 잃은 채로 장식용으로 놓여 있는 턴테이블 옆 역시나 고풍스런 액자에 담긴 메뉴판을 보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커피 맛은 적당히 쓰고 적당히 신맛이 나서 따로 언급할 것은 없지만 다른 카페와 큰 차이 안 나는 커피값에 이 분위..
벽돌집에 들어선 카페, 커피주택 (2019.12.23) 커피를 마시러 집을 나와 카페로 가다 평소에 가던 카페 대신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가본 곳은 커피주택. 원룸촌에 있는 벽돌집 1층에 들어선 카페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한 마디로 말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분위기인데, 뜬금없이 카페 한쪽에 놓인 침대와 그 위에 있는 커튼 스크린 주변에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작은 벽난로를 비롯해서 오래된 소품과 은은한 조명을 카페 곳곳에 둬서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카페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커피를 주문합니다. 메뉴판 맨 위에 흑임자 커피라는 아주 특이한 메뉴가 눈에 띄는데 이날은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러 온 것이니 도전 대신 안전을 택하겠습니다. 적당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 예쁜 잔에 담긴 커피를 예쁜 스푼으로 살살..
U119. 새말역 - 카페, 새말 새말역으로 이동해서 새말교를 건너 괜찮은 카페를 찾아갑니다. 여기는 LALUNE이라는 이름이 예쁜 카페였는데... 카페는 망하고 대신 통닭집이 들어섰네요... 어째 새말역 주변 카페만 오면 뭔가 일이 꼬입니다. 다시 지도 앱을 켜서 다른 카페를 열심히 뒤져본 뒤 부용천을 건너 카페, 새말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카페에 왔으니 커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사진까지 걸어두며 토스트를 홍보하고 있지만 토스트가 됐든 디저트가 됐든 식사류는 생략.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하얀 벽과 커튼으로 둘러싸여 환한 카페에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잔잔한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다 카페를 나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U118. 동오역 갈비탕이 싼 데에는 이유가 있다. U119. 새말역 문 닫은 ..
성수동 카페 나들이 with 서울카페쇼 - 소소하게, 에롤파, 할아버지공장 (2019.11.09) 올해도 코엑스에서 서울카페쇼가 열렸는데 행사장 밖에 서울커피투어버스라는 부스가 따로 마련됐습니다. 서울카페쇼를 둘러보고 나서 코엑스를 출발해 서울에 있는 이런저런 카페로 바로 가는 버스를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것이죠. 버스 코스는 3가지로 은평한옥마을, 서울숲, 후암동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저는 오후 1시에 서울숲으로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해뒀습니다. 지도를 보면 서울숲이라기보다는 성수동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서울커피투어버스 행사에 참여한 카페에서 모바일 스탬프를 찍어 빙고를 완성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카페를 교묘하게 배치해놔서 빙고 1줄을 완성하려면 무조건 두 지역을 방문해야 하니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부스에서 예약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한 뒤 코엑스 남문으로 나..
514. 마곡역 - 어딜 봐도 기린, 베러베스트 마곡역에 내려 공사장을 돌아 횡단보도를 건너 카페를 찾아봅니다. 일요일 오전에 마곡지구에 문을 연 카페가 있을지 걱정이긴 한데... 다행히 문을 연 카페를 하나 찾았습니다. 베러 베스트라는 카페입니다. 얼핏 보니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나 본데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카페 앞에 있는 이 기린 인형입니다. 일단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카페 안을 둘러보는데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기린 그림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벽에 그려진 그림뿐만 아니라 여길 봐도 기린, 저길 봐도 기린, 온통 기린입니다. 이쯤 되면 거의 카페 마스코트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신맛이 살짝 나는 카페를 챙기고 나와 마곡역으로 돌아가다 인형 뽑기 가게가 보이길래 잠깐 안으로 들어가 이런저런 피규어를 구경하다 나와 마곡역으로 돌아갔습니다. ..
G100. 양촌역 - 허허벌판 옆 교회와 카페 김포 도시철도 종착역 양촌역에 왔습니다. 양촌역은 차량기지 부지를 일부 활용해 지은 역인데요. 차량기지 주변이 으레 그렇듯이 양촌역 주변은 허허벌판입니다. 양촌역 코앞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86번 버스 하나뿐인데 정작 양촌역에는 서지 않는 데다 평일과 토요일에만 운행합니다. 바로 다음역인 구래역이 있는 곳이 한강신도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시골입니다. 이런 역세권에서 대체 어디를 가야 하나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반대편 2번 출구로 나와 교회에 딸린 카페 선물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교회 이름이 '연결고리패밀리처치'로 상당히 특이합니다. 보통 교회 이름 앞에 장로회 감리회 성결회 등등 소속 교파를 붙이기 마련인데 별다른 교파 언급이 없는 걸 보니 초교파 독립교회인가 봅니다. 꽤나 보수적인 개신교 ..
