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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계획 인터넷에서 시내버스 여행에 대해 검색해보면 대부분 A지역에서 B지역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당일치기로 이동하는 글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야 다양하니 저런 여행도 존중해야겠지만 저는 단순히 버스를 타기만 하면서 하루를 쓰는 것에 대해 좀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당일치기 완주보다는 볼거리,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버스를 탄 뒤에는 계획에서 노선을 지우고 있습니다.) 서울역을 출발해 전국 곳곳을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로 다니면서 한번 정류장에 내리면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정 볼 게 없으면 편의점에서 커피라도 하나 사서 마시고 다음 버스로 갈아타 최종적으로 다시 출발지인 서울역에 도착하는 코스를 짜 봤는데요. 수도권 전철 여행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
6. 스나바에서 커피를 사고 쿠라요시로 톳토리시에 있는 카페 중에 스나바 커피라는 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가 생기게 된 계기가 상당히 골 때립니다. 톳토리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소재가 바로 스타벅스였는데요. 톳토리현에는 스타벅스 지점이 하나도 없던 상황에서 바로 옆 동네 시마네현에 스타벅스가 들어서자 히라이 신지 현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바(스타벅스)는 없어도 스나바(모래사장)은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이 상당히 화제가 되면서 톳토리 현지 기업에서 아예 스나바 커피를 차린 것이죠. 스나바 커피가 문을 열고 나서 1년 뒤인 2015년에 마침내 톳토리현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면서 더 이상 위의 말장난을 쓰지 못하게 됐지만 아무튼 스나바 커피는 지금도 톳토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를 알고..
5. 톳토리 사구에서 맞는 일출 다른 때보다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나 토요코인 식당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시작합니다. 톳토리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단연 톳토리 사구인데 관광 루프 버스 기린사자(키린지시)도 톳토리 사구에 가지만 현재 시간은 아침 6시 50분. 관광 루프 버스가 움직이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그러니 다른 버스를 알아봐야겠죠. 사큐히가시구치(沙丘東口)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사구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3번 승강장으로 이동해 7시에 출발하는 32번 버스에 탑니다. 톳토리역을 출발하고 20분쯤 지나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았네요. 지도를 따라 오르막길을 걸으니 모래의 미술관이 나오네요. 사구라는 이미지를 살려 모래로 온갖..
톳토리 마츠에 패스 톳토리 마츠에 패스는 산인 지방의 주요 도시인 톳토리, 요나고, 마츠에, 이즈모 등을 여행하는 외국인을 위해 만든 패스입니다. 처음 패스가 나왔을 때에는 팸플릿 형태로 나왔고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만 판매가 됐는데 이런저런 개편을 거치면서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는 승차권 규격으로 여행객에게 발매하지만 JR 서일본 매표소나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지 못하고 여행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패스 이용범위는 상당히 단순한데 산인 본선 이즈모시 - 히가시야마 구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가지 노선이 있지만 이 패스를 사는 99%의 여행자는 이즈모시 - 톳토리 구간과 요나고 - 사카이미나토 구간을 제외하면 열차를 탈 일 자체가 없을..
4. 기차만 타다 숙소로 비는 거의 그쳤지만 여전히 날씨는 안 좋다 보니 역에서 멀리까지 돌아다니긴 싫어서 요나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갑니다. 가게 이름은 다이렌(大連). 여느 중국집처럼 라멘과 볶음밥을 파는데 라멘과 볶음밥을 같이 주는 세트가 800엔이길래 이걸 먹기로 합니다. 덤으로 야키교자도 주문. 작은 그릇(小盛り)이라길래 양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받고 나서 보니 양이 결코 작지 않네요. 다닥다닥 붙여 구운 교자만두는 만두피가 너무 달라붙어 계속 찢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라멘이나 볶음밥은 꽤나 맛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나와 다시 요나고역으로. 열차를 타러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니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는 승강장 안내판에 '게게게의 키타로'의 요괴 눈알 아버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를 그린..
3. 사라지기 전 탄 특급 야쿠모 파노라마석 5시간 동안 기차를 탔는데 제가 히로시마역에서 뽑은 승차권의 목적지는 니미역이 아닌 요나고역(米子駅)이라서 또 열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합니다. 니미역에서 요나고역까지는 특급 요나고가 운행하고 있는데 국철 시절 만들었던 열차가 노후화돼서 2024년 4월부터 왼쪽에 있는 신차가 야쿠모에 투입될 예정이라 폐차되기 직전의 구형 열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시간대별로 운행하는 열차 사양이 제각각이라 열차가 몇량짜리인지, 타는 곳은 어디인지 알려주는 표가 따로 있네요. 제가 탈 야쿠모 17호는 그린샤에 파노라마석이 있는 편성이라서 어차피 교통패스 없이 제돈 다 주고 이동하고 있으니 그린샤 좌석을 질렀습니다. 그것도 열차 앞 경치가 바로 보이는 맨 앞자리. 오래된 열차인 만큼 좌석도 오래됐지만 대신 쿠션 하나는 기가..
