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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

21. 환승을 거쳐 이시가키 야이마무라로 가는 길 이시가키 도착 후 첫 여행지는 이시가키지마 서쪽에 있는 야이마무라라는 민속촌인데 작은 섬답게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끝내주게 벌어져서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렌터카를 빌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이날의 숙소는 이시가키에 없어서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탈 수 있는 11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 야이마무라로 가겠습니다. 시골 버스답게 교통카드는 쓸 수 없지만 의외로 신용카드 터치결제는 쓸 수 있어서 애플페이에 넣은 현대카드를 찍고 북쪽으로 올라가던 중 버스 운임 계산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시가키 버스 1일 프리패스가 1,000엔인데 지금 탄 시내버스 운임이 720엔. 갈아타는 버스 운임이 410엔이니 현대카드를 찍을 것이 아니라 저..
20. 미야코지마를 떠나 이시가키로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유료 주차장에 댔던 차를 찾고 타임즈 렌터카 사무소에 차를 반납한 뒤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미야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미야코지마로 들어올 때에는 국제선 비행기를 탔으니 시모지시마 공항으로 들어왔는데 미야코지마를 떠날 때에는 국내선을 타고 더 서쪽으로 가니 국내선 전용 공항인 미야코 공항으로 나갑니다. 이날 이용한 항공사는 일본항공... 이 아닌 류큐 에어 커뮤터. 오키나와 낙도 노선을 운항하는 일본항공 자회사로 재팬 트랜스오션 에어와 류큐 에어 커뮤터가 있는데 류큐 에어 커뮤터는 비교적 길이가 짧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이시가키행 RAC831. 일본항공 외국인 관광객 전용 요금제인 재팬 익스플로러 패스 적용 ..
19.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고 숙소로 전날에는 하늘에 낀 구름이 너무 많아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포기했는데 이날은 다행히 이라부지마 위에 구름이 끼지 않아 별이 보입니다. 어찌나 어두운지 플래시를 켜도 길이 잘 보이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마키야마 전망대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참 별이 많네요. 책이나 인터넷에 실린 사진으로만 보고 실제로는 본 기억이 없는 은하수도 하늘 위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가 막히게도 이라부지마 동쪽 미야코지마 방향 하늘은 구름이 짙게 껴서 번개가 치고 천둥 소리가 들릴 정도인데 이쪽은 너무나도 고요하니 참 신기하네요. 원 없이 하늘에서 별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 미야코지마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18. 바다거북 보고 들어간 블루터틀에서 저녁식사를 저녁밥을 먹으려고 출발은 했지만 딱히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차를 몰고 가던 중 웬 바다거북에 눈길이 가서 블루터틀이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에 적힌 가격을 보자마자 그냥 다른 데에서 밥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날 저녁에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한 것이 생각나서 두 끼를 먹을 돈을 한 번에 써버리기로 하고 특선 스테이크 A와 구아바 미캉 스무디를 주문했습니다. 달달한 스무디가 먼저 나와 입을 채우고 나서 넓이는 좁지만 두께는 두툼한 스테이크가 나왔는데요. 두툼한 두께 덕에 씹는맛 하나는 참 좋았네요. 즐거웠던 고기 써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식사를 이대로 끝내자니 뭐가 아쉬워서 급하게 디저트 메뉴를 살펴봅니다. 어느 ..
17. 토구치 해변에서 바라본 일몰 멋모르고 사진을 찍다 보니 카메라용 필름이 부족해져서 시모지시마를 떠나 미야코지마에 있는 유일한 돈키호테에 왔는데 필름은커녕 일회용 카메라도 없어 당황한 채로 나와 시모지시마와 이라부지마 사이에 있는 토구치 해변에 와서 바다를 보러 가기 전에 누시우타키(乗瀬御嶽)라는 곳이 보이길래 먼저 들러봤는데요. 우타키는 류큐 전통 신앙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소인데 일본 신토로 치면 신사와 비슷하면서도 규모는 작습니다. 일본제국이 류큐를 편입하면서 류큐인들의 신앙도 일본의 신토와 합치려고 했고 우타키 앞에 토리이를 세운 일도 그 즈음인데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토리이도 2차대전 패전 이후 여럿이 철거됐지만 이곳에 있는 우타키는 토리이가 아직 남아 있네요. 우타키를 벗어나 해..
16. 나카노지마 해안 미야코지마 - 이라부지마 - 시모지시마를 여행하면서 바다만 보면 멈추는 풍토병에 걸렸는데요. 생각보다 거친 바닷길을 걸어 나카노지마 해안(中の島海岸)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약간은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도 아름답네요. 이런 바다에서 스노클을 끼고 헤엄치는 사람들을 보니 역시 돈을 더 쓰더라도 여행 날짜를 하루 더 늘려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스노클 대신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양손에 들고 사진만 열심히 찍다 나왔습니다. ps. 여기서 찍은 사진 중에서는 로모 스프로킷 로켓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도 있는데요. 이 사진이 로모그래피 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했던..