I133. 캠퍼스타운역 - 여행 마무리는 국밥으로 9월 한 달 동안 죽어라 인천지하철 역을 돌아다녔는데 드디어 마지막으로 남은 캠퍼스타운역에 도착했습니다. 2번 출구 앞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에 여러 상가들이 있는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가겠습니다. 여기로 오면서 잠깐 검색을 해서 알아본 식당이 있긴 한데 문을 열지 않아서 대신 다른 식당으로 갑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국밥으로. 분명 식당 밖에 적힌 메뉴판에는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이 적혀 있는데 정작 카운터에 놓인 한우 장식품에는 한우국밥이 적혀 있습니다. 원래는 한우국밥을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는데 장사가 잘 안됐는지 메뉴를 바꿨나 봅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다시 메뉴판을 보려니 라멘집에서 볼법한 원피스 수배지가 붙어 있네요. 이래저래 희한한 곳입니다. 뭘 시킬지 고민하다 오랜만에 돼지국밥을 주문해봤..
I222. 석천사거리역 - 스페셜티 커피 리트커피 인천 지하철 여행 마지막 날 석천사거리역에 내렸습니다.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는 공사 중입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다른 카페가 있어 여기로 왔습니다. 리트커피라는 카페인데 브라질 옐로우 버번 100%로 커피를 내린다는 사실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네요. 일단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봅니다. 다양한 모양의 핸드 그라인더도 있고, 그림이나 사진도 카페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카페가 그렇게까지 넓은 곳은 아닌데 제법 잘 꾸며놨네요.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커피가 나와 커피를 챙기고 밖으로 나오면서 커피를 마셔보니 커피에서 산뜻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향 때문인지 따로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았는데 살짝 달콤한 ..
I124. 인천시청역 - 엘문도 인천시청역 9번 출구로 나와 공원에 난 길을 따라 쭉 걷고 횡단보도도 건너 '엘문도'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El mundo는 스페인어로 세계라는 뜻이라네요.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먹음직스러운 간식이 가장 먼저 보이지만 메뉴판을 훑어보고 나서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만 주문합니다. 파란 하늘을 보면서 2층으로 올라가니 벽에 걸린 세계지도에는 공항처럼 여러 시간대에 맞춘 시계가 같이 있고 카페 한쪽에 놓인 책장에는 여행 관련 책이 꽂혀 있습니다. 자리에 놓인 쿠션은 고지도가 그려져 있네요. 여행 카페라는 콘셉트 하나는 제대로 느껴집니다. 맞은편 자리는 비행기 좌석처럼 꾸며놨는데 이미 꽉 차있어서 반대편에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잠시 후 점원께서 커피를 가져다주시면서 카페 리뉴얼 오픈 기념이라면서 아메리카노 무료 쿠..
I112. 박촌역 - 무인 카페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박촌역에 왔는데, 4번 출구 바로 앞에 정류장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특이하게 24시간 운영하는 무인카페네요. 아마도 뷔페나 사무실 탕비실, 그리고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쓰이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써서 커피를 뽑아내는 것이겠죠. 아무튼 가격이 맘에 들어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주문해보겠습니다. 벽에 적힌 이용 수칙을 가볍게 읽어보고 주문을 시작합니다. 화면에서 커피와 개수를 고른 다음 카드를 꽂아 결제를 하면 오른쪽 기계에서 컵이 나옵니다.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면 컵에 얼음을 담고 커피 투출구에 컵을 올리고 기다리면 끝. 주문받는 기계 따로 컵 주는 기계 따로 커피 내리는 기계 따로 있어서 동선이 조금 복잡하긴 한데 안내문대로 움직이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
사라져가는 이름 사뎅이 (2019.09.26) 오랜만에 수원 화성 안쪽에 있는 골목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장안식당이라는 오래된 식당인데요. 여느 식당처럼 식당 밖에 주요 메뉴를 적어놨는데 사뎅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주방을 보면서 밖에서 본 사뎅이를 주문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긴 사뎅이가 나왔는데 김을 조금 식히고 고춧가루를 잘 저어주니 돼지 등뼈가 나옵니다. 사뎅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수원에서 감자탕을 부르던 명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뎅이라는 이름을 감자탕, 뼈다귀 해장국이 대체하면서 수원에서도 메뉴판에 사뎅이를 적어놓은 식당을 찾기 힘들어졌죠. 수원시에서도 수원갈비, 통닭골목에 관심이 있지 사뎅이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사뎅이 골목'같은 먹자골목을 조성한다..
I204. 마전역 - 커피 들고 공원 한 바퀴 독정역에서 짜장면을 먹고 마전역에 내렸습니다. 1번 출구 앞에 있는 라퓌르라는 카페로 들어가니 카운터 위에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보이지만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만 주문. 테이크 아웃 잔에 담긴 커피를 챙기고 카페를 나와 좁은 길로 꺾어 계단을 올라 능내근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공원을 가볍게 걸어 소화 좀 시키고 가겠습니다. 공원 면적 대다수를 축구장이 차지하고 있길래 다른 곳은 없나 하고 샛길을 기웃거려보는데 여기는 아무리 봐도 공원이 아니라 야산에 있는 텃밭같네요. 내려온 길을 되돌아가 얌전히 축구장 주변을 돌다 공원을 나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I203. 검단사거리역 검단 외곽 시골 나들이 I204. 마전역 I205. 완정역 검단선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