2. 게이비선 일주 - 미요시역에서 니미역까지 미요시역으로 돌아오니 미요시역을 지나는 게이비선과 후쿠엔선의 춘하추동 사진을 모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작 미요시역과 별 관련 없는 특급 야쿠모 사진도 잔뜩 붙어 있는데 게이비선이든 후쿠엔선이든 특급 야쿠모가 다니는 하쿠비선이든 산인 지방과 산요 지방을 연결하는 인요연락선이니 사진을 거는 기준을 좀 크게 잡은 걸까요? 빠르게 사진 구경을 마치고 이제 기차를 타러 갑니다. 미요시역에서는 히로시마역 방향, 빈고오치아이역 방향, 후츄역 방향 이렇게 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거의 매 시간마다 1회씩 있는 히로시마 방향 기차에 비해 다른 두 방향 기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게다가 잘 보면 빈고오치아이역이나 후츄역으로 가지 않고 그전에 멈추는 열차도 많네요. 그만큼 히로시마역 방향이 아닌 다른..
1. 게이비선 일주 - 히로시마역에서 미요시역까지 2월에 홋카이도 여행을 갈 예정이었기에 1월에는 일본 여행을 할 생각이 없었으나 지난 12월 여행 때 귀국 직전 히로시마 지역 교통카드 PASPY를 잃어버리는 대참사가 생겼습니다. 다른 카드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사야지 하고 참겠지만 PASPY는 조만간 단종될 예정이라 시간 여유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때마침 제주항공이 히로시마 노선을 겨울 한정 2데일리로 증편했겠다 해서 급하게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12월에 인천 공항에서 노숙해보면서 그냥 자면 미칠 듯이 추워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숙박비 내는 셈 치고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 들어가 간단히 야식을 먹고 노숙보다 불편한 취침을 한 뒤 좀비처럼 게이트로 걸어가 비행기를 탔는데 인천공항 트래픽 이슈로 7시 4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수원 XR버스 1795행 (2024.04.10)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하기로 한 수원 나들이. 원래 가려고 했던 전망대가 휴일이라고 문을 안 열어 대신 플라잉 수원을 타러 왔는데 날씨가 너무 뿌예서 팔달산에 핀 벚꽃이 참 멋없게 보입니다. 벚꽃 보러 수원으로 온 것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이날의 목적지는 다름아닌 연무대 옆 주차장인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헬륨 기구에서 내리고 창룡문을 지나 건너편에 있는 로스 안데스라는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안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께나(Quena)와 삼뽀냐(Zampona)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앞에 굳이 라틴을 붙인 특이한 메뉴판도 있네요. 커피를 마시는 동안 시간을 떄우기 위해 꺼낸 것은 지금 읽고 있는 책.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인데 하늘 위에..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 터치 결제 지원 일본 철도 노선 비접촉 결제 서비스 EMV Contactless는 한국 내에서는 인지도도 낮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적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 등의 신용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결제 시스템입니다. NFC 기능을 사용하니 교통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뉴욕이나 런던 지하철 등에서는 EMV Contactless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라면 발행 국가를 가리지 않고 교통카드로서 받아주기도 하는데요. 오랫동안 결제 시스템이 폐쇄적이던 일본에서도 비자카드 일본 법인과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로 도입한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자카드의 비접촉 결제 서비스인 탭 투 페이를 일본에서는 VISA 터치 결제(Visaのタッチ決済)..
방일 외국인 관광객 한정 교통카드 혹시 한국에서 파는 외국인 관광객용 교통카드를 찾으시나요? 일본은 지역별로 별의별 교통카드가 있는데요. 몇몇 지역에서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돈을 노리고(?) 외국인 관광객 한정판 교통카드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광풍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방일 외국인용 카드를 여러 회사에서 찍어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다수가 발행 중단돼서 지금은 종류가 많이 줄었네요. 그래서 2019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다듬어보겠습니다. 1. KANSAI ONE PASS 판매장소 : JR 서일본, 난카이 전기철도 간사이공항역 외 다수 판매가 : 3,000엔(충전금 2,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 이코카에 관광객 특전을 붙인 교통카드입니다. 정식 명칭은 위에 적은..
X108. 수서역 - GTX 홍보관 GTX-A 노선의 임시 시종착역 역할을 맡은 수서역. 이제 막 영업을 개시한 노선이기도 하고 기존 수도권 전철 노선과는 개찰구가 분리돼 있지만 환승이 되고 노인 무임 운임이 없는 등 기존 노선과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수서역 곳곳에 GTX-A 홍보물이 놓여있는데 SRT 수서역 지하철 환승 통로 근처에 있는 GTX-A 환승 통로로 들어가면 대놓고 GTX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GTX 홍보관이 있습니다. GTX-A 노선이 개통하면 철거할 줄 알았는데 GTX-A 노선이 완전히 개통하지 않기도 했고 앞으로도 개통할 노선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운영하고 있네요. 의외로 홍보관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속도가 아닌 안전인데 TBM 모형과 대심도 터널 공법 안내 영상을 통해 공사 중 소음이나 진동 등 안전 문제를..