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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12. 니시혼간지와 히가시혼간지 본인의 저질 체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짠 과거의 저를 저주하며 이날도 새벽 일찍 일어나 엔마치역에서 교토역으로 가는 첫차를 타러 갑니다. 새벽인데 날은 더우니 음료 대신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식히고 5시 17분에 엔마치역을 출발하는 사가노선 교토행 열차를 타고 교토역에 도착. 커다란 코인 락커에 백팩을 넣고 꼭두새벽부터 교토 시내 관광을 시작합니다. 교토역 일대 지도를 보면 교토 북쪽에 커다란 절이 두 곳 있는데 왼쪽이 니시혼간지, 오른쪽이 히가시혼간지입니다. 두 곳 모두 이른 아침 문을 여는데 니시혼간지가 5시 30분 개장이라 좀 더 빨리 문을 여니 니시혼간지에 먼저 들어가봅니다. 정식 명칭인 류코쿠잔 혼간지(龍谷山本願寺)보다 니시혼간지라는 별칭이 더 많이 쓰이는 이곳은 13~14세기에 지어진 ..
11. TV로 본 한신 타이거스의 리그 우승(A.R.E.) 숙소로 가는 길에 교자노오쇼가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걸쭉한 텐신항과 진한 육수맛이 느껴지는 수프, 닭고기 카라아게. 그리고 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 어째 교자가 1인분 더 나왔는데 그냥 다 먹기로 하죠.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아무리 봐도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것 같지 않은 한식당을 지나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 KFC에 들어가 오리지널 치킨 4조각을 포장하고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날 예약한 숙소는 교토역이 아닌 엔마치역 주변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교토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으니 교토치고는 제법 낮은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네요. 엔마치역으로 가는 버스가 하나둘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지만 제가 기다리는 버스는 교토시영버스가 아니라서 전부 보냅니다. 여행객이라면 일반적으로 교토시영버..
10. 3대 텐만구 중 하나 키타노텐만구 다음 목적지는 교토시 북쪽 키타구에 있는데 여기가 JR로는 접근하기 까다로운 곳이기도 하고 출발역인 히요시역이 교토에서 좀 멀리 떨어진 역이라서 신나는 환승 릴레이를 거쳐 목적지로 가보겠습니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난탄시에서 카야부키노사토만큼이나 관광지로 밀어주려는 것인지 입간판이 커다랗게 붙은 히요시댐 사진을 보고 소노베행 보통열차에 승차해 고작 2역 이동해 소노베역에 하차. 교토역으로 가는 쾌속 열차로 갈아타는데 실제로 쾌속 운전을 하는 구간은 교토역에서 카메오카역까지이고 카메오카역에서 소노베역까지는 전역 정차하거든요. 하필이면 지금 가는 역이 쾌속 열차가 안 서는 역이라 쾌속의 이점을 전혀 못 누린 채로 카메오카역에 내려 교토역으로 가는 보통 열차로 또 갈아탑니다. 호즈쿄역 주변 카츠라강을..
9. 교토 북쪽 산속마을 카야부키노사토 교토로 가는 특급을 타러 아마노하시다테역으로 오니 자동 개찰기가 없는 대신 매표소에서 다양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다는 안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일본 최초로 궤도 교통수단에 도입한 비자 터치 결제도 보통열차 출입문 옆에 잘 붙어 있는데 회사에서는 내심 외국인 수요도 고려해서 도입한 것 같지만 여기로 찾아올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교통 패스를 들고 올 텐데 말이죠… 외국인용 교통 패스와 관련해서도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한국인이야 칸사이 국제공항행 항공편이 많아 자연스럽게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사서 오겠지만 서구권 사람들은 대부분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서 일본에 입국하니 여기로 오는 여행객은 거의 다 JR 패스를 사서 올 겁니다. 문제는 아마노하시다테역이 있는 노선은 JR이 아닌 교토 탄고 철도라는 사철이 ..
8. 놀이기구 타는 대신 전망 보러 올라간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 아마노하시다테에서 시간을 때우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져서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로 갑니다. 9시보다 조금 일찍 매표소가 문을 여는데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나 모노레일을 타는 승차권 가격은 성인 기준 왕복 850엔입니다. 뷰랜드는 운영사가 탄고 해륙 교통이 아니라서 전날 산 탄고 아마노하시다테 이네 프리 승차선권으로 탈 수 없지만 대신 JR 서일본에서 발행한 칸사이 와이드 패스 등의 패스를 쓰는 외국인에게 150엔 할인을 제공해서 700엔을 내고 표를 샀네요. 리프트는 출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산 위로 좀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으니 올라갈 때에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갈 때 모노레일을 타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안전바 없는 아찔한 리프트를 타고 고개를 슬쩍 젖혀 뒤를 바라보기도 하다 종착지 산쵸역에 도착. 날씨가 ..
7. 다시 아마노하시다테로 이네에 숙소를 잡을 때에는 고려조차 안 했던 것이 소음인데 방이 바다와 바로 붙어 있어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와 바람이 쌩쌩 부는 소리가 직빵으로 들려옵니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괴로워하며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이날도 새벽부터 출발하는 일정을 잡아놨기에 비몽사몽 일어나 짐을 챙깁니다. 요사소 숙박비에는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아침 일찍 떠나지 않으면 이날 일정을 소화할 수 없어 아쉽지만 식사를 포기하고 체크아웃을 하며 숙박비를 결제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네에 다시 와서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크게 돌아보거나 이네만 순환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돌아보기로 하고 아침 일찍 마을을 가볍게 걸어본 뒤 밀물이 강하게 밀려 들어와 물이 바다에서 육지로 거꾸로 흐르는 배수로를 신기하..