15. 바다 말고 다른 것을 보러 간 토리이케 이라부지마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바다를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 색깔이 참 좋지만 바다 말고 다른 곳도 더 보자는 생각에 이라부지마에서 다리를 건너 시모지시마로 이동한 뒤 시모지시마 서쪽에 있는 토리이케에 왔습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싼 길을 지나 석회암으로 가득한 곳으로 나오면 통행로 좌우로 거대한 연못이 보입니다. 최대 수심 25미터의 두 연못은 지하에서는 바다와 이어지는지 조수 간만에 따라 수심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동안 물이 석회암을 깎아 만든 연못과 더불어서 시모지시마 도로를 달리면서 봤던 식생과는 판이하게 달라 보이는 모습 덕에 두 눈으로 보는 이 풍경이 기이해보이기까지 하..
14. 이라부대교를 건너 먹은 이라부 소바 미야코지마와 이라부지마를 잇는 긴 다리 이라부 대교. 무료 통행 다리 중에서는 가장 길다는 이 다리를 전날에는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렌터카를 몰고 건너갑니다. 동남아처럼 오키나와에서도 흔한 소나기를 만나 잠시 길 옆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움직여 도착한 곳은 소바 가게인 '이라부 소바 카메(伊良部そば かめ)'. 아슬아슬하게 라스트 오더 직전에 가게에 들어와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지 짧게 고민해 봅니다. 넘버 원 메뉴는 카메 소바라고 적혀 있는데 가게 이름도 그렇고 동네 이름도 그렇고 이라부 소바를 무시하기 어려우니 넘버 투 메뉴 이라부 소바를 주문. 누군지는 몰라도 일본 내에서는 유명한 것 같은 사람들의 사인을 보면서 기다리다 제가 주문한 이라부 소바를 받..
13. 스나야마 비치에서 감상한 미야코 블루 미야코지마를 둘러싼 바다는 특유의 푸른색이 유명한데요. 미야코지마에는 산도 강도 없어 흙이 바다로 유입되는 일이 없다시피 하니 뿌연 흙탕물 바다가 아니라 에메랄드 같은 푸른색 바다가 보입니다. 미야코 블루라는 별칭까지 있는 이 바다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여러 해변을 돌아다녔는데 제가 원하던 미야코 블루의 모습은 이곳 스나야마 비치(砂山ビーチ)에 있었네요.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다를 잠시 감상하다 차로 되돌아가던 중 나뭇잎 사이에서 몰래 움직이던 녀석을 만나 혓바닥을 낼름하는 모습을 담고 차로 이동합니다.
12. 유키시오를 맛보고 이동 미야코지마의 명물로 꼽히는 것이 의외로 소금인데요. 지하 해수로부터 뽑아내 곱게 간 소금에 유키시오(雪塩, 눈 소금)이라는 이름을 붙여 팔고 있고 제염소에는 유키시오 뮤지엄이라는 이름의 체험관 겸 기념품점을 만들어서 병에 담은 소금은 물론 소금을 넣은 여러 기념품도 팔고 있습니다. 아직 일본을 떠나려면 멀었으니 기념품 구입은 나중으로 미루고 옆에 있는 카페로 가니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네요. 일본에서 먹은 소프트크림은 단 한 번도 실패했던 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소프트크림을 먹어봤습니다. 단 음식에 소금을 약간 뿌리면 단맛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데 소금이 들어간 이 소프트크림도 단짠단짠이 아주 잘 느껴지네요. 덤으로 미야코지마 사이다도 1병 구입해 마신 뒤 유..
11. 스쿨버스 옆에서 버터 갈릭 새우를 발전용 풍차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미야코지마 최북단 니시헨나자키에 웬 스쿨버스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새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해리스 슈림프 트럭. 줄이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버스 안에서는 쉴 새 없이 음식을 만들고 같은 자리에서 메가폰으로 번호를 불러 손님을 부르네요. 어느새 제가 주문할 차례가 돼서 제일 인기가 좋다는 버터 갈릭 새우와 감자튀김, 그리고 구아바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액자로 만든 번호표를 받고 바닷가로 걸어가 비를 몰고 올까봐 괜히 걱정되는 검은 구름을 보고 트럭으로 돌아와 음식을 받은 뒤 빈자리를 찾아 어슬렁거려 봅니다. 버터갈릭 소스가 잘 버무려진 새우를 젓가락으로 집어 마늘을 살짝 얹은 밥과 함께 먹..
10. 일본 최남단 신사 미야코 신사 비를 맞은 듯이 머리에서 땀이 쏟아져서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한 뒤 다시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미야코 신사에 왔습니다. 건축 양식이 일본 본토에서 보는 것과 약간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느 신사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미야코 신사에서 내세우는 이곳만의 특징을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신사로 잡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어째선지 하테루마지마에 있는 하테루마 신사가 일본 최남단이라고 적은 리뷰가 있는데 하테루마 신사를 구글이든 구글 지도든 검색해 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류큐 전통 신앙의 성소인 우타키(御嶽)를 신사로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야코 신사에서 모시는 제신은 여섯인데 그중 셋은 오키나와 본섬에 있는 나미노우에궁(波上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