6. 이네후나야에서의 하룻밤 이네후나야 일대 숙소를 아고다, 트립닷컴 같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숙소가 잘 안 나오는데 구글 지도에서 숙소를 검색해 보면 가격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 곳 나옵니다. 이날 찾아간 숙소 요사소(与謝荘)도 그런 곳인데 예약 가능 여부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예약폼을 작성하고 이메일을 몇 번 주고받아 예약을 확정한 뒤 숙박비 지불은 체크아웃 때 하게 됩니다. 이네에서 숙박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다 요사소에서 예약 가능 날짜를 확인해 보니 마침 이네로 가는 날만 공실이 있어서 바로 예약폼을 작성해 예약을 확정했습니다. 수많은 대만인 커플 사이에 홀로 한국 여권을 들고 체크인을 해 낡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타타미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창문을 여니 바다와 맞닿은 난간과 이어져서 독특한..
5. 이네후나야로 가는 길 아마노하시다테모토이세코노진쟈(天橋立元伊勢籠神社)라는 긴 이름이 붙은 버스 정류장으로 와서 16시 45분쯤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 이네로 가는 5번 버스에 탑니다. 대도시 교토시와 같이 교토부에 속하는 미야즈시에서 운행하는 버스지만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할 여력은 안 되는지 뒷문에도 앞문에도 교통카드 단말기가 없어 버스에 타면서 정리권을 뽑고 자리에 앉아 앞을 봅니다. 이네로 올라가는 도로는 바다와 딱 붙어 있어 버스를 타는 내내 시원한 관경을 질리도록 볼 수 있습니다. 터널을 통과해 미야즈시를 벗어나 이네쵸에 진입하면 다닥다닥 붙은 일본식 주택이 도로 양옆에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바다 건너로 이네후나야가 보이네요. 그렇게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인 이네 정류장에 내릴 준비를 합니다. 이동 거리에 비해 의..
4. 아마노하시다테 케이블카 타고 하산 카사마츠 공원으로 올라올 때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기도 했고 리프트 막차가 오후 4시로 이미 지났으니 내려갈 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1분 차이로 15분 출발 케이블카를 놓치는 바람애 15분 정도 시간 여유가 생겨 스카이 덱으로 가서 살짝 해가 저물어가는 아마노하시다테를 바라보며 잠시 멍때립니다. 그러는 사이 케이블카가 카사마츠역으로 오고 있어서 잽싸게 역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케이블카에 승차. 이제는 일본에서 케이블카도 여럿 타봤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케이블카와 교행하는 순간을 볼 때에는 괜히 신기하네요. 후츄역에 도착해서 교통패스가 있으니 아까는 들르지 않은 매표소에 잠시 들러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 보고 코노신사를 지나 이날 예약한 숙소로 이동하기로 합..
3. 카사마츠공원 위 나리아이지 카사마츠공원으로 올라가는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타는 후츄역은 이치노미야 선착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데 후츄역까지 가는 지름길이 코노신사(籠神社)를 거쳐 가는 길이라 치온지처럼 여기도 짧게 보기만 하고 후츄역으로 갑니다. 리프트를 타나 케이블카를 타나 도착하는 곳은 같은데 리프트 막차가 오후 4시로 짧아서 올라갈 때에는 리프트를 타고 케이블카는 내려올 때 타기로 하죠. 몇 번을 봐도 안전바 없이 타도 괜찮은 건가 싶은 리프트에 앉아 바로 옆 케이블카와 나란히 놓인 길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카사마츠역에 도착하면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아마노하시다테 경치를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나리아이지까지 올라가는 등산버스 막전차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버스 바로 옆에 ..
2. 아마노하시다테 관광선을 타고 만난 의외의 새 교토부 북부 미야즈시에 있는 아마노하시다테역. 근처에 아마노하시다테라는 명소가 있어 붙은 이름인데 아마노하시다테는 히로시마에 있는 미야지마, 센다이에 있는 마츠시마와 더불어 일본 3대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라 오사카에서도 교토에서도 멀리 있지만 관광객이 제법 많이 오는 곳이고 관련 시설도 많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북쪽에 하나 남쪽에 하나 있는데 입국하자마자 아마노하시다테로 달려왔으니 제법 늦은 시간이라 남쪽에 있는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는 다음날 가보기로 하고 아마노하시다테 관광선을 타고 북쪽 전망대로 가보기로 합니다. 아마노하시다테역에서 관광선 선착장까지 가려면 치온지(智恩寺)라는 사찰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계획에 없던 방문이지만 절답게 차분한 분위기를 짧게 즐기고 선착장에 ..
1. 기차만 4시간 타고 교토부 북쪽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장점이라면 제1터미널 대비 항공편이 적어 각종 수속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인데 그 장점을 살리기엔 너무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해서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공항으로 와서 노숙을 하기로 합니다. 텅 빈 공항을 걸어 너무나도 스마트한 청소기를 보며 지난달과는 다르게 여권 확인 없이 스마트패스를 통과해 셔터가 내려간 상가를 지나 24시간 운영하는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챙기고 진에어 탑승구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제2터미널 확장공사 준공에 앞서 진에어가 터미널을 옮겼는데 확장공사 준공 예정 시기가 2024년 10월이라 한참 남았으니 아직은 공항 내부가 어수선하네요. 출국일이 마침 애플 신제품 발표일이라서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마시며 애플워치와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봅니다. 지